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의 전술'에 해당되는 글 3건

2010-11 Season Match Report

전술, Statics

사실 당분간 글을 쓰지않으려고 했는데 한 두달전부터 써놓으려고 모아논 자료들을 바탕으로 거의 다 써논 것들이라 일단 아스날 카페에 올리기로 약속한것도 있고 해서 늦게나마 올려봅니다.
아마 이 글이 잠정적으론 마지막 블로그 포스팅이 되지않을까 싶어요. (물론 팬심이라는게 매번 변하지만...)



들어가며...

예전에 램지의 관한 Report를 쓰면서 얻게된 흥미로운 사실은 벵거의 시즌 전략이 꽤 미세하게 조금씩 변화를 겪는다라는 것과 세간에 알려진 플랜 A밖에 없다라는 벵거, 그리고 선수를 전술에 끼워맞춘다라는 이야기와는 정반대로 벵거 역시 임기 응변에 꽤나 능한 감독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이 글은 어떻게보면 세간에 잘못 알려진 벵거의 전술에 대한 인식을 약간은 바꿔볼수 잇는 계기가 되지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나 가장 큰 목적은 아스날 뿐만 아니라 축구팀의 경기를 복기할 수 잇는 방법으로 이러한 스탯을 적용시키는 방법이 얼마나 유효할까라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글임을 우선 밝힙니다.



먼저, 사실은 개인적으로 가장 비교해보고 싶은 시즌은 4-4-2가 주 전략이었던 07-08시즌과 본격적으로 4-3-3을 운용하기 시작한 08-09 시즌과의 비교였는데 제가 이때의 경기를 다시 구하기 힘들었던 이유 때문에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이 블로그에도 올렸던 밍님의 글을 참조해보시면 아마 많은 도움이 될꺼 같아 우선 이 글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이 글로 인해 어느정도 07-08에서 09-10 시즌 전반에 걸친 전략 변화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편 다시 돌아와 10-11 시즌에 대한 매치 리포트를 작성하면서 염두해뒀던 포인트는 크게 두가지 정도입니다.

첫째, 시즌 말미 연거푸 컵대회에 탈락하고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원인은 무엇일까? 

둘째, 10-11 시즌의 전술 변화는 어떠한 형태를 띄었을까? 
입니다.



그럼 개막전인 2010년 8월 15일 리버풀전부터 시작해서 몇몇 중요한 포인트가 된 경기들을 리뷰해보면서 위에서 지적한 이러한 부분들의 대한 답을 찾아보기로 하죠.

( 참고로 이 글은 주로 프리미어 시즌만을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먼저 개막전인 2010년 8월 15일 경기입니다.




1. 아스날 VS 리버풀 원정 (2010.8.15.)


Match Pre Pont- 월드컵 이후 휴식기간을 가져서 출장을 하지 못한 세스크와 페르시
                            코시엘니의 데뷔전


결과- 1:1 (무)


포메이션


원정 경기임을 감안한 다소 수비적인 4-5-1 형태
나스리-디아비-윌셔의 중원과 샤막 원톱


 
         
Match Point  



점유율, 패싱정확도,슈팅 숫자등 원정임을 감안할때 괜찮았던 
경기력을 보였으나 원더골과 예능으로 비긴 경기


선수들의 패싱 숫자를 보면 가장 많은 볼을 가지고 있던 선수는 사미르 나스리
시즌 초반 세스크가 없던 시점에서 가장 좋은 역활을 해준 선수가 나스리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경기 양상에서 보면 알듯 나스리와 디아비 모두 키핑엔 능하지만 아스날 템포를
죽이는 형태의 비효율적인 점유율 게임을 양산하는 경향을 보였다.

잭 윌셔와 교체 출장한 로사는 들어오자마자 3개의 키패스를 성공시키며 시즌 초반 괜찮은
컨디션을 보여주었다. 이 날 윌셔의 경우 아직 아스날 경기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임




전술 point

 
8번인 나스리가 올라가고 29번 샤막이 미끼 역활을 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08-09부터의 4-3-3은 많은 형태 변화가 있었는데 09-10을 기점으로 꼭지점 역할을 하는 선수-주로 세스크-가 미들 라이커 양상을 보여주면서 득점에 가세하는 형태를 보여주며 이로 인해 09-10 시즌 세스크의 스탯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 시즌 초반에 세스크 부재시에 나스리가 이런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2. 아스날 VS 블랙풀 (2010.8.21)


Match Pre Pont 

홈 개막전, 세스크와 페르시,나스리의 결장.
디아비-윌셔-로시츠키로 구성된 중원의 실험.
승격팀을 홈으로 불러들여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것인가


결과- 6:0 (승)


포메이션


홈답게 공격적인 아스날식 4-3-3을 들고 나옴



Match point



점유율보다 빠른 패싱을 기반으로 한 오픈게임 양상이 펼처짐
이것은 템포를 올리는데 능한 로시츠키가 꼭지점에 기용되었기 때문임
비록 승격팀이지만 블랙풀 역시 공격적으로 나옴으로 인해 대승이 가능해짐


전체 패싱숫자에서도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있음.


미드필더진의 고른 활약. 
드디어 아스날에 적응한 잭 윌셔와 빠른 템포플레이를
보조해준 디아비


 
 전술 point

 
중앙 지향적인 아스날 4-3-3의 유형을 알 수 있는 대목.
윙포워들은 중앙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이때 미들은 정삼격형보단 3명의 미드필더가 나란히 배치된 플랫 형태로 볼수있을꺼같다.
물론 로시츠키가 꼭지점인건 사실이지만 위의 키패스나 공격 스탯에서도 보듯 유기적으로
서로의 역할을 바꿔가면서 플레이했다라는게 보인다.
샤막 역시 미드필더 근방까지 내려와 좋은 링크 역할을 해주었다.

 
 

3. 아스날 vs 블랙번 원정 (2010.8.28)



Match Pre Pont 

베스트 11이 처음 가동된 아스날
페르시, 세스크 복귀



결과-2:1 (승)


포메이션

 


세스크-디아비-송의 미들. 그리고 페르시 원톱의 4-2-3-1 




Match Point

 
원정임을 감안하면 무난한 스탯이긴 한데 패싱정확도가 낮은게 다소 아쉽고 
상대방에게도 생각보다 많은슈팅을 허용하는 오픈게임 양상을 띄었음을 알 수있다.


 
아스날이 세스크가 있을시 점유율 축구를 한다는 세간의 평과는 달리 600개도 채 못되는 패스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날 세스크는 오랜만의 출장이라 전반적으로 그렇게 좋은 컨디션을 보이진 못했다.



알렉스 송의 패스 횟수. 즉 공이 전방에서 생각보다 돌지 못했고 세스크의 킬 패싱 숫자를 보면 알듯 세스크의 컨디션이 좋지 못해 고전했던 게임이라고 볼 수 있겠다.



전술 Point


 세스크의 위치는 원톱인 페르시보다 높이 올라가 있다. 
페르시는 False 9 역할을 하고 세스크가 침투하는 형태를 보여준다. 
아스날식 4-4-1-1을 4-3-3에 맞추어 변화시킨 전술이라고 할 수 있다.






