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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대 블랙번 원정경기 감상

매치 리뷰/League 11-12

당분간 정신적 충격이 너무 심해서 블로그를 계속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냥 어제 경기는 제 믿음,일말의 희망까지 싹 앗아간 경기였다고 생각하고
더이상 이 믿음을 지속할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Unlucky?

오늘 만약 벵거감독이 리액션에서 언럭키라는 말을 했으면 화가 났을꺼에요.
물론 정말 어떤 면에서 봤을때 언럭키한 경기였음에는 분명해요. 그러나 우린
작년에 충분히 언럭키한 광경들을 많이 봤고 거짓말처럼 그 언럭키한 드랍들이
우리를 7년동안 무관으로 만들었었죠.


sign of tragedy

올해 경기력중에 가장 나은 전반전, 그리고 2:1에서 제르빙요에게 킬 패스가 들어갑니다.
제르빙요는 슛을 할 타이밍이 있긴했지만 앞에 수비수가 있었고 옆엔 노마크의 반페르시가 있었어요. 그리고 제르빙요는 슛을 하는 선택을 했고 슛은 수비수를 맞고 팅겼고 페르시가 제르빙요에 게화내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힙니다.
- 어제 비극의 시작은 바로 이 장면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제르빙요 탓은 하지않겠어요. 제르빙요의 플레이는 그토록 아스날이 바랬던 박스안에서의 '적극성'의 일부였기 때문이니까요-


전반이 끝나갈때쯤 사냐는 깊은 태클을 당해요. 다행히 사냐는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왔지만 결국 후반 상태가 좋지않아보였던 사냐는 교체됩니다. 이것이 unlucky 라구요? 아니에요. 사냐가 나가고 들어오는 선수가 주루라는것이 이팀의 한계를 보여주는것이라고 봐요. 물론 이와중에 unlucky한 광경들이 만들어지긴 했죠. 오늘 첫 출장한 산토스의 두번의 라인 브레이킹이 전부 실점이 되버렸고 그중에 하나는 오심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이어서 송의 어이없는 자책골과 주루가 들어온후 무너진 수비조직력이 맞물리면서 다시 코시엘니의 자책골. 이 모든게 그저 unlucky?일 까요. 전 코시엘니를 높게 평가했어요. 그의 투지나 묵묵함. 그리고 월클의 자질이 보이는 커팅과 빌드업. 그렇지만 그는 좋은 수비수가 아니에요. 수비수에게 가장 필요한 constant가 부족하기 때문이죠. 작년에도 우린 이런 광경을 봤었고 전 그것을 unlucky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unlucky가 반복되는건 이것을 더이상 unlucky로 볼수없음을 의미해요.

그래서 당분간 전 수비가 안정될 가능성을 보이지않는다면 아스날 경기는 보지않으려고 해요. 미들이나 공격력은 여전히 우리팀이 살아날 가능성도 있고 벵거가 잘하는 분야니 알아서 하겠죠. 그렇지만 수비가 그대로라면 언제고 위기가 닥치면 똑같은 일이 반복될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많은 건 안바랄테니 제발 수비라도 제대로 재정비되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