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알못

오해와 진실




"벵거 알지도 못하는 것들아 니들이 와서 함 해볼래!!"

스타크래프트 어떤 선수가 했던 말을 그냥 패러디한번해봤어요.


사람들은 잘 모르면서 쉽게 이야기를 해요.
벵거가 돈이 있음에도 안썼다고, 
경험 많은 선수들을 팔아치운다고.

물론 가끔 아쉬운 딜을 하거나 
너무나 안정적인 딜을 지향하는
벵거가 저 역시 얄미울때도 있어요.

그러나 여기선 순전히 몇가지 오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려고 해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은 아스날에게 장기적인 빅클럽으로 가는 거대한 계획이었어요. 그렇지만 이 계획은 단기적으론 재정적인 부담을 최소화해야했고 그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벵거에게 맡겨졌죠. 벵거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건설을 처음에 반대 했었던 이유도 아마 그런 이유일껍니다. 누구나 자신이 희생당하고 욕먹을께 뻔한 일이니까요. 심지어 상황을 모르는 팬들로부터 어떤 비난을 들을지 벵거는 알고 있지 않았을까 해요.
 

 어쨌든 구단을 책임지는 매니져로써 벵거는 아스날이라는 팀을 사랑했기에 그러한 일을 맡았고 -물론 그런 밑바닥엔 이미 쌓인 실적을 통해 장기적으로 감독을 맡을 자신이 있었고 자신이 원하던 팀을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었을꺼에요 -결과적으로 아스날은 6년동안 챔피언스리그권에 턱걸이했고 보드진은 벵거의 이러한 성적에 만족했으나 한때 퍼거슨과 비교되던 감독으로써의 위상,이미지는 실추되는 결과를 낳았죠. 그리고 이제 이것에 대한 평가는 순전히 팬들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선수를 팔아서 빚을 갚다?

얼마전 AST(소액주를 가지고있는 아스날 서포터모임)와 가지디스단장의 인터뷰가 있었어요. 그리고 거기서 밝혀진 사실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건설로 생긴 부채때문에 아스날은 소유권과 빚진 자금을 통제하는 법적 규제안에 놓여있고 그속에서 벵거는 통장의 잔고를 실질적으로 + -로 맞춰야 한다는 사실이에요.

 그리고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포인트는 선수를 판 금액의  70%는 무조건 선수들의 급료나 이적자금으로 재투자해야한다는 조항이에요.즉 통설적으로 알려진 사실과는 달리 벵거가 선수를 팔아서 빚을 갚는데 썼다라는 사실은 틀린 이야기라는거죠.

 

보드진은 사사로운 이익을 취한다?

보통 영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보드진을 탓하기도 하고 흑자 본 돈들이 전부 보드진들에게 가는 것이 아니냐고 많은 사람들이 말을 해요. 그래서 6년동안 무관임에도 보드진이 벵거를 짜르지 못하는건 자신들에게 이득을 주기 때문이다라는 마타도어를 사실처럼 믿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분명한 사실 한가지는 아스날은 벵거이후 아직 한번도 주주 배당을 하지 않았고 사사로운 이익을 취한 보드진은 아무도 없다라는 거에요. 물론 저 역시 확실한 투자를 하지않거나 가끔 헛소리로 팬들의 마음을 불쾌하게 하는 보드진이 얄밉긴 하지만 말도안되는 마타도어로 보드진을 까는 일은 없었으면 해요.




주급과 선수 이적금액

현재 축구에도 많은 과학적 데이터와 통계들이 등장했고 성적과 여러가지 상관관계를 비교 분석하는 자료들이 있어요. 그리고 이러한 자료들을 통해서 밝혀진 사실 하나는 선수의 이적금액보다 선수들의 총주급이 그 팀의 성적과 상관관계가 크다는 거에요.

즉 이전부터 통계나 데이터를 신뢰하던 벵거는 아마도 저런 사실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고 통장의 잔고를 맞춰야하는 입장에 놓인 자신에게 유망주정책만이 팀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했던거 같아요.