4. 아스날 VS WBA 홈 (2010.9.25)


Match Pre Point

세스크,월콧 부상으로 결장
페르시,베말렝 각각 장기부상으로 인한 아웃.


결과- 2:3 (패)



포메이션


나스리를 꼭지점으로 둔 4-2-3-1 형태
그리고 코시엘니-스킬라치의 센터백 조합




Match Point


효율성 부족, 홈 경기답게 점유율에서 앞섰으나 수비에서의 문제를 드러내며 패배
 


양쪽 풀백의 오버래핑 가담이 돋보임.
그리고 꼭지점으로써 두골을 기록하며 재 역할을 한 나스리 




전술 Point 

 
세스크의 롤을 맡은 나스리.
그리고 에보우에-사냐는 사냐가 공격적인 성향을 띄었다.




5. 아스날 VS 첼시 원정 (2010.10.3.)


Match Pre Point

세스크 결장


결과-0:2 (패)


 
포메이션

 
첼시원정을 감안한 수비적인 4-5-1. 윌셔-디아비-송의 중원 
월콧의 부상으로 오른쪽 윙포로 나온 나스리



 Match Point


 효율성과 킬러부재. 점유율과 패스정확도에서 앞섰지만 드록바에게 침몰한 경기


오른쪽 윙포로 나와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 나스리, 전반적으로 미드필더진은 나쁘지 않은 경기였음.

 


전술 Point

 
오른쪽 윙포로 나왔지만 거의 프리롤로 중앙으로 움직였던 나스리.
세스크 부재시의 나스리의 전술적 중요성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6. 아스날 VS 맨시 원정 (2010.10.25.)

 
Match Pre Point

세스크 복귀전


결과-3:0 (승)



포메이션

 


원정을 감안한 4-5-1 형태지만 실질적으론 세스크를 꼭지점으로 한 4-2-3-1
세스크-송-데닐손의 중원. 나스리 오른쪽 윙포

 

Match Point

 
한명이 일찍 퇴장당한 맨시를 상대로 압도함. 90%의 패싱성공률을 보여준 아스날

 
전반적으로 엄청난 패스 갯수와 성공률을 보여준 아스날. 그중에서도 데닐손의 패싱 횟수는 압도적이다.
이날 MOM의 활약을 펼친 나스리. 전반기 에이스는 나스리임을 보여준 경기가 아닐까?


 

전술 Point

 


 8번(나스리)의 프리롤. 그리고 미들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은 4번(세스크)의 전진.
가장 이상적인 형태일때의 아스날의 전술적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7. 아스날 VS 뉴캐슬 홈 (2010.11.7)


Match Pre Point

월콧의 복귀


결과-0:1 (패)



포메이션

 

월콧이 복귀함으로써 나스리가 왼쪽 윙포로 이동. 
세스크-윌셔-송의 중원
 


 Match Point

 
홈임에도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아스날. 


 

세스크의 컨디션 난조. 킬패스 숫자가 한개밖에 안되다니...




 
공격에서 우측 측면을 주로 활용하는 모습. 즉 나스리는 중앙 프리롤의 역할을 맡았다고 볼 수있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때 측면에다 공을 연결하는 전형적인 아스날의 모습 



전술 Point

 

압박에서 밀려나 미드필더인지 분간이 안되는 샤막. -_-
그럼에도 8번의 프리롤 그리고 4번의 전진의 모습은 그대로 보여주었다.

 


 8. 아스날 VS 토트넘 홈 (2010.11.20)


Match Pre Point

월콧 결장, 북런던 더비


결과-2:3 (패)

 


포메이션 


월콧의 결장으로 나스리 오른쪽 이동. 세스크-데닐손-송의 중원. 
 
 

Match Point


 
높은 점유율과 전반적으로 압도적인 스탯을 보여줫음에도 
수비 집중력 부재와 역습 상황에서의 미스로 역전패한 경기 


 
4개의 정확한 스루패스(ATB)를 기록한 세스크였지만 어이없는 PK허용으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
나스리 역시 전반 멋진골을 넣으며 어느정도 괜찮은 활약을 보여준 경기



전술 Point


이 날 나스리는 프리롤보단 일반적인 윙포 역활에 치중했고
(아마도 수비적인 주문이 있었던걸로 추측)
세스크는 여전히 전진하는 성향을 보여줌.




9. 아스날 VS 풀럼 원정 (2010.12.4)


Match Pre Point

세스크 결장


결과-2:1 (승)



포메이션


로시츠키를 꼭지점으로 하는 4-2-3-1 형태. 로사-윌셔-송의 중원




Match Point

 

 
로시츠키가 꼭지점에 서게 되면 패싱 정확도와 점유율은 내려갈 수 밖에 없다.  


 
Crazy Nasri. 전반기 아스날을 먹여살린 나스리의 위용을 보여준 이날 나스리의 활약.




전술 Point

 
세스크의 역할을 맡아 전진하는 로사. 그리고 중앙 지향적인 윙포들.





10. 아스날 VS 맨유 원정 (2011.12.13.)


Match Pre Point

세스크의 결장,슈체즈니 데뷔전


결과-0:1 패



포메이션



풀럼전과 똑같은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아스날




 Match Point

 
전형적인 아스날대 강팀의 경기. 스탯에서 앞섰지만 한방 부족으로 인한 패배



전술 Point


 



중앙에 다닥 다닥 모인 선수들의 움직임.
포스트 근처에서의 수비 블럭에 고전한 양상이 보이는 경기




11. 아스날 VS 첼시 홈 (2010.12.27)


Match Pre Point

페르시의 복귀.

결과-3:0 (승)



포메이션


2010-11시즌 베스트 11이 처음으로 가동된 경기.
4-5-1이라고 나오지면 거의 세스크를 꼭지점으로 한 4-2-3-1이라고 볼 수 있다.
 


Match Point



1개의 유효슈팅만을 허용. 
전반적인 스탯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줌.
 

 
세스크의 위대함. 2개의 킬패스 모두를 스탯으로 연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3미들.


 전술 Point


 
박스밖으로 밀려나지않고 False 9 역할을 잘해준 페르시.
그리고 그 공간을 잘 파고드는 세스크.
테오 반 나스레가스의 위용이 처음으로 드러난 경기




11.  아스날 VS 위건 원정 (2010.12.29)

 
Match Pre Point

사흘만의 경기로 인한 로테이션



결과- 2:2 (무)

 

포메이션


코시엘니 사냐를 빼고 모두를 바꿔준 로테이션
로시츠키-디아비-데닐손의 중원



Match Point


 
 약팀을 상대로한 전형적인 아스날의 경기. 전반적인 스탯은 높지만 비효율적인 공격력을 보임

 
데닐손의 압도적인 패스횟수. 데닐손은 강팀과의 경기가 아닐땐 미들 점유율 싸움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답답한 경기양상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전술 Point

 
 A팀과 비슷한 형태의 전술 양상을 보여준다.
그러나 압박에 밀려 중원에서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 




12. 아스날 VS 웨스트햄 원정 (2011.01.16)


Match Pre Point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아스날의 베스트 11.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결과- 3:0 (승)



포메이션


사냐를 제외한 베스트 11



Match Point



압도적인 경기력. 



