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을 끊고싶지만...

etc







가르마 대전 이후, 나는 적어도 축구에 있어서 충성심이라는 것은, 

용기나 친절 같은 도덕적 선택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것은 사마귀나 혹처럼 일단 생겨나면 떼어낼 수 없는 것이었다. 

결혼도 그 정도로 융통성 없는 관계는 아니다. 

바람을 피듯이 잠깐 첼시를 기웃거리는 진정한 아스날 팬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축구팬에게도 이혼이 가능하기는 하지만(사태가 너무 심해지면 알싸 혹은 하벌 가는 것을 그만둘 수는 있다.) 

재혼은 불가능하다. 

지난 6년 동안 아스날로부터 도망칠 궁리를 했던 적도 많았지만, 

그럴 방법은 전혀 없었다. 

창피스럽게 (맨유, 첼시, 바르샤, 뮌헨, 리버풀, 돌문을 상대로) 패배할 때마다, 

인내와 용기와 자제심을 총동원하여 참아내는 수밖에 없었다. 

달리 할 수 있은 일은 아무것도 없으며,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슬픔으로 가득 차 몸을 비틀 따름이다.



-닉혼비의 구절이 생각나는 하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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