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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os! El captian

etc



어제 새벽에 잠을 뒤척이다가 오늘 세스크에 대한 글을 적어야지 하고 잠들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어디서부터 써야할지 무엇을 써야할지 막막하군요. 그정도로 세스크에 대한 생각땜에 머리가 마음이 복잡하고 감정적으로 변하는 제 자신을 보게 되요.


지금 세스크의 이적으로 인해서 슬퍼하거나 우울해할 많은 이들에게...

첫번째, 세스크를 좋아하던 팬들.

당신들은 아마도 바르샤로 세스크가 옮기더라도 여전히 응원해주겠죠? -그러길 바래요.- 전 모르겠어요. 사실 예전엔 바르샤라는 팀에게도 많은 매력을 느꼈었고 호감을 가졌지만 한국의 바르샤팬들의 거만함,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없는 그들의 태도때문에 점점 싫어지게 됐어요. 물론 한국에서 부당하게 바르샤가 까일때 전 옹호하는 입장이었는데 세스크에 대한 그들의 태도때문에 바르샤가 싫어졌다 랄까요. 그래서 마음이 복잡해요. 전 아스날이라는 팀. 그리고 벵거의 팀이라는 것을 좋아한 거지 선수에 대해서 특별히 애정을 느낀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세스크만은 각별한 느낌이에요. 물론 작년 쯤부터 세스크가 떠날 껄 미리 알고 세스크에서 좋아하는 대상을 램지로 조금씩 바꾸려고 노력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세스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거 같아요. 그래서 차마 가서 못해라란 말은 못하겠지만 한편으로 우리 감독님에 대한 비하를 일삼는 '한국 꾸레'들을 보다보면 화가 나서 저주도 퍼붓고 싶고 그렇네요. 그래도 당신들만은 여전히 세스크를 응원해줬으면 좋겠어요. 

두번째, 패닉에 빠져있는 보통의 아스날 팬들. 

왠지 당신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벵거의 팬으로써)  벵거가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그게 너무 타이밍이 늦었고 급박한 상황에 빠지게 했으니까요. 전 사실 이번 시즌엔 절대로 세스크가 나가지 않으리라 예상했어요. 얼마전 인터뷰에서 벵거감독님이 스타플레이어를 지키지 못하는 팀은 빅클럽이 아니다라고도 말했기도 했기에 나스리가 나가는게 기정사실화 되어 있던 이상 세스크만은 지키리라 확신했거든요.  그래서 저도 지금 무척 당황스럽고 그렇네요. 사실 전 감독님이 이적 시장때 까일때마다 제 주관적 판단으론  큰 틀에서 이성적 판단을 했다 라고 여겼지만 지금은 혼란스럽네요. 타이밍상 도저히 납득이 가지않아서요. 특히나 쳄벌레인 딜 이후에 터진일이라 더 그렇네요. 아무튼  벵거 감독님 때문에 상처받은 당신들에게 왠지 너무 미안하단 생각이 들고 감정적으로 화가 난 당신들의 마음이 너무나도 이해가 가요. 그래도 한때 우리의 주장이었던 세스크만은 미워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세번째, 벵거의 경질을 바라는 올드팬들.

이제야 당신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꺼 같아요. 어떤 기분인지... 당신들의 진짜 마음을 이해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전 고작 아스날을 제대로 안지가 2년이었고 그 2년동안 가장 많은 즐거움을 준건 세스크의 플레이었어요. 그리고 지금 그런 세스크가 떠나는 걸 보는게 너무나 가슴이 아프네요. 그래서 앙리를 떠나 보내야했던, 그리고 세스갱들의 일원들이 나가는 걸 지켜봐야 했던 당신들이 존경 스러워졌어요. 그 슬픔 들을 이겨내고도 꾿꾿히 아스날을 응원해 가는 당신들 같은 팬들이 멋진 팬들 임을 알꺼 같아요 이제. 그리고 당신들이 벵거를 까고 그런 것 역시 더 이상 당신들이 좋아했던 선수들을 잃는 것을 되풀이하고 싶지않은 마음이었다라는 것두요.

그래서 당신들을  '오해' 했던 제 자신이 미안하고 그럼에도 그 모든 화살을 벵거에게만 돌리는 건 여전히 야속하고 섭섭하고 그렇네요. 한편으로 당신들에게 이 말들을 해주고 싶어요. 당신들은 비록 6년이란 무관을 지켜봐야 했지만 전 당신들이  정말 부럽다구요. 앙리와 세스크가 함께 하이버리에서 플레이하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던 당신들이, 그리고 화려했던 세스갱 시절을 완연히 기억하는 당신들이요. 그리고 솜털 가득한 16세의 스페인 소년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미드필더가 되는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볼 수 있었던 당신들이 부럽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물론 그의 끝은 우리와 함께 하지 못했지만 그가 보여준 8년의 추억들은 여전히 당신들의 기억속에 영원히 남을테니까요...

마지막으로 벵거 감독에게

아마도 지금 가장 슬픈건 자신이 키워냈던, 양아들이라고 여겼던 선수가 자신을 떠나길 바라는 마음을 알게된 당신이겠죠? 그런데도 모든 팬들의 화살이 당신을 향하고 있다는 점이 절 가슴 아프게 하네요. 당신 역시 힘들고 내려 놓고 싶은데 차마 그러지 못하는 걸 알아요.  오늘도 기자 회견장에서 밤잠을 설친 당신의 쾡한 눈동자가 제 마음을 너무나 아프게 하네요.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 버린 당신에게 너무나 실망하고 화가 나지만  '인간의 마음'을 어찌할 수 없는건 당신 역시 인간이기 때문이겠죠. 그렇기에 그 모든 상처를 안고도 한 클럽을 위해서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헌신해야 하는 당신이 가여워요. 그렇다고 팬들의 비난을 서운해 하진 말아주세요. 그리고 당신이 이런 팬들의 아픔을 이해해주길 바라고 그러리라 생각해요. 이 모든 상처를 딛고 당신이 다시 일어나 주길 바래요. 비에이라가 떠나갈때, 그리고 앙리가 떠나갈때 그랬던건 것 처럼 말이죠. 그리고 두번 다시는 누군가를 떠나보내지 말아줬으면 해요. 팬들 때문이 아니라 또 다시 상처받을 당신을 위해서라도 말이죠. 

Ps.

세스크에게...

고마워요 주장. 당신이 보여준 플레이에 행복했어요. 축구가 얼마나 아름다운 스포츠인지 알게 해준 당신이 너무 고마워요. 당신의 화려한 플레이와 완전히 반대되는 귀여운 행동이나 아이같은 행동들을 보면서 당신이 아직은 어린 청년일뿐 이라는걸 알았어야 했는데... 이제 고작 24살된 당신에게 너무나 많은 짐을 짊어지게 한 점 미안해요. 그래도 마지막으로 전 자랑스럽게 이 말을 하고 싶어요.

"우리에게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있었어" 라고...

We've got Cesc Fabregas!! We've got Cesc Fabregas.!!

Adios El cap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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