잭 윌셔. 아스날의 미들의 중심으로 올라서다.



 

전술 Point

 

약간 바뀐 전술. 나스리가 프리롤로 중앙으로 파고 들고 세스크는
윌셔와 번갈아가면서 침투하는 모습을 보여줌.
실질적으로 역삼각형 형태의 4-1-2-3 의 전술 형태가 보여짐



13. 아스날 VS 위건 홈 (2011.1.22)


Match Pre Point

한달여간 계속된 상승세를 유지할수 있을까?


결과-3:0 (승)



포메이션



계속해서 좋은 상승세를 보여준 베스트 11의 가동



Match Point




24개의 슈팅. 10개의 유효슈팅. 0개의 유효슈팅 허용.
압살하는 모습을 보여준 아스날


좋은 모습을 보여준 3미들. 특히 클래스를 보여준 세스크. 
그러나 이 날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이 날 득점의 모두를 성공시킨 반 페르시.




전술 Point


이때부터 재미난 전술 형태가 선보이기 시작한다. 월콧이 박스안으로 침투하는 
비 대칭형 4-3-3 전술이 선보인다.  




14. 아스날 VS 에버튼 홈 (2011.2.2)



Match Pre Point

나스리 부상
한달여간 지속된 아스날의 상승세는 계속 될수 있을까?


결과- 2:1 (승)



포메이션



나스리 대신 로시츠키가 들어온 측면.여전히 4-2-3-1의 포메이션을 구사



Match Point


홈임을 감안하면 조금은 아쉬운 스탯들.



나스리가 없어서일까? 전반적으로 평범한 모습을 보여준 미들진




전술 Point



에버튼의 압박에 고전한 앙상. 박스로 진입하지 못한 미들진.




15. 아스날 VS 뉴캐슬 원정 (2010.2.5)


Match Pre Point

송의 결장


결과- 4:4 (무)



포메이션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로시츠키 대신 아르샤빈을 기용한 아스날. 
그리고 송이 결장한 중원



Match Point


비극의 시작.  이 경기는 스탯으로 평가하기 애매한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스탯을 일부러 넣지않겠습니다. 결국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전반
그리고 최악의 모습을 보여준 후반으로 인해 평가하기 애매한 경기가 되었습니다.
디아비의 퇴장과 비극적인 무승부는 아스날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되었어요.


전술 Point

역시나 전술적으로도 딱히 할말이 없는 경기입니다.




16. 아스날대 스토크 시티 원정 (2011.2.24)


MatchPre Point

나스리 복귀


결과- 1:0 (승)



포메이션


계속된 컵대회 재경기로 페르시대신 벤트너. 그리고 수비에 코시엘니 대신 스킬라치가 들어옴.




Match Point



스토크시티를 상대로한 전형적인 스탯. 
압도적인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유효 슈팅은 4개 밖에 하지 못했다.


 

또 다른 비극의 시작. 미들에서의 지루한 공돌리기.
그리고 3미들에서 세스크의패싱 횟수가 빠진건 세스크가 부상으로 나갔기 때문이다. 



전술 Point

 
나스리의 프리롤. 그리고 윌셔의 전진.
벤트너는 페르시의 역할을 대체하기엔 다소 역부족이다. 




17. 아스날 VS 선더랜드 홈 (2011.3.5.)


Match Pre Point

세스크 부상으로 인한 결장
페르시 로테이션으로 인한 결장


결과- 0:0 (무)



포메이션


벤트너 원톱. 디아비-윌셔-데닐손의 중원. 나스리의 오른쪽 윙포 이동.




Match Point



전반적으로 스탯에서 앞섰지만 효율적인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한 아스날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미들진. 세스크의 부재가 눈에 띈다.




전술 Point


 

 
프리롤 역할을 했던 나스리가 중앙으로 침투하면서 미들 스트라이커 역할을 한다.
그리고 꼭지점에서 움직였던 윌셔는 생각보다 덜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18. 아스날 VS WBA 원정 (2011.3.19)



Match Pre Point

세스크 송 결장. 램지의 리그 복귀전
포스트 세스크 시대를 준비하는 단계



결과-2:2 (무)



포메이션


램지-데닐손-윌셔의 중원




Match Point


 
압도적인 점유율 그럼에도 6개의 유효슈팅밖에 때리지 못한건 공격진의 날카로움 부족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미들진의 날카로움이 부족했고 그나마 나스리가 공격 활로를 열기 위해 노력했던 경기



전술 Point



프리롤로 중앙에서 조율하는 나스리. 그리고 포메이션에 대한 적응이 부족해보이는 램지


 

19. 아스날 VS 블랙번 홈 (2011.4.3)


Match Pre Point

세스크 복귀 경기

세스크가  부상으로  나가 떨어진 3월 5일 이후로 한번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아스날
(리그 2무, 챔스 패배. 칼링컵 패배,FA컵 패배를 기록한 아스날)

 
결과-0:0 (무)


포메이션 


 
 나스리를 꼭지점으로 하는  나스리-윌셔-송의 중원으로 출발한 아스날



Match Point


어느정도 찬스를 만들어낸 미들진. 그러나 공격진의 날카로움이 돌아오지 않는 아스날



그나마  미들진에서 윌셔와 나스리가 고군분투 했지만 나
스리는 득점력을 상실했고 페르시는 날카로움을 잃어버림.




전술 Point



전술의 형태는 유지됐으나 전술대로 움직여도 결과를 내지 못하면 이기지 못하는게 축구.




20. 아스날 VS 블랙풀 원정 (2011.4.10)


Match Pre Point

세스크의 스타팅 기용,
송,월콧의 결장


결과-3:1 (승)



포메이션


 
나스리의 오른쪽 윙포 기용. 돌아온 세스크




Match Point


 
전형적인 아스날의 스탯
 

 
돌아온 세스크. 무려 5개의 스루패스를 성공시킨 세스크. 



전술 Point



나스리의 중앙 프리롤 역할.
그리고 뒤에 쳐져서 조율과 찬스메이킹에 치중한 세스크


 
21. 아스날 VS 볼튼 원정 (2011.4.24)


Match Pre Point

블랙풀전 승리를 했지만 그후 계속해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아스날(2무).
끊임없는 부진을 탈출할 수 있을까?


결과- 1:2 (패)



포메이션


 
잘나갈때의 아스날 베스트 11을 그대로 기용한 아스날.



Match Point


 
점유율을 7:3으로 유지하고도 무려 7개의 유효슈팅을 허용한 수비진.


 
그나마 미들진에서 분전한 세스크

 
최악의 집중력을 보인 수비의 모습. 특히 주루는 1월의 그 주루가 맞는지 의심스럽다.



전술 Point




멘탈이 붕괴된 상태에서 전술적 지적은 무의미해 보인다.



22. 아스날 VS 맨유 홈 (2011.5.1.)


Match Pre Point

세스크를 일부러 쉬게한 벵거
포스트 세스크 시대의 실험



결과-1:0 (승)


포메이션



램지-윌셔-송의 중원을 바탕으로 한 4-3-3 포매이션



Match Point


근소하게 모든 스탯에서 앞선 아스날. 그러나 유효슈팅은 뒤쳐졌다.



