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급,그리고 챔피언스리그의 중요성

재정관련 이야기

아마 이런 형태의 리그 테이블을 보신 분들이 있으실꺼에요.

이 테이블은 Cann Talble이라고 하는데 각 팀들의 승점 차이를 비쥬얼화한 그래프에요.

(테이블의 출처는 http://www.thechels.co.uk/)


이러한 형태의 그래프의 장점은 각 팀간의 차이를 확연하게 알 수 있다는거죠.


각설하고  어제 EPL 축구계의 단연 화제는 단연 마타의 맨유 이적과 이로 인한 연쇄작용으로 벌어진 첼시의 샬라 하이재킹이라고 볼 수 있겠죠. 전 이 딜을 보면서 맨유의 절박함, 그리고 리버풀의 현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어요.


벵거가 예전부터 이야기한 말 중에 챔피언스리그에 드는건 마치 우승 트로피를 얻는 것과 같다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고 이말 때문에 조롱당하는 일도 있었지만 전 이말이 정말 진리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되요.


벵거는 겨울 이적 시장에 대해서 예전부터 폐지를 주장해왔고 끊임없이 비판해왔어요. 그런데 이런 벵거 조차 챔피언스 리그의 위기가 닥치는 순간을 파악하고는 과감한 결정을 내릴수 밖에 없었어요.


실제로 08-09의 겨울의 아르샤빈이나 지난해의 몬레알 같은 이적은 정말 벵거 집권 시기의 이적 시장에서 이례적인 이적이라고 볼 수 있어요.


맨유 역시 마찬가지죠. 맨유 역시 퍼거슨이 있을때부터 끊임없이 겨울 이적시장에 대해서 비판적이거나 선수 영입에 소극적이었어요. 그런데 현재 맨유는 위의 Cann  테이블에서도 보듯이 챔피언스 리그 군과도 격차가 벌어졌고 이에 위기감을 느낀 맨유는 자신의 클럽 레코드를 다른 팀의 후보가 되어버린 선수에게 써버리게 되죠. 그것도 자신들이 가장 필요한 포지션도 아니며 자신들의 전술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임에도 발이죠.





위의 트윗은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맨유팬이신 Stretford님의 이번 마타딜의 대한 언급이에요. 맨유 보드진의 성향상 왠만한 일에도 합리적인 딜을 하려는 성향이 강한데 마타딜은 오버 페이 성향이 강하고 그만큼 현재 상황에 대해서 위기를 느낀다라는 것이에요.


그렇다면 챔피언스 리그의 가치가 어떻길래 그런걸까요?


지난 해 챔피언스 리그의 중계권 수익이에요.



(출처는 http://www.financialfairplay.co.uk/)


그룹 스테이지에서 떨어진 맨시가 중계권료 수익으로만 얻은 이익이 26.1m 파운드. 여기에 챔피언스 리그의 매치 데이 수익이 더해지면 최소한 35m-40m의 가치가 있는 셈이죠.


조금더 자세하게 알아볼까요?


만약 맨유가 챔피언스 리그에 떨어지면 재정적으로 얼마나 손해를 볼까에 대한 포스팅이 있어요.


http://andersred.blogspot.co.uk/2014/01/manchester-united-potential-financial.html




현재 맨유의 주식 시장 가치는 퍼거슨이 은퇴한 이후 530m 달러가 하락했어요. 파운드로 환산하면 318m 파운드. 우리나라 돈으로 5705억의 자산 가치가 하락한 셈이죠.


여기에 만약 그들이 챔피언스 리그에 실패하거나 유로파 리그에만 진출시에 상황을 가정해보면 다음과 같아요.


TV 중계료 수익은 유로파 8강을 기준으로 24m 파운드의 손해를 보게 되고 유로파 리그에 진출 못했을시에는 31m 파운드의 손해를 보게 되요.


매치데이 수익은 유로파 리그 진출시 10m이 감소하고 유로파 리그에도 못가게 될시에 20-25m 파운드의 손해를 보게되요.


이를 환산할때 맨유의 세전 이익은 유로파 리그 8강 진출시에는 30m 파운드의 손실이 발생하고 유로파 리그에도 진출하지 못하면 45m 파운드의 세전 이익이 감소하게 되죠.


마타의 이적료는 37m 파운드고 마타의 알려진 주급은 140k죠. 주급을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7m 정도니 맨유가 손해보게 될 금액을 정확하게 마타에게 지르는 셈이죠.


그런데 여기에서 또 한가지 문제가 발생해요. 마타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포지션은 엄밀히 말해서 공격형 미드필더이고 여기에는 루니,카가와같은 자원들이 있죠.



아래 표는 맨유의 13-14 시즌 주급 리스트에요. (*주급 리스트는 대부분 비공개 되어있기에 예상일 뿐 정확한 사실은 아니에요.)


