'맨유대 아스날'에 해당되는 글 1건

뒤늦은 맨유전에 대한 이야기 (scrap)

매치 리뷰/League 11-12


출처: highbury.co.kr 가오
http://blog.emiratesstadium.info/archives/14177

아스날 서포터로 지내기에 힘겨운 날입니다. 우선 올드트래포드원정응 원을 간 서포터들을 칭송하는 것으로 글을 시작하려 합니다. 후반전 거의 대부분에 나는 그들이 팀을 응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심지어 해설자 조차도 홈팬들보다 큰소리로 응원하고 있다는 이야길 하더군요. 어려운 상황에도 그들은 진정한 서포터가 무엇인지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어둠의 시기에 처한 축구클럽 서포터로서 당신은 두가지중 하나의 선택을 할수 있습니다. 전체팀, 선수들, 매니저, 보드진에게 비난을 하며 등을 돌리거나 아니면 ‘그래 사는게 그런거지 머,, 축구팬으로 사는 날이 항상 장미빛혹은 빛나는 날들만 있는 것 아니잖아.. 이렇게 지는걸 보는 것도 한 부분이지’ 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어제의 경기에 대해 우리는 어쩌면 합당하다고 할수 있는 변명거리들을 댈수 있습니다. 1-0상황에서 반군이 놓친 페널트킥, 그리고 이후에 놓친 득점기회들, 프리킥이던 슛이던 차기만 하면 골대구석으로 빨려들어가던 맨유의 믿지못할 완벽함, 3-2를 만들수 있었던 많은 찬스들, 수요일 우디네세 전으로 부터 기인한 피로감 같은 것들 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패배가 축구경기의 일부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우리는 이와 비슷한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제가 여러분들이 느끼는 아픔을 더하게 하려고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분명아닙니다만, 올드트래포드에서 아스날이 처참하게 패배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우리는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지금으로부터 몇 년안에 이런 상황이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가질수 있습니다.

10년전 우리는 이와 비슷한 상황을 경험하였습니다. 2001년 2월 25일이었습니다. 우리는 6-1로 졌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런 대패후 그날 피치에 있었던 선수들이 쓸모없는 인간들이란 이야기를 할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선수들 모두 방출했어야 한다고도 이야기 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2001년에 정말로 그랬었다면 우리는 지금 레전드의 반열에 오른 선수들 몇몇을 잃었을 것입니다. 그날의 스타팅 라인업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Goalkeeper: David Seaman
Defenders:  Oleg Luzhny, Ashley Cole, Gilles Grimandi, Igors Stepanovs
Midfielders: Robert Pires, Patrick Vieira, Ray Parlour, Silvinho
Strikers:   Sylvain Wiltord, Thierry Henry

시먼은 몇년더 클럽에 머물며 우리에게 2개의 FA컵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애쉴리콜은 지금 그가 그런것처럼 돈에 환장한 인간으로 변하기전까지 무패우승의 멤버였습니다.
미들을 보면 피레, 팔러도 거기있었고 비에이라도 있었습니다.
공격에는 일년후 올드트래포드에서 우리의 리그우승을 확정짓는 결승골을 뽑아냄으로써 복수를 해주었던 윌토르가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 클럽역사상 가장 훌륭한 골잡이였던 앙리도 있었습니다

그날 그 경기장에 있었던 멤버들은 사실상 무패우승의 핵심멤버들이었습니다. 융베리 또한 교체로 출전했었습니다.

일년후 그 팀의 주요멤버들은 더블을 이룩했습니다. 물론 멤버들의 변화는 있었습니다. 현재 우리선수에게도생길 변화들- 다시 체력을 회복하고, 징계에서 풀려나고-처럼요. 솔직히 제생각엔 바로 다음게임에서도 그런 변화들이 나타날거 같습니다. 팀이란 늘 변화하기 마련이니까요. 징계먹은 선수들이 돌아오면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고 또 몇일내로 새로운 선수들이 영입되면 더 강해질 것입니다.