이날 아론램지는 결승골을 기록하긴 했지만 별 다른 찬스를 만들어내진 못했다. 
세스크가 빠졌을때 찬스 메이킹을 해줄 미들의 부재가 눈에 띄게 드러나는 경기



전술 Point



 주목할점은 램지를 꼭지점으로 한 4-2-3-1이 아닌 역삼각형 형태로
윌셔-램지를 번갈아 스위칭 시키면서 침투시키는 4-3-3의 전술을 선보였다라는 것이다 
이것은 기동성이 좋은 두 미들의 장점을 활용한 방식이고 많은 찬스를 만들어 내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승리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23. 아스날 VS 풀럼 원정 (2011.5.23)


Match Pre Point


리그 마지막 경기

맨유전 이후 모든 경기를 패배한 아스날.

최악의 시즌 마무리를 보여준 아스날은 마지막 경기에서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결과-2:2 (무)



포메이션



램지를 꼭지점으로 올린 4-2-3-1 포매이션. 베말렝의 복귀. 페르시의 윙포워드 운용



Match Point



페르시를 윙포에 두는 강수를 선 보인 아스날. 그러나 수비 집중력의 부재로 무승부에 그친다.
멘탈의 붕괴가 이어진 결과이다.



 약점을 노출한 슈체즈니. 그나마 수비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베말렝.

 
미들진이 전혀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모습. 포스트 세스크 시대의 암울함이 느껴진다.




전술 Point


 


페르시의 윙포 기용으로 4-3-3이지만 실질적으론 4-4-2의 형태를 보인 경기로 보여진다.
나스리가 중앙으로 침투하고 샤막이 쉐도우 역할을 하지만 역부족의 모습.
어떻게든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이겨보려고 전략을 짠 벵거의 고뇌가 느껴지는 포메이션이다.






결론 및 통계



아스날의 2010-11 시즌을 종합해볼때 가장 중요했던 선수는 세스크와 나스리라고 불 수 있습니다.
전반기 월드컵 우승 이후 프리시즌을 쉬지 못하고 잔 부상에 시달리던 세스크를 대신한 나스리는
여러가지 다양한 포지션에서 기용되는 전술 활용도와 프리롤에서의 좋은 움직임으로 페르시와
세스크 그리고 월콧이빠져있던 공격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스리의 2010년 전반기(2011년1월 1일 이전까지)의 스탯
- 12골 2어시, 리그 8골 1어시

전반기 나스리의 출장과 아스날의 전체 승률
- 아스날의 전반기 승률 19전 11승 3무 5패 나스리는 16경기 출장. 


아스날의 전반기 전술 변화 역시 나스리의 포지션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나스리는 초기 세스크의
부재시엔 4-3-3의 꼭지점에서 세스크의 대체자 역할을 했고 세스크가 있을시엔 왼쪽,오른쪽 가리지
않고 기용되며 프리롤로 뛰며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아스날이 주로 활용 했던 전술은
4-2-3-1 형태에서 꼭지점 역할을 하는 미드필더가 미들 스트라이커 역할을 하고 원톱을 맡은
스트라이커가 미들까지 내려오면서 연계와 찬스 메이킹에 주력하는 형태의 전술이었습니다.

한편 샤막은 페르시가 복귀해줄때까지 나스리의 보조자로써 괜찮은 활약을 보여주었죠.

그리고 아스날의 지난 시즌 터닝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상승세의 계기가 되었던 경기는 베스트 11이 복귀하고 분위기를 타게 만들어준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의 대승이었습니다. 그전까지 홈 원정 가리지않고 첼시전에서
압살이 모습을 보였던 아스날로썬 정말 강팀을 상대로도 할 수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경기였다고 보여집니다.

Theo Van Nasregas의 별명이 붙여지게 된 경기

 
아스날의 이러한 상승세는 2월 2일 에버튼전에서 나스리의 부상 이후로 한풀이 꺾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서 펼쳐진 2월 5일 뉴캐슬전은 이러한 상승세에 완전히 찬물을 끼얹는 계기가 되었고
1-2월 사이에 4개의 컵 대회에 모두 생존해 있던 아스날은 베스트 11을 전부 로테이션하는 등의
과감한 로테이션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1월의 경기중에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무승부, 그리고 2월 레이튼 오리엔트와의 무승부는 재경기로
이어졌고 베스트 11의 과부하를 불러온 원인이 되었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2월 24일 스토크시티 전에서 세스크가 부상을 당하게 되었고 이러한 불운은 
4일이후 벌어진 칼링컵 결승에서의 충격적인 패배로  연쇄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 이후 아스날은 좀처럼 승리를 하지 못했고 이후 세스크가 부상에서 복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비 집중력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최악의 후반기를 겪게 되었죠.

세스크가 부상당했던 2월 24일 이후 아스날은 컵 대회 포함 15전 3승 6무 6패라는 끔찍한 성적
을 거두었습니다. (리그에서는 11전 2승 6무 3패)


사실 아스날의 후반기 마지막은 거의 멘탈적으로 붕괴된 상태에서의 경기들이었고 전술적인
이야기를 한다는게 사실은 무의미해 보입니다. 그래도 몇 가지 포인트를 이야기해보면 일단 폼이
좋았던 1월달( 1월 22일 위건전)에 선보였던 비 대칭형 4-3-3의 전술입니다. 이것은 당시 바르샤가
절정의 기량을 보여줬던 4-3-3을 아스날 식으로 해석해낸 전술이었고 올 시즌 초반에도 계속해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죠.

그리고 나머지 한가지는 포스트 세스크 이후의 전술 변화입니다. 세스크가 빠지고 램지가 들어온 포메
이션에서 벵거는 처음엔 램지를 꼭지점으로 기용해보다가 이후에 송을 후방에 배치하는 4-3-3의 형태
를 실험하는 등 세스크가 떠나갈 때를 대비한 전술적 실험을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램지가 갖 장기부상에
서 복귀했고 이미 멘탈이 무너져있던 선수단의 분위기상 새로운 전술이 제대로 녹아들기는 힘들었죠.


총평 하자면 아스날의 지난 시즌은 여러모로 세스크의 팀이라는 걸 부정할 수 없었고 안타까운건 
세스크가 잦은 부상으로 인해 팀 컨디션도 오락가락 했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전반기엔 샤막과 나스리
가 페르시와 세스크의 공백을 잘 메꿔준게 사실이었지만 후반기 들어 둘다 폼이 죽어버렸고 이후 
세스크가 부상당하면서 팀이 급격하게 무너지는 결과를 낳게 되었죠.

지금도 우리팀은 세스크 부재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아스날의 코어로
기대했던 윌셔 역시 시즌 아웃을 당한 상태이고 설령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위에서 살펴보듯 윌셔가
작년 세스크의 대체자 역할을 해줄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참고자료:  http://ashburton-grove.tistory.com/78 

-아스날의 지난 시즌 세스크가 있을시에 성적은 15승 5무 4패입니다. (총 24경기 출장 교체출장 3번)
 세스크 부재시엔 14경기  4승 6무 4패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세스크가 있던 경기들에서의 전적중 3무 1패가 팀 분위기가 최악이던 4월에 기록했던 성적이었습니다.