(출처는 http://www.tsmplug.com/richlist/manchester-united-players-salaries-list/)


맨유의 12-13 시즌 총 주급은 162m 파운드이고 루니는 180k,카가와는 80k를 받고 있어요. 현재 맨유에서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방출될 가능성이 높은 자원들은 다음과 같아요. 라이언 긱스(75k)-은퇴,안데르손(80k)-피오렌티나 임대중,에브라(90k)-FA,퍼디난드(100k)-FA,비디치(120K)-FA,나니(90k)-FA 

* 위의 표에는 마이클 캐릭도 1년 계약이 남았는데 뉴스를 찾아보니 2년 재계약을 했네요.


맨유는 좋지 못한 퍼포먼스를 보여서 이적 대상으로 오른 자하(임대),클레버리,치차리토,뷔트너,애슐리영,카가와같은 선수들을 제외하고도 저렇게 많은 선수들이 떠날 예정이에요.


물론 고 주급자가 떠나거나 은퇴를 하게 되면 그만큼 주급 여유가 생기기에 빠른 리빌딩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저 선수들의 공백을 매꿀만한 자원들을 영입하고 손발을 다시 맞춰야 하는 리스크를 안게 되는 셈이죠.


이런 상황에서 맨유가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까지 만약에 실패하게 된다면 완전한 재앙에 직면하는 셈이에요. 일단 선수 영입 할 수 있는 리스트가 한정되고 기존의 스타급 선수들이 이적을 요구할 가능성도 커지게 되죠.


결국 이런 관점에서 맨유는 무조건 챔피언스 리그를 사수해야 했고 마타를 오버 페이를 하면서라도 지를 수 밖에 없게 된 셈이죠. 그런데 문제는 마타의 포지션이에요. 마타의 포지션에는 고 주급자인 루니(180k로 추정)가 있고 백업으로 또한 상대적으로 고 주급인 80k를 받는 카가와가 있죠. 즉 이런 중복 포지션에 또 다른 고 주급자인 마타 140k)를 데려 왔다라는건 맨유의 주급 체계에도 커다란 문제를 야기할 공산이 높아요. 물론 카가와를 방출시키거나 루니가 이대로 재계약하지 않고 나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이지만요.



계속 맨유의 현재 상황이 비관적이다라고 보이지만 사실 맨유는 재정적으로 퍼거슨이 남긴 유산들이 건재하고 또한 위기 상황에서 월드클래스를 지를만한 역량이 되기에 설령 챔피언스 리그 진출에 실패하더라도 다시 바운드 백 할 여력은 있다고 봐요.


더 큰 문제를 지닌 클럽은 리버풀이죠. 마타의 맨유 이적의 가장 큰 피해자는 리버풀이 될 가능성이 높아요. 일단 직접적으로는 첼시에게 샬라딜을 하이재킹 당하면서 다시 선수가 꺼리는 클럽의 이미지를 얻을 수 밖에 없게 되었고 당장의 성적은 4위지만 극적인 보강이 없다면-하지만 현재의 리버풀 재정 상태로는 절대로 월드 클래스의 선수를 데려올수 없어요.- 리버풀은 챔피언스 리그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어요.


이 상황에서 많은 리버풀 팬들이 보드진이나 구단주를 비난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건 그들이 정말 리버풀의 현실을 모른다라는 이야기 밖에 할 수가 없네요. 


예전에 아스날이 부진할때도 여러 번 언급했지만 현대 축구의 성적은 거의 주급 규모와 일치하게 되요.


 

(출처는 http://www.financialfairplay.co.uk/)


위의 그래프는 지난 2년간의 EPL의 각 클럽의 주급과 승점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그래프에요. 그래프에서 보듯이 X-Y축이 거의 정확하게 일치하는 경향을 볼 수 있죠.




위는 13-14시즌의 주급 추정치에요. 보면 알겠지만 맨유 맨시 첼시 리버풀과 다른 팀들간의 주급의 격차가 상당히 남을 알 수 있죠. 그렇다면 위의 주급 그래프를 제일 처음 언급했던 Cann Talble의 형태로 한번 보죠.


http://www.financialfairplay.co.uk/latest-news/wages-vs-points-scaled-tables





위의 링크를 보면 지난 3년간의 주급 현황과 실제 포인트로 보여지는 성적이 나오는 그래프가 보여져요,

팀마다 약간의 성적 차이는 있지만 여기서 주급의 차이만 언급하자면 맨시티>>>>>>첼시=맨유>>>>아스날>>>>>>리버풀>>>>>>>토트넘의 격차를 보여주는 셈이죠.

(* 위의 그래프를 보면 QPR이 얼마나 막장팀이였는지를 알 수 있...)


올해의 칸 테이블은 어떨까요?