2001년 올드트래포드에서 패배한 그팀에 속해 있던 이름들중 절반이상이 사실상 무패우승 멤버라는 것을 여러분들은 아실것입니다. 애쉴리콜, 피레, 팔러. 윌토르. 비에이라, 앙리, 융베리,, 무패우승 당시의 중추적인 7명의 선수들입니다. 저는 10년전 올드트래포드에서의 대패이후 서포터들이 무슨말을 했는지 정말 알지 못합니다.

단지 벵거와 선수들의 부족한 면을 비난했을 것이라고 상상해 봅니다. 한 시즌후 그들(벵거+선수들)은 그들(서포터)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씁니다. 그리고 몇 년후 그들이 품이 절정에 달햇을 때 그들은 우리에게 무패우승시즌을 가져다 줍니다.

때때로 역사는 반복됩니다. 오늘의 뼈아픈 패배가 10년전의 가슴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그 뼈아픈 패배후 우리는 나아졌습니다. 무패시즌이라는 역사상 가장 훌륭한 결과를 가져올 때 까지 말이죠.

10년전 우리가 그들 모두를 내쳤다면 이후 우리는 매년 타이틀을 가져오지도, 무패우승을 이루지도 못했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그 참담한 분위기의 후반전 내내 응원했던 아스날 원정서 포터들 처럼 이팀을 서포팅하겠습니다. 네 정말 가승이 아픕니다. 하지만 아스날을 서포팅하는 것이 절대 아픔을 동반하지 않는다고 제게 이야기해준 사람은 없습니다. 아무도 오늘과 같은 패배가 없을것이라고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패배도 삶의 일부입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패배로부터 우리가 무엇을 배우려고 하는가 하는것입니다.

10년전 올드트래포드에서의 그 패배가 우리에게 오히려 좋은일이 될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날의 그 패배가 무패우승의 핵심멤버들이 나중에 보여준 위대함을 낳았을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오늘의 이 끔찍한 패배가 우리 클럽과 그날 피치에 있었던 선수들에게 새로운 번영을 알리는 신호탄일수도 있습니다. 똥 같은 날이 있을 수 있습니다. 때때로 똥을 밟는 날도 있습니다. 그것은 정말 아프고 당황스럽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할수 있는 유일한 일은 신발에 묻은 똥을 닦고 다시 인생을 사는 일입니다.

힘냅시다 거너스 여러분…

PS. 나는 스완시와의 홈게임을 반드시 보러갈겁니다. 저는 수백마일을 여행하여 단지 여러분들께 무슨일이 있어도 나는 아스날을 서포팅하겠다는 것을 보여주러 갈겁니다. 좋은 시기에도 나쁜 시기에도.. 한번 구너는 영원한 구너입니다. 어떤 대패도 아스날에 대한 저의 사랑을 죽일수 없습니다. 10년전에도 제 사랑은 죽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지금 무슨일이 일어나도 저는 클럽에 등을 돌리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기쁘기 까지 합니다.


Comment :


맨유전 원정팬들이 걸던 걸게.
그러나 이날 경기는 이 문구가 무색하게 참혹한 결과가 만들어졌어요.



-한국에선 일명 가르마 대첩이라고 (8:2)-
이라고 놀림받고 조롱받았던 그날.
TV화면을 보던 저도 가슴이 너무나 아팠어요.

끔찍했던 맨유전이었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끊임없이
TV화면으로 울러 퍼지던 팬들의 노래소리였어요.

그곳은 OT (old trafford) 였기에
사실 홈팬들의 노래소리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3천명의 아스날 원정팬들의 목소리였답니다.
그리고 그들이 부르던 노래는 We love you Arsenal 이라는 곡이었어요.

이날  경기의 평점을 매기는 한 매체에선선수들의 평점과
이례적으로 원정온 팬들의 평점이 매겨졌어요.
그리고 참혹한 선수들의 평점과 대조적으로 그들에게 10점을 부여되었습니다.

한편 아스날 구단은 공홈을 통해서 이 날 원정온 팬들에게 사과와 감사의 말을 전했고
이 날 온 모든 원정팬들에게 원정비용과 원정 경기의 무료티켓을 전원 돌려주기로 결정 내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