 즉 슈가대디들의 등장으로 가격거품이 더해진 이적 시장에서의 리스크를 줄이고 자신이 자신있는 유망주를 보는 눈과 스카우트망을 통해서 저평가된 선수들을 찾아 그 선수들을 성장시키면서 팀이 재정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벗어나려고 했다고 저는 믿고 있어요. 그리고 5-6년간의 긴축재정으로 아스날은 점점 재정적으로 탄탄해지는 팀이 되어가고 있는것도 명백한 사실중의 하나구요.




몇가지 불운,그리고 인간의 심리

그러나 선수의 능력을 파악하는덴 타고난 벵거이긴 했으나 모든걸 예상할 순 없었어요. 거대한 슈가대디를 가진 첼시의 참전은 하필 에미레이츠 건설시기와 맞물려버리면서 갸뜩이나 힘든 시기를 보내던 아스날에게 가혹한 경쟁상대가 되어버렸고 두팀의 위상은 점점 역전되었어요.

 그럼에도 벵거는 선수들의 성장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꾸준히 팀을 성장시키는데 노력했고 그 결실은 07-08시기 화려한 모습으로 나타나는가 했어요. 07-08의 아스날은 유럽언론이나 타팀으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를 구사한다' 라는 말을 들을정도로 완성도높은 팀이었다 라는건 뭐 알려진 사실이니까요.


그러나 또 여기서 또 불운이 생겼어요. 선수들의 뎁쓰가 약했던 아스날에게  키플레이어의 어이없는 -충격적인- 부상은 갸뜩이나 분위기를 타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 아스날에게 치명적으로 다가왔고 결국 무관에 그쳐버렸어요. 그리고 서서히 완성을 향해가던 아스날은 선수들의 욕심, 그리고 그것을 채워줄수없었던 아스날의 상황과 맞물려 또다시 공중분해되고 말았죠. -만약 07-08시기의 전력을 보존할 수 있었다면 리빌딩의 시기가 이렇게 길어지진 않았을 꺼라고 생각해요.-

한편 여기서도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은  벵거는 선수들을 지키고 싶어했지만 아스날이 도저히  맞춰줄수 없는 상황을 선수들이 몰고 갔다라는 점이에요. 훌렙은 언론플레이를 통해 아스날을 흔들었고플라미니는 아스날로선 감당할수 없는 주급을 내밀었으니까요. 그런식으로 성장했던 유망주들이 아스날이 감당할수 없는 조건을 내밀었고 벵거는 그때마다 선수들을 보낼수밖에 없게 됐어요. 

아마 여기서 벵거의 실수라면 어릴때 데리고 왔던 선수들의 팀 로얄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음에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현대 축구에서 팀에 대한 애정보다 돈을 쫓는 행위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 되어가고 팬들 역시 이를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세상이 됐다고 봐요.

 많은 이들이 슈가대디를 원하고 돈으로 선수를 사오는데 거리낌이 없는데 선수에게만 그걸 강요하는건 넌센스죠.  아무튼 이런 냉혹한 비즈니스세계가 되어버린 축구산업에서 선수들을 지켜내려면 결국 아스날의 재정구조는 더 탄탄해지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현재의 상황

벵거는 올해 계속해서 이런말을 했어요. 아직까지 검증된 선수에게 35m이상의 돈을 지를 여유는 아스날에 없지만 성장한 선수를 지키는데 온갖 노력을 다하겠다고. 아스날의 주급 규모는 어쨌든 저러한 위기속에서도 꾸준히 증가해왔고. 분명 벵거는 주급 규모를 늘리는 것만이 안정적으로 선수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던거 같아요.

 그래서 선수들의 영입보다는 주급 규모를 늘리고 유스시설에 대한 투자, 메디컬 센터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한편 기존 선수를 지키면서 전력을 안정시키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생각해요.그리고 이런 벵거의 정책은 한번의 좌절 그리고 지금 또 위기에 직면해있죠. 





