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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guns : 왜 우리는 어린 선수들을 키워내야했을까? (scrap)

오해와 진실



원출처: http://www.guardian.co.uk/football/2008/aug/31/arsenal

출처: 하이버리(highbury.co.kr) 하이버리킹님 (2009년 1월 22일 작성)


북런던의 Barnet Lane과 Totteridge Lane을 이어주는 한 갈림길.
언제나 왼쪽 길을 통해 수백야드 떨어진 집으로 향하곤 하던 은색 벤츠가 오늘은 왠일인지 오른쪽 길로 미끄러져 들어가더니 몇 분후 다른 길로 빠졌다. 4월의 어느날 오후, 그는 오전에 충격적인 뉴스를 접한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으며, 그의 오랜 친구와 가벼운 인사를 나누자마자 벵거는 바로 본론을 꺼냈다.

"내가 사임했으면 좋겠나?"

하지만 24년동안 사랑했던 클럽에게서 오전에 해임통보를 받고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데인은 그 질문에 "No"라고 대답했다.

"그게 아스날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은 안드네"

그 날의 여운은 아직도 아스날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 벵거와 함께 이적에 관한 모든 일을 처리하던 데인의 역할은 아직도 제대로 채워지지 못하고 있고, 벵거의 팀운영 방식은 조금씩 조금씩 이상주의적으로 변해가고 있으며그의 그룹은 점점 더 몸값이 싸고 더 경험이 적은 선수들로 구성되고 있다.

- 돈 안쓰는 벵거

라이벌들과는 완전히 다른 벵거의 스쿼드를 짜는 방식은 취임시부터 언제나 평론가들의 화제거리였다. 그는 처음 9시즌동안 단 44m만을 투자하면서 (지출총액은 136m) 몇개의 리그타이틀과 FA컵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03-04 시즌의 무패우승팀을 해체시킨 이후 그는 스쿼드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돈을 쓰는대신 유스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03-04 시즌에 축구선수의 이상적인 나이에 대해 그가 말했던 것과는 배치되는 행태다.

"난 전방으로 갈수록 어려져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어요. 골키퍼는 30세에서 35세, 중앙수비수는 26세에서 34세, 미드필더는 26세에서 32세, 공격수는 24세에서 30세 사이가 선수로서 최절정의 시기입니다."

구장신축으로 인해 자금이 제한되면서 벵거는 더욱더 현명하게 돈을 써야했고, 이는 곧 더욱더 검증되지 않은 선수들을 데려와야 함을 의미했다. 벵거는 어차피 예전에도 절정기의 스타를 영입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팀내경쟁이 더 치열했던 예전이 더 좋은 성적을 거뒀던 것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벵거는 자신이 'financial doping'이라고 언급했던 주위 상황에 맞서서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돈을 쓰지 않으면서도 버텨낼 수 있을까. 적어도 데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당시 부회장이었던 데인은 자금부족으로 인해 몇명의 타겟을 놓치면서 좌절감을 맛보고 있었다.

그는 벵거의 부탁으로 해리 키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를 보기 위해 바쁘게 뛰어다녔지만, 보드진은 스쿼드의 보강보다 새로운 경기장 건설을 더 우선시했으며, 벵거는 언제나처럼 외교적인 멘트만을 날렸다.

"나는 아스날이 세계 최고 클럽으로 한단계 성장하기 위한 아주 중요한 단계에 와있다고 믿고 있어요.난 보드진에게 우리 팀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이 있으며 여전히 탑레벨에서 경쟁할 거라고 이미 말했습니다."

2003년 여름 호날두는 맨유로 갔고 키웰은 리버풀에 합류했다. 레예스는 결국 2004년 1월에 아스날로 오게 되지만 데인은 그때의 상황을 "마치 한손을 뒤로 묶고 복싱링에 오르는 것 같다" 고 비유했다.

보드진 미팅에서 화를 내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던 데인은 벵거 역시 그와 마찬가지로 좌절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고, 벵거에게 더 많은 돈을 더 신속하게 줘야한다고 믿었다.

벵거 역시 공식적으로는 항상 그 반대의 주장을 했지만, 아스날에서 오랫동안 일해왔으며 지금은 벵거의 이적협상을 돕고 있는 켄 프라이어에 따르면 벵거는 언제나

 "얼마가 필요해요" 라고 말하기보다는
"얼마나 쓸 수 있나요?" 라고 묻는 쪽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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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어제 벵거와 보드진의 갈등에 대한 기사를 보다가 우연히 찾아보게 된 Article 이에요.

참고로 이 기사에 나온 데인은 이때 이미 보드진과의 갈등으로 사퇴를 했는데 데인이 보드진과 갈등을 했던 원인이 첼시같은 슈가대디와 맞서기 위해서는 해외자본의 힘을 빌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크론케를 보드진에 끌여들인게 원인이에요.

당시 보수적인 보드진은 잉글리쉬적 정통이라는 미명하에 데인을 축출하게 되죠. 그리고 벵거 역시 데인이 사퇴할때 같이 나가려고 했으나 이 이야기에 나오는 것처럼 아스날이라는 클럽을 위해 남기로 결심하게 되요. 물론 현재의 상황에서 이 이야기가 벵거에 대한 쉴드가 되는건 아니지만 보드진과 벵거의 해묵은 갈등의 시작이 바로 이런 문제들에서 시작된게 아닌가 해요.

아마도 벵거가 유소년 정책을 쓰면서 이들이 크면서 재정이 완벽해지는 시기를 생각했을때 길어봤자 5-6년이라고 생각을 했던거 같아요. 그건 이 당시 벵거의 인터뷰에서 선수의 전성기의 시작을 24-26살정도로 생각했다라는 말을 유추해보면 확실하게 알수있죠. 그리고 세스크는 이러한 유소년 정책의 상징적 선수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24살이 된 올해 아스날을 떠나게 됐어요.

결국 아스날의 유소년 정책은 선수들의 야망을 충족시키지 못함으로써 비극적 결말을 맞게 된거같아요.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벵거는 어떤식으로 난국을 펼쳐나갈까요? 기대되면서 한편으로 다시 모든걸 새롭게 쌓아 올려야할 벵거가 안쓰러워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