나머지 2무 3패의 경기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간 역순으로)
-VS NU FC 4:4 무 뭐 구너들이라면 기억하기 싫은 지난시즌 최악의 경기
 VS MU FC 0:1 패 63분 교체출장
 VS TottenHam 2:3  패 이날 어이없는 페널로 경기를 말아먹은 장본인 -_-
 VS NU FC 0:1 패 캐롤에 한방에 무너진 경기
 VS Sunderland 1:1 무 부상으로 28분 교체-이날 한골넣은 경기였죠.

세스크가 무너지면 팀이 무너진다라는걸 여실히 보여준 지난 시즌의 양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윌셔가 복귀시에 아르테타가 꼭지점에 서게 됐을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수 있을지 기대 되긴 하지만
세스크를 대체 하진 못할 가능성이 커 보이네요. 결국 결론을 내려보면 현재 아스날의  모든 문제점을
해결할 방법은 세스크의 대체자를 찾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입니다.  

 

 

페르시를 리그에서 로테이션 할 수 없는 이유

선수에 대한 이야기


리그에서 페르시가 왜 항상 스타트를 해야하는가에 대해서 여러가지 말이 많습니다.

박주영선수에게 리그에서 뛸 기회를 주어야 한다라는 쪽. 

그리고 성적이 좋지않아서 어쩔수 없다라는 쪽.


이 두 관점 모두 납득이 어느정도는 납득이 갑니다만 전 전 약간 다른 관점, 즉 전술적 관점에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일단 어제 혹은 아스날의 현재 베스트 라인업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4-3-3전형의 아스날 라인업 입니다.

그러나 이런 스타팅 전형은 공격시엔 거의 대부분 이러한 양상으로 바뀝니다.






아스날은 2011-12 시즌 들어와서 비대칭형의 4-3-3 전형을 구사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형은 작년 바르셀로나가 크게 재미를 봤던 전형과 거의 일치합니다. 인사이드 윙포들이 안쪽으로 파고들고 False 9  역할을 하는 스트라이커가 후방까지 내려와서 빌드업을 돕습니다. 그리고 중앙에서 미들의 숫자싸움에 관여하면서 압박과 점유율 게임을 유지합니다. 사실 False9의 이상적 스트라이커라는 메시가 대단한 이유는 False9역할을 하면서도 엄청난 숫자의 득점까지 기록한다는 점이죠.

  그리고 페르시의 올해 역시 그러합니다. 얼마전 도르트문트전에서 클롭감독이 페르시에 대해서 이런말을 했었죠. 제가 원문을 찾기가 귀찮아서 대충 기억나는대로 적습니다.

"반페르시는 세계최고의 스트라이커중 한명일 것이다. 그는 박스밖에서 찬스를 만들어내며 박스안에선 찬스를 놓치지 않는 선수이다."

* 후에 원문을 찾아보니 대충 이렇네요.

But "Robin van Persie, wow, what a performance, what a player. 
He's certainly one of the best in Europe". 
I've hardly ever seen a player who plays so deep in midfield and then is such a danger in the box.


그리고 이날 도르트 문트전 기록중에 인상적이었던 점이 바로 페르시의 활동량이었습니다.
이날 페르시는 무려 11.2킬로 정도를 뛰었습니다.




이날 페르시의 활동량과 활동반경


그리고 어제의 위건전을 살펴보죠.


이건 페르시가 패스를 주고받았던 위치입니다.




페르시의 패스 위치를 보시면 알겠지만 거의 미들 중앙까지 내려와서 패스를 주고받는 양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페르시의 슛팅 양상입니다.





4개의 슛팅중에 3개가 유효슈팅을 기록했고 한개는 제르빙요의 골로 연결되었습니다. 

페르시의 엄청난 슛감각을 살펴볼 수 있는자료입니다.


결국 현재 아스날은 페르시에게 이전의 세스크의 롤 그리고 스트라이커의 롤을 동시에 맡기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물론 이자료를 통해 아스날은 그럼 페르시의 원맨팀인가? 라고 물어볼수있겠지만 그럼 바르셀로나 역시 메시의 원맨팀이라고 묻는것과 같은거라고 봅니다. 즉 현재 아스날이 페르시의 원맨팀이라기보단 페르시가 전술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야한다는 거겠죠.


페르시의 리그 출장수가 아스날에서 가장 많습니다만 메시 역시 리그에서 단 한경기를 제외하고 전경기를 출장중입니다. 감독으로썬 전술의 핵심을 교체하고 리그에 출장하는건 그만큼 힘드니까요.





아스날에서 현재 가장 전술적으로 핵심이고 꾸준히 출장하는 선수는 페르시와 아르테타입니다. 그리고 아스날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는 두선수이기도 합니다. 눈 여겨볼 점은 페르시의 킬패싱 횟수(총 28회,경기당 2회)입니다. 왠만한 공미보다 찬스메이킹에 능했다라고 볼수있습니다. 즉 아스날에서 페르시의 원톱 롤은 높은 활동량과 연계력,패싱력, 그리고 득점력까지 갖춘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지구상에서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만한 스트라이커는 그렇게 많지가 않죠.







벵거는 알고있다-아스날의 전술편 (scrap)

전술, Statics



출처:
http://gravidroom.wordpress.com
아스날이 종종 패배의 순간을 경험할때 마다 벵거의 전술에 대한 비판을 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난시즌 아스날이 맨유와 첼시에게 패배할 때 친구가 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지금 이상의 성적을 바란다면 벵거도 변해야 하는거 아닌가’라는 발언은 당분간 철회 안함. <아스날은 맨날 똑같은 짓만하니까 우리한테 깨지져 ‘ㅅ’ ㅗ >라는 말을 할 정도면,뭔가 문제가 있는거고 상황을 구성하는 요소가 달라지면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도 달라져야지.

따라서 이글은 이런 류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 벵거가 아스날을 맡은 이후 전술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사실 제가 축구를 보는 시각에 있어 아마추어에 지나지 않아 전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건 몹시 조심스러운 일이지만, 그래도 아스날의 경기들을 심도있게 봐온 사람으로서 이러한 의견도 있다,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아스날의 전술철학 


아스날의 전술에 대해 소개를 하려면 먼저 크라이프와 사키라는 인물이 등장해야 합니다. 이 두사람의 이론은 현재 대부분의 감독을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고 벵거도 마찬가지입니다.두 사람의 이론의 틀을 간략히 소개하면 선수간의 대형을 콤팩트하게 유지하면서 수비라인을 올리고, 높은 수준의 체력으로 압박을 가하면서 기술적인 우위로서 공격을 전개해 나가는 것입니다.

사키는 압박을 통하여 볼을 빼앗고 보다 빠른 전개로 공격을 연결하는 속공에 초점이 있는 반면, 
크라이프는 볼의 간수를 통한 점유율을 극대화하며 지공을 통한 공격방법을 선호하는데, 그러나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두사람의 전술 철학은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벵거는 초기 집권부터 공격과정에 있어서는 빠른 속공에 초점을 맞추는 사키의 이론에 충실해 왔습니다. 따라서 벵거의 축구 철학의 핵심은 공간의 활용하는 팀 무브먼트와 속도와 운동량에 있으며,특히 빠른 공수전환과 상대진영에서의 패스와 무브를 통한 패너트레이션을 중시하는 성향을 가집니다.