아스날의 이적자금

현재 아스날의 재정을 살펴보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이 양날의 칼로 작용해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으로 인한 티켓수익은 늘어났지만 에미레이츠 건설당시 어쩔수없이 맺은 스폰서 계약이 상대적으로 
지금은 팀의 이익 증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요. 그래서 현재 단장이나 새로운 구단주인 크론케측에서도 기존의 스폰서 계약을 파기할려는 움직임이고 만약 이게 이뤄진다면 향후 아스날의 수익은 조금더 늘어날 전망이지만 지금 단기적으론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현재 재정보고서에 따르면 그럼에도 일단 기존에 투자했던 부동산 자금들을 긴급 수혈했고  올해의 이적 예산은 예년보다는 여유가 있을꺼라는 예상이에요. 즉 이번 여름이 아스날의 터닝포인트가 될수 있을꺼라고 보고 벵거 역시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선 활발한 무브먼트를 보일꺼라고 여러차례 밝힌 바 있어요.





팬들의 반응에 대한 아쉬움

6년동안 이어진 무관. 팬들은 분노하고 슬퍼하고 체념해요.그리고 이적시장에 대한 우스갯 소리는 이제 아스날팬들만의 자조가 아닌 아스날이라는 팀에 대한 이미지로 변질 되고 있죠. 그런 상황에서 팬들까지도 저러한 놀림에 자조적으로 동참하는 꼴을 보면 왠지 화가나요  그리고 그런 팬들중에서 아스날의 팀 프라이드 운운하지만 정작 그들이 아스날 팬으로써 아스날 팀에 대한 프라이드를 지켰느냐라는 거죠.

특히나 위에 아스날이 쳐한 상황을 다 알면서도 저런 이야기에 동참하는 팬들을 볼때면 여전히 팀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가진 팬들조차 자책하게 만들어요. 다시 말해 우리 애들이 못나서 그래라는 말은  팬들끼리 할 수있는 말이에요. 그렇지만 다른데 가서 너네애들은 왜캐 못났니라고 하는데 얘는 원래 그래라고 말하는 팬들을 보면 이렇게 묻고 싶어요.

"당신이 가진 아스날에 대한 애정은 자신의 프라이드를 위해 존재하는건가요" 



오늘의 뉴스

어제 오늘 또 아스날팬들은 절망에 빠졌어요. 연일 아스날의 키플레이어들이 다른팀으로 옮겨간다는 뉴스가 나오고 그걸 지켜 보는 저도 속으론 슬퍼고 답답해요.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건 아직 확정도 안된 사실에 우리 팀 선수들을 이미 팔아버리는고 아스날의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느니 하고 벵거를 비난하는건 좀 자제해줬으면 해요.

그렇게 클리쉬를 욕해대고 제발 나가라고 외치던 팬들이 선수가 프리미어리그로 밖에 못가는 상황에서 어쩔수 없이 라이벌 팀에 팔아넘기는 걸 보고 수치고 치욕이라니 비난하는건 현실을 너무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밖에 안보여요. 물론 저 역시 세스크를 헐 값에 팔아넘긴다면 같이 구단에 대해 분노해줄 생각이에요.

  하지만 아직 세스크는 아직 우리의 선수고 여전히 전 벵거가 세스크를 팔지 않으리라 믿어요. 그리고 나스리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이미 그의 태도에 대해 많은  실망을 했고 세스크만 지킬수 있다면 며칠전 
이적 이야기를 하면서도 썼지만 팔아 넘겨도 상관없다라는  입장이에요. 그리고 사실 나스리를 팔꺼라면 맨유보단 맨시티가 나아보여요. 맨시티에선 잉여전력이 될께 뼌하니.

어쨌든 나스리,클리쉬는 팬들사이에서도 이미 팔려도 된다라는 의견이 대다수였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다른 팀팬들이 셀링 클럽 운운하는걸 굳이 들을 필욘 없다라는게 제 생각이에요. 우리에겐 올해 적어도 40m이상의 이적자금이 있고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선수를 파는 자금의 70%는 무조건 선수에 대한 자금으로 사용되야 함을 안다면 오히려 우리에겐 커다란 이적자금이 주어지는 거의 최초의 시기가 될꺼라고 봐요.

 어제 벵거도 인터뷰에서 우리의 7월 이적시장은 활발할꺼라고 이야기했으니까 한번 믿어보죠. 그러고도  8월31일날 아스날에 변화가 없다면 그때가서 실컷 욕을 했으면 해요. 어쨋뜬  지금 아스날은 또 한번의 위기이자 기회를 맞고 있고 그 무엇보다 팬들의 믿음이 중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요.

 "Keep the faith."

어느때보다 이 문구가 절실히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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