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개막전'에 해당되는 글 1건

아스날의 시즌 개막전 감상: 아르센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매치 리뷰/League 11-12



오늘 아스날의 시즌 개막전이 열렸어요. 개인적으로 감독님의 프레스 컨퍼런스(앞으론 PC라고 할께요)의  말들은 곧이 곧대로 듣지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요. 그는  우리팀의 약점이나 못한 점을 PC에선 이야기하지 않는 편으로 유명하니까요. 물론 그래서 녹음기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불행하게도 감독님의 이런 인터뷰성향땜에 팬들은 갑갑해요. 현재의 돌아가는 상황이 더욱 그렇게 만들고 있구요. 제한된 정보- 그것도 미디어에서 어느정도 가공된-를 접하다 보니 선입견만 쌓여가요. 거기에다 감독님의 PC에서의 태도는 미디어들에게 밉보일 수 밖에 없고 가끔 악의적인 기사들까지 쏟아져요. 이런 과정이 쌓이고 쌓여서 팬들은 감독님을 신뢰할 수 없게 되고 팬들은 자조하게 되요. 그렇다고 이 모든것을 미디어의 탓으로 돌릴수 만은 없다고 생각해요.

사실 이 모든 논란은 그라운드에서 팀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걸 증명해내면 되는 일이긴 해요. 하지만 전 어제 경기 자첸 그렇게 기대하지 않았어요. 현재 우리 팀의 중추는 세스크와 윌셔이고 이 둘이 빠진 경기는 답답하게 진행될 것이 자명하니까요. 단적으로 지난해 컵대회가 딱 그런 양상이었죠;; 거기에다 세스크의 갑작스런 이적 상황으로 인해 전반적인 팀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쳤을 꺼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프로라면 어쨌든 결과로 보여줬어야 했다고 생각해요. 사실 전 오늘 경기를 비기면 다행이라 여겼기에 많은 팬들이 염려했던 (전 그렇게 우려하진 않았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 Solid한 모습을 보여준것만으로도 어느정도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라고 생각해요.

먼저 올해가 지난해와 비교해서 긍정적인 점을 꼽자면 센터백 퍼스트 옵션을 드디어 써보게 되었다라는 점이고 상대가 어쨌든간에 그 옵션이 클린 시트를 보여주었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측면에서의 공격성 부재-작년 나스리가 날아다녔던 3개월정도를 제외하곤 측면에서의 공격력이 문제였죠-를 제르빙요를 영입함으로써 2%정도 나아질꺼란 예상이 들었어요. 물론 제르빙요가 오늘 보여준 모습은 프리시즌에 비하면 다소 실망감이 들기도 했지만요.

하지만 사실 이런 긍정적인 면에 비해 부정적인 면이 크게 보인 경기였기도 해요.  특히나 세스크의 부재는 전반적으로 팀의 창조성과 생산성에서 어마어마한 저하를 보여줄수 밖에 없을 것이고 역시나 오늘의 경기도 그러한 모습이 확실하게 나타난 경기였으니까요. -아마 오늘 세스크가 있었다면 큰 점수차로 이겼을 경기였다고 봐요.- 물론 세스크가 작년에도 부상때문에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고 이를 윌셔가 잘 커버했지만 세스크가 없던 기간에 전반기는 나스리, 후반기에는 페르시가 절정의 폼을 보여주며 어느정도 커버가 됐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오늘 세스크나 윌셔를 대체했던 로시츠키는 안정성 면에서 프리시즌보단 나아졌지만 주전으로 쓰기엔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또 한명의 후보인 램지는 장기부상의 후유증에서 어느정도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Sharp함이나 Creative 한 면이 주전으로 뛰기엔 부족한 모습이었어요.

결국 우리는 19살 꼬꼬마 윌셔에게 이번 시즌의 모든걸 걸어야하는 입장에 현재 놓이게 되버렸어요.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감독님이 경기후 보여준 인터뷰는 -여전히 예의 녹음기였긴 했지만- 팬들로썬 답답할을 느낄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감독님을 여전히 믿지만 현재 이적시장에서의 모습을 보면 감독님이 팀에 대해 어떤 그림을 그려나가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는거 같아요.;; 그래서 저도 역시 답답하긴 마찬가지 심정이네요.ㅠ_ㅠ

어쨌든 팬들이 감독님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를 보여주긴 어려운 경기를 보여줬고 여기저기 커뮤니티들에서의 팬들의 감정적인 반응 역시 충분히 이해가 가요. 물론 팀을 패배주의로 몰고가는 자학은 지양해야겠지만...

우리 팀은 세스크 중심으로 리빌딩을 했었고 지금 또다시 부득이하게 Core가 빠져나가버림으로써 위기 상황에 몰려있어요. 하지만 다른 의미로 우린 윌셔라는 가능성을 지난해 발견했고 그를 중심으로 새로운 아스날의 시대에 대한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상황이라고 봐요. 그렇기에 지금의 행보가 답답하지만 조금만 신뢰와 인내를 보여주었음 하는 바램이에요. 앞으로 2주의 이적기간이 여전히 남아있고 이 2주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 그리고 이 기간내에 윌셔중심의 아스날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결정할꺼라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