이러한 전술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선수 구성원 하나하나가 높은 수준의 기술을 보유해야 하며, 또한 압박을 위한 높은 수준의 체력과 동시에 높은 전술적 이해가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전술을 구사할수 있는 팀은 이러한 선수 구성원을 갖춘 팀에 한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기술적 열세에 있는 팀이라도 압도적인 체력적 우위를 바탕으로 하는 압박전술이 가능하지만, 한해 50~60경기를 치루어야 하는 장기레이스에는 이 전술을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공격지향적 전술이 유효한 까닭은 기본적으로 찬스를 만들어 내는 효율에 있습니다. 위의 철학아래 팀의 전술이 올바르게 기능한다면 찬스의 숫자가 증가하게 되고, 설사 몇 번의 역습을 허용한다 할지라도 찬스 횟수의 우위를 가져갈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공격 전술은 보는이로 하여금 축구를 보는 즐거움을 제공할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축구를 보는 즐거움에 대한 관점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높은 수준의 수비조직력을 보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러나 확실히 대다수의 사람들은 공격축구를 보는 것을 즐거워합니다. 공격축구의 유려한 패스와 조직적인 움직임은 선수들의 창조성이 구현되기 좋은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러한 창조성이야말로 축구를 보는 궁극적인 즐거움이라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전술의 약점은 수준 높은 역습능력과 집중력을 가진 팀에게는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아스날과 같은 공격일변도 전술에 대응하는 무링요가 고안해 낸 역습전술의 패턴은, 수준높은 역습의 완성도와 집중력으로 공격축구의 찬스를 만들어내는 효율을 무력화합니다. 특히 아스날의 경우 수비라인을 극단적으로 올리고 속공의 형태를 가져갈 경우 뒷공간을 내줄 수밖에 없고, 빠른 공수전환을 가져갔던 만큼 전환과정에서의 실수는 그 만큼 치명적일수 있기 때문에, 아스날은 이러한 약점을 상쇄하기 위한 방안으로 빠르고 1:1수비가 강한 선수들을 후방해 배치해 왔습니다. 그러나 아스날은 종종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중요한 경기에서 고베를 마셔 왔고, 이렇게 약점이 드러나 경기를 패배할때마다 전술적인 유연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벵거는 최근 라인을 끌어올리지 않는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하는 융통성을 발휘해왔고, 동시에 벵거가 공격적인 전술의 일관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진화해왔습니다.



part 1. 벵거의 아스날 집권부터 무패우승까지


벵거가 집권할 당시 아스날은 철의 포백을 바탕으로 조직적인 축구로 명성을 떨쳤으나, 당시 아스날은 점수를 짜내고 짜내 지루하게 승리를 챙긴다고 하여, 언론과 타팀팬들에게 boring, boring, Arsenal 이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벵거는 빠르게 팀을 변혁시키기보다는 하나하나 착실히 그리고 확실하게 팀을 변화시켰고, 이 수비적인 팀을 자신의 철학 아래 공격적인 팀으로 탈 바꿈시켰는데, 당시 센터백인 아담스나 불드가 전진하는 광경은 서포터들에게 충격적인 일이었다고 합니다.


어쩌면 벵거가 철의 포백이라는 기반을 가진 팀을 맡게 된것은 행운이라고 볼수도 있습니다. 공격을 선호하는 감독이라 할지라도 팀을 맡고 처음으로 잡아야 할것은 수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벵거는 수비에 일가견 있는 철의 포백이 있었기에 그 과정을 생략하고, 전술적인 마인드 변화를 통해 자신의 공격적 철학을 쉽게 팀에 불어 넣을수 있었습니다. 벵거는 이렇게 롱볼위주의 잉글리쉬 축구에 신선한 충격을 주며 성공적인 데뷔를 한 이래, 맨유와 함께 프리미어리그의 양강을 구축하며 전대미문의 무패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에서 승승장구 하던 모습과는 달리 아스날은 유독 유럽무대에서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유럽무대에서의 부진에 관하여 당시에는 꽤나 다양한 시각이 존재했는데, 지나치게 공격일변도라던가, 자신감 부족, 혹은 토너먼트에 대처하는 경험부족이라는 비판은 일면 타당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유럽무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아스날이 득점기회를 창출하는 방식에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당시의 경기들을 거의 보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부터 쓰여질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하지만, 당시 아스날의 페너트레이션은 상대진영을 강하게 압박하고, 볼을 탈취하여 속공하는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러한 공격의 패턴은 상대의 실수를 공략하는 공격패턴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의 빠른 경기템포는 상대팀의 실수유발의 횟수를 증가시킬 수밖에 없었고, 강한 피지컬과 스피드로 중무장한 아스날 선수들은 이 역습패턴으로 다이나믹한 골을 양산해 왔습니다. 그런데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토너먼트대회에서 보통의 팀들은, 이러한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이렇게 템포를 최대한 늦추면서 수비라인을 후퇴하는 형태의 수비를 공략하는 방법은, 상대의 실수를 틈타는 공격패턴이 아니라 상대의 수비전술의 약점을 공략하는 창조성이 필요하지만, 당시 아스날의 선수들은 스피드와 피지컬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창조성 방면에 일가견이 있는 베르캄프는 개인적 사유로 유럽무대를 뛸수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챔피언스리그에서 좀처럼 실수를 하지 않는 상대의 높은 수비 조직력을 맞닥트리면, 아스날 선수들은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하며 팀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있었을 것이고, 또한 챔피언스리그 레벨의 팀들은 완성도 높은 역습기술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았을 것입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최상급의 테크닉을 가진 선수들을 보유했다고 자부했던 아스날이, 테크닉과 패스중심의 스페인리그 팀들에게 유독 약했다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part 2.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과 4-4-2의 정점까지.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던 벵거는 팀 스타일의 변화를 꾀하게 됩니다. 이것은 비에이라의 방출과 파브레가스의 등장이 그 기점이라 할수 있는데, 벵거는 비에이라를 이적시키며 꾀한 당시의 변혁을 이렇게 회상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어떤 한 선수에게 들인 모든 노력을 파괴하는 위험을 무릅썼다.” 무패우승의 팀이 피지컬적으로 강인한 동시에 스피디하고 다이나믹한 요소가 있었다면, 후자의 팀은 위의 장점들이 희미해진 대신 보다 창의적이고 유연한 컬러를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거시적으로 보면 팀이 가지고 있는 방향성은 같다고 할수 있으나, 상대의 실수를 공략하는 패턴보다는 점유와 지공을 통한 패턴을 강화한 것이고, 이러한 공격패턴을 강화했다는 것은 득점기회창출에 있어 상대적 능동성을 가지게 된것입니다. 이것은 높은 수비밸런스와 역승능력을 자랑하는 챔피언스리그 팀들을 상대하기 위한 변화의 시도이고, 스타일의 변화에 발 맞추어 벵거는 챔피언스리그를 대처하는 자세에도 변화를 주게 됩니다.

