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etc





전 확실히 감정적인 서포터에요.

그렇기에 아스날 서포터를 지속해나가는 힘은 열정이었던거같아요.


근데 요즘엔 그런 열정이 점점 사라지는거같아요.

물론 아스날 축구가 재미가 없어서 그런건 아니에요.

그리고 팬들의 아스날까기가 과도해서 그런것도 아닌거같아요... 아 이건 약간 영향이 있긴하지만...


사실 제가 서포터한 이래 아스날의 선수 퀄리티나 밸런스는 어느때보다 좋아보여요.

단지 눈앞에 연패, 그리고 좋지 못했던 일정등 땜에 눈에 보이는 성적이 나쁠뿐이죠.

그렇기에 언제 그랬냐는듯 지금 아스날을 까는 팬들은 즐거워할 수 있다고 확신해요.

물론 우승은 못할꺼에요.


이런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분위기인데 이상하게 제 열정은 가장 좋지 못한거 같아요.

물론 제가 제일 좋아하던 선수가 떠나고 정을 주던 선수가 과도하게 까이는게 보기싫기 때문일수도 있어요.

근데 제가 아스날을 서포터하는 행위는 철저하게 이성과 감정을 분리해서 구분하자라는 거에요.


경기를 볼때는 선수도 까고 미친듯이 웃기도하고 울기도하고 성을 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면 냉정하게 한 두발짝 물러서서 바라보는게 제 서포팅의 방식이니까요.


애초에 아스날에 애정을 느낀건 아스날의 방식,요즘은 우스꽝스런 클리쉐처럼 느껴지는 철학이었고

그 철학이 매도되고 마타도어당하는게 싫기에 엄청나게 아스날에 대해서 공부했던거 같아요.


뭔가 실체의 진실을 밝히고 그것을 누군가들에게 알리는것.

그게 제 아스날을 서포팅하는 목적중의 하나였던거같아요.


그러다 어느순간 깨달았어요. 제 열정이 사라진 원인이란건

제가 그토록 간절히 누군가에 전하려고 했던 아스날이라는 구단에 대한 진실에 대해서

 제 스스로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라는 것을요.


그리고 그때부터 남아있던건 그냥 웃고 울고 그냥 전형적인 스포츠의 감상밖에 남지않았더라구요.

이렇게 단순한 공놀이가 되어버린 아스날은 더 큰 애정이 생기는게 등장하면 우선순위에서 밀려버려요.


그래서 당분간 아마 그 '열정'에 대해서 제가 스스로 해답을 찾을때까지 이 블로그는 쉴꺼같아요.

그래도 아스날 축구는 볼꺼에요. 축구를 좋아하진 않지만 여전히 아스날은 제 우선순위 리스트 어딘가에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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