위의 칸 테이블은 2014년 1월 2일을 기준으로 매겨진 표인데 여기서 보듯 리버풀이 언뜻 올 해 성적이 좋아 보여도 주급을 감안한다면 그렇게 까지 대단한 성적을 거둔게 아닌거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위의 표를 올바로 해석해보자면 자신들이 올해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할 가장 좋은 기회를 맞았다라는 리버풀팬들의 생각과는 달리 리버풀이 이제서야 주급 값을 하는 (?) 클럽으로 올라왔다 정도로 해석해야 맞다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언급하자면 토트넘은 지난 4년 동안 다른팀 들과는 상당히 차이가 나는 주급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고효율의 성적을 올려 왔고 가장 주급 대비 좋은 성적을 거둔 팀중의 하나라는 사실이에요. 심지어 올해도 칸 그래프 상으론 주급 대비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감독이 잘려나간 셈이고 이는 토트넘의 감독 자리가 얼마나 말이 안되는 자리인가라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셈이죠. 불쌍한 셔우드 찡 ㅠ_ㅠ)


예전에 블로그(하이버리에서도)에서 수아레즈 사가가 진행중일때 한번 리버풀의 재정에 관한 언급을 한 적이 있어요.


지난 5월의 재정 리포트인데 다시 한번 써보면 다음과 같아요.

밑의 재정 리포트는 11-12시즌의 리포트에요.

12-13 시즌 재정은 아직 리버풀에서 발표를 안함.


*단위는 모두 파운드


리버풀의 총 매출 169m (10/11 시즌 183.6m)

매치데이 수익-42.3m (10/11 시즌 40.9m)

중계권료-62.8m (10/11 시즌 65.3m)

상업수익-63.9m (10/11 시즌 77.4m)


주급-118.7 m (5위)

매출대비 주급비율 -70%

선수판매 수익- 1.7m 흑자 (10/11 시즌 43.m 적자)

세전 수익-40.5m 적자 (10/11시즌 49.3m 적자)

총부채-87.2m (10/11 시즌 65m)

*FSG인수이후 총부채는 22m에서 87.2m로 늘어남



리버풀의 문제는 매출대비 주급비율이 70%를 넘는다라는 것이고 이는 클럽에 재정적인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점이에요. 결국 FSG 인수 후에 클럽의 부채는 계속해서 증가할 수 밖에 없었어요. 

( 출처:http://www.liverpool-kop.com/2013/09/lfc-gross-net-transfer-spending-fsg-three-year-figures-benitez-rodgers.html)


위 자료는 FSG 인수이후 리버풀의 넷 스펜딩이에요. 보시면 알겠지만 리버풀은 FSG 체제에서 한번도 챔피언스 리그를 들지 못했고 주급 대비 형편 없는 성적을 거둔데다가 넷 스펜딩에서도 1년에 36.4m을 계속해서 써왔다라는 거죠.


즉 리버풀 팬들이 말하는 챔피언스리그에 들 최고의 기회에 투자를 망설이는 보드진을 성토할게 아니라 이전에 삽질했던 지난 몇년 동안의 현실의 결과물을 받아들여야 할 때인 셈이죠. 그리고 리버풀은 지난 해 여름에 상대적으로 고 주급자들을 방출하고 주급이 낮은 유망주 위주로 기용하는 정책을 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러한 결과는 다음과 같아요.


이번 딜로이트에서 발표한  딜로이트 머니 풋볼리그에서 리버풀은 12위를 차지했고 206.2m의 매출을 기록했어요.

*딜로이트에서 발표한 작년 매출은 188.7m 파운드이고 위의 매출과는 약간 차이가 있어요.
어쨌든 이 딜로이트의 매출과 위에서 언급한 주급표를 가지고 환산한 올 시즌 빅 6팀의 매출 대비 총 주급 비율입니다.


리버풀의 주급 비율이 많이 개선된 점이 눈에 띄네요. 

*물론 이 주급에는 수아레즈의 재 계약 분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물이에요. 


앞에서 언급했지만 챔피언스 리그의 가치는 평균적으로 약 40m 파운드 정도되요. 물론 리버풀은 매치 데이 수익이 낮기 때문에 30m 파운드 정도 될꺼에요. 


예전에도 몇번 언급했지만 기본적으로 넷 스펜딩으로 한 팀의 성적을 확 바꾸기 위해서는 한 해 약 100m 파운드 정도가 들어가요. 그리고 월드 클래스 선수 한명의 가치 역시 주급과 에이전트 Fee등 기타 경비들을 포함해서 환산해보면 그 정도가 되죠. 지금 리버풀에게 이런 월드 클래스 선수를 살 여력이 있을까요? 물론 보드진에서 현재의 상황이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해서 투자를 할 순 있겠죠. 그러나 제 개인적인 생각엔 70m 파운드의 도박을 할 바엔 리버풀은 토트넘의 모델을 생각하는게 더 나은 길이 아닐까라고 생각해요. 토트넘은 많은 유망주들을 키워내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이적 자금을 선 순환시켜 가격 대비 좋은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었죠. 저는 지금 리버풀이 수아레즈의 전성기를 가지고 도박을 할 때가 아니라 수아레즈를 높은 가치로 팔아먹고 이 돈으로 어떻게 팀을 다시 리빌딩 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할때라고 생각해요. 아 한가지 답을 더 간과했네요. 예전에 우승 못한다고 징징되는 아스날 팬들한테도 말한거지만 가장 쉬운 답은 슈가 대디에요. 리버풀 팬들이 챔스에 들고 싶다면 슈가 대디로 구단주가 바뀌길 비는게 빠를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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