수비라인을 올리고 공격일변도를 꾀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상황에 맞는 전략의 변화가 바로 그것인데, 이러한 변화가 시작되는 시점 아스날은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의 과정을 보면 벵거는 프리미어리그와는 다른 전형과 템포로서 다소 수비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고, 투톱이 아닌 원톱 뒤에서 스피드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라인을 내린 상태에서 역습을 시도하는 패턴이었는데, 이는 경험이 일천한 급조된 포백을 구성하고도 챔피언스리그 무실점 기록을 경신하는 힘이기도 했습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뿐만 아니라 특히 팽팽한 승부가 예상되는 경기에서는 벵거는 이러한 전술의 융통성을 발휘하고 있으며 특히 피지컬이 좋은 디아비나 벤트너를 측면에 두거나, 활동량이 좋은 에부에 같은 선수들을 중용하면서 팀의 밸런스를 맞추려는 시도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한 벵거는 원정에서는 실점을 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두고 홈에서 승부를 내는 전략을 자주 사용합니다. 이는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경기의 양상이 홈팀의 리그 특성에 따르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인데, 원정에서는 안정적 경기운영을 통해 상대팀이 가지는 강점을 상쇄하여 변수를 통제하면서, 반면에 홈 경기에서 아스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2차전이 홈경기여 하는 조건이 있지만 벵거는 기본적으로 토너먼트에서 이러한 컨셉을 가지고 있고, 특히 1차전에서는 최대한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한 뒤, 2차전에 팀 스피릿을 극대화 하는 것은 벵거의 기본전략입니다. 또한 이러한 기본전략 위에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상황상황에 대처함을 물론입니다.

스타일의 변화가 정점에 다다른 시기는 이전 스타일의 상징이었던 앙리가 떠난 직후 였습니다. 특히 윙백의 오버래핑을 통한 숫적 우위를 확보하면서 중앙지향적 드리블러들이 변수를 창출하는 공간 연계플레이는 당시 높은 전술적 완성도를 자랑하며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기간 아스날이 보여준 모습은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유럽 최고수준의 경기력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밀란과의 챔피언리스그 경기는 전술이 완성단계에 다다랐음을 증명한 매우 멋진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시즌 후반기 아스날은 부상과 체력 저하가 겹치면서 결과를 내는데는 실패합니다. 또한 부상과 체력저하로 나타나는 이러한 약점은 이후 꾸준히 아스날의 발목을 잡게 됩니다.



part 3. 4-4-2에서 4-3-3 으로.


완성단계에 다다른 것 처럼 보였던 팀은 몇몇 선수가 이탈하면서 밸런스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플라미니와 흘렙이 떠났고, 로시츠키는 장기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며 변화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새롭게 측면에 자리잡은 나스리와 왈콧은 윙백과의 연계에 있어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특히 두 선수는 수비 공헌도의 측면에서 포지셔닝과 수비기술이 전임자들에 미치지 못했으며, 윙백들이 오버래핑으로 생기는 뒷 공간을 특유의 활동량으로 매워온 플라미니의 공백은, 윙백들의 수비부담을 가중시키며 측면 공간 연계 플레이의 실종으로 이어집니다. 핵심 플레이어를 잃은 당시의 아스날은 특유의 아름다운 경기력마저 잃어버린 최악의 모습이었습니다. 이에 벵거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르샤빈이라는 드리블러를 스쿼드에 추가하면서, 4-4-2가 아닌 4-3-3 형태의 전술로의 변화를 시도하는데 이 전술의 리듬을 찾는 과정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4-4-2의 신봉자로 여겨지던 벵거가 4-3-3 으로 전환하려는 눈에 보이는 첫 번째 이유는, 당시 드러난 약점을 기존 선수들의 기량향상으로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다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연계와 수비에 문제를 드러내던 기존의 선수들에게, 그러한 역할에서 해방된 보다 포워드적인 역할을 맡김으로서, 왈콧이나 아르샤빈에게 드리블을 통한 변수 창출에 주력하는 환경을 만들어 그들의 장점을 부각시키려 한것입니다. 이에 따라 아스날의 윙백들은 4-3-3에서 수비적인 부담을 가지며 경기를 할 수밖에 없지만, 이와 동시에 역할 세분화에 따라 왈콧이나 송과 같은, 미완의 대기였던 유망주들의 전술 적응력을 높여줄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4-3-3으로 변화하며 연계 플레이가 측면에서, 중원에서 이동한것은 지공의 패턴을 늘리겠다는 것이고, 그에 따라 중앙에 위치하는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볼을 지켜내고 관리하는 기술입니다. 나스리가 중앙으로 이동하려는 실험도 그의 드리블이, 변수창출이 보다 볼을 지켜내는데 보다 능하기 때문입니다. 연계가 중요한 것은 반 페르시가 맡고 있는 원톱 자리에 위치하는 선수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며, 지난시즌 아스날의 문제는 반 페르시 부재시 이러한 연계가 매끄럽지 못했다는데 있습니다. 반대로 측면에서는 적극적인 1:1을 시도하며 변수를 꾀하는 것이 주 공격패턴으로 자리 잡습니다. 나스리와 마찬가지로 중앙을 선호하는 로시츠키가 계속 측면에 활용되는것도 그가 변수를 만들어내는 타입의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4-3-3은 사냐와 클리쉬 두 윙백에게 수비적인 부담이 가중되고 있고, 벵거는 종종 한쪽 측면에 수비에 도움이 되는 자원을 포진시키기도 합니다.

이렇게 4-3-3으로의 전환은 중원은 연계에 의한 점유, 측면은 변수창출이라는 역할의 세분화하는 변화가 있었고, 이는 곧 빠른 공수전환과정에서의 실수를 연계를 통한 점유로 상쇄하고자하는 의도가 있습니다. 또한 4-3-3으로의 변경의 궁극적 이유는 현 스쿼드에서 가장 이상적인 최후의 전술을 찾기 위함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벵거는 공공연히 팀내 넘버원 유망주 윌셔가 베르캄프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것이라 이야기해 왔습니다. 창의적인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성향을 가진 윌셔에게 4-4-2에서는 줄 역할이 애매한 부분이 있었고, 아마도 변경된 시스템에서 파브레가스가 뛰고 있는 위치를, 장기적으로 윌셔가 물려 받는것이 이 전술의 최종목표일 것입니다. 아스날은 파브레가스에게 그랬던 것처럼 오랜 세월을 사용해온 시스템을 변경하는 도박을 감행했고, 따라서 아스날의 지난시즌은 그러한 최후의 전술을 찾아내는 과도기적인 과정이었다 할수 있습니다. 특히 아스날은 지난시즌 세명의 중앙 미드필더의 대형에도 많은 테스트가 있었습니다.

처음 4-3-3으로 전환했던 경기의 대형은 현재의 바르셀로나의 대형과 흡사했고 당시에는, 나스리와 파브레가스가 전진하고 송이 보좌하는 형태로 전술이 귀결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시즌 초 나스리가 부상을 당하면서 나스리의 자리에서 디아비가 중용되기 시작했고, 디아비는 처음에는 나스리와 비슷한 롤을 부여 받았지만, 차츰 그를 통해 밸런스를 잡아 가는 과정을 거치기 시작합니다. 지난 전반기 토튼햄전에서 벵거가 벤치를 향해 자켓을 집어 던진 일화가 있는데,3:0으로 앞서고 있었던 후반에 냉정한 벵거가 과격한 제스쳐 취했기 때문에, 그 이유가 몹시 궁금하면서도 저는 그 이유를 전혀 추측할수 없었습니다. 나중에 밝혀진바에 따르면 벵거는 디아비에게 내려와서 송과 동일선상을 유지하라는 지시를 내렸는데,의사소통의 문제였는지 디아비가 계속 전진을 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화가 났었다 하였고, 또한 당시 점수차를 벌리는 것보다 클린싯을 기록하는것이 더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후 아스날의 미드필더 대형은 토튼햄 후반처럼 디아비와 송이 동일선상에 있는 전형으로 굳어집니다.

그런데 이 과정을 돌이켜보면 흥미롭게도 유로와 월드컵을 연속 제패한 스페인 대표팀의 변화 과정과 흡사한 면을 보여줍니다. 첫 테스트 대형은 유로 2008에서 스페인이 비야의 부상이후 세스크를 활용한 방식에 있어 방향성이 같았고, 또한 송과 세나와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의 중요성이 부각된다는 공통요소가 있습니다. 그러나 세나의 노쇠화가 진행되면서 델 보스케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였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스페인은 여전히 자신들의 스타일을 잃지 않으면서 공격축구로 불리기는 했지만, 부스케스와 알론소를 통해 너무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했고 그 결과 득점력이 줄어들었습니다. 델 보스케는 토너먼트 대회가 가지는 특성을 감안하여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위한 변화를 준것이고, 이러한 융통성을 발휘한것은 다득점으로 상대를 연파한 독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스페인이 특히 부스케스를 중용한것은 벵거가 디아비를 중용한것과 그 의도가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페인 대표팀이 우승을 이루어냈다는 것은 아스날에게도 의미를 가질수 있습니다. 자신들의 스타일을 잃지 않고, 융통성을 발휘하면서 우승이라는 결과를 냈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part 4. 나아가야 할 길

최근 강팀과의 경기에서 나온 패배를 단순히 전술적인 경직성이라 평하는 것은 일차원적인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경기의 승리와 패배에 있어 전술의 철학은 하나의 요소에 지나지 않으며, 경기의 흐름, 선수들의 정신자세, 행운과 같은 요소가 복합적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요소가 종합되어 한 경기의 전술완성도가 결정되는 것이고 그 완성도의 차이가 승부를 가릅니다. 또한 종종 점유와 공격지향적 전술을 펼치는 팀들을 비판하는 실리축구의 대명사인 무링요조차, 약세에 있는 상대팀이 높은 수비 조직력을 보여주는 경기에서는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무링요가 가지고 있는 역습득점 패턴 역시 상대의 실수를 공략하는 방법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현재 아스날의 본질적인 문제는 부상으로 인한, 스쿼드의 질적하락에 따른 전술완성도 하락에 있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최근의 패배들은 다소 불운한 측면이 있었고, 특히 부상은 어느정도 운이 작용하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물론 종종 발생하게 되는 그러한 불운을 딛고 승리하는 것이 팀으로서의 진정한 힘입니다. 특히 중요한 경기에서 상황상황을 대처하는 그 경험이 아스날의 어린선수들은 아직은 부족합니다. 그러나 현재의 팀은 아직 완성단계에 다다른 팀이 아니며 여전히 성장하며 전진하는 팀이기도 합니다. 지난시즌 스쿼드가 드러낸 약점-경험, 부상, 수비밸런스-을 개선해 나가면서 전술적 완성도를 높여가면서 아스날이 지금까지 가졌던 장점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저는 지금의 아스날이 나아갈 길이라 믿고 있습니다.

그 전술적 완성이 언제가 될런지, 또 이번시즌 아스날이 어떤 전형을 들고 나올지 저는 알수 없습니다. 그러나 벵거는 일관된 전술적 방향성 위에 팀의 세부적인 전략을 끊임없이 수정하며 진화해 왔고, 이는 벵거가 떠난 이후에도 아스날이라는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기도 합니다. 벵거는 또한 이러한 철학의 바탕 속에서 선수들에게 세세한 전술지시는 하지 않는 감독으로도 유명합니다. 격변하는 경기 흐름에 맞춰 선수들 스스로가 판단하여 상황을 개선해 나가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완성형 팀에 다다른 현재의 바르셀로나가, 순간순간 어떠한 임기응변을 보이며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지 볼수 있습니다. 또한 무패우승 시절의 아스날, 스페인과 바르셀로나와 같은 팀들은 전술이 올바르게 기능을 할수만 있다면, 높은 수비밸런스를 자랑하는 팀에게도 찬스의 효율에서 우위를 통해 결과를 낼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가 아스날을 비롯한 위의 팀들의 전술 철학을 제가 지지하는 까닭입니다. 따라서 이 방향성은 앞으로의 벵거뿐 아니라 그의 뒤를 이을, 아스날의 감독들도 갖춰야 할 필수 덕목이라 저는 믿습니다.

나의 꿈은 타이틀을 모으는것이 아니라, 가장 완벽한 축구가 그라운드 안에서 5 분만이라도 지속되는 것을 보는것이다. ㅡ Aresene Wenger

벵거의 이러한 발언은 종종 그가 승리의 가치를 폄하하는 로맨티스트라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아는 벵거의 완벽한 축구란, 승리를 향한 목표의식을 가진 팀원 하나하나가 팀으로 플레이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가 추구하는 아름다운 축구의 철학 아래 완벽한 조직적 밸런스를 가져가면서,  팀의 구성원 하나하나가 능동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러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클럽에 있어 어떠한 정신과도 같은 의미를 지닙니다. 아니 이미 아스날의 축구가 축구계에 가지는 의미는 상상 이상으로 거대한 것이기도 합니다. 벵거는 이렇게 자신의 철학을 새롭지 않으면서 제자리에 있지 않으면서 선명히 해왔고, 이 아름다운 공격축구라는 철학 아래 자신과 선수들이 끊임없이 진화해 나가길 원하는 것입니다.

물론 벵거가 추구하는 완벽함을 모든 경기에서 가져가는 것은, 또 스포츠의 세계에서 언제나 승리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팀으로서 가장 중요한것은 후회를 남기지 않을수 있는 경기를 지속하는 것이고 또한 승리 한다는것 그 이상으로 중요한것이 승리를 향해 달려나가는 그 과정의 깊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언제나 이기기만 할수는 없는 스포츠의 세계에서 우리가 관할 할수 있는 영역은 그것뿐이기 때문입니다. 벵거는 이렇게 하나의 팀으로서 불가능한 완벽함을 추구하며,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좁히며 합리적으로 팀을 이끌어 왔고, 그 과정을 바라보며 팀의 고뇌와 열정을 함께 느끼며 제 삶의 깊이를 다질수 있었던 것은,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가질수 있었던 소중한 행운이자 행복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믿습니다. 아스날의 정신으로 머지않아 영광의 순간을 맞이 할수 있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