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다시 보기- 아스날 VS 맨시티

매치 리뷰/14-15 전술,끄적임

앞으로 종종 이런식의 글을 한번씩 써볼까 해요. 


제가 최근에 가장 흥미있게 보는 자료가 콜린트레이너라는 사람의 Player Positional Tracker라는 스탯이에요.

이 스탯을 보면 90분동안 선수들이 어떤식으로 움직이는지, 전술의 형태가 어떤식으로 변하는지를 어느정도

알 수 있어서 흥미로운거 같아요.

이분이 콥이라 아스날 경기 전부를 리뷰안할지도 모르지만 빅경기같은 경우엔 빠르게 자료를 올려주기에 이 분이

자료를 올려주는 경기를 위주로 경기의 포인트를 잡는식의 감상평을 써볼까 해요.


참고로 저 역시 전술엔 그렇게 박식하지 않으니 그냥 재밌게 흥미위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




전반의 자료입니다. 4141로 출발한 경기인데 초반에 바로 산체스와 외질의 포지션 체인지가 이뤄집니다. 이러한 포지션 체인지의 의도는 수비 가담이 좋은 산체스를 몬레알에 붙여줘서 사발레타-나바스라인의 공격을 막아보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특별한 포인트는 전반엔 윌셔가 빌드업을 해주고 램지가 좀 더 전방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보인다는 정도일까요. 

경기를 본후에 이 자료를 보고 든 생각은 전반 역습에 의한 실점이 두고 두고 아쉽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초반 아스날은 극도로 라인을 올려 전방 압박을 했고 있다 자료로 보여줄테지만 어느정도 전방 압박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거두거든요.


이날의 벵거의 플랜이 전방 압박을 통해 초반 승기를 잡고 후반에 체력을 비축하는 플랜을 짜온게 아닌가 싶어요. 그런면에서 산체스를 붙여주고도 몬레알쪽이 한방의 역습에 뚫렸다라는 사실은 두고 두고 플라미니의 퀄리티가 아쉬운 상황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후반의 포지션 변화입니다. 전반 1실점이 크게 다가왔고 벵거는 포지션 조정을 합니다. 플라미니가 완벽하게 깊숙하게 센터백 라인보다 더 내려오고 몬레알쪽의 커버를 코시엘니로 하여금 전진하게 하게 만듭니다. 후반에 이러한 위치 조정과 더불어 아스날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이 되었기에 공수 간격이 자연스럽게 벌어지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서도 두골을 넣은건 정말 박수쳐줄만한 일이었지만 후반 말미엔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맨시티가 전방 3톱의 유기적인 호흡과 부분전술로 위협적인 모습을 많이 만들어내었어요.



이 자료는 양팀의 이 날 가로채기 횟수와 위치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아스날이 전방에서 훨씬 많은 가로채기를 기록했다는걸 알 수 있어요. 이말은 앞에서 말한대로 어느 정도 아스날의 전방압박이 성공을 거뒀다라는 이야기에요.




외질(왼쪽)과 실바(오른쪽)의 하트맵 비교


외질 역시 프리롤처럼 자유롭게 움직였지만 확실히 실바가 좀 더 많은 위치에서 뛰었다라는것을 알 수 있어요.

이 날 외질과 실바의 스탯대결 역시 실바의 판정승이 아닐까 싶어요.


이 날 둘의 스탯 비교 

팅숫자 (2:2) 패스성공율 (81:84) 찬스메이킹(2:6) 테이크온스 (8:4) 태클(50:25) 공중볼 (0:50) 인터셉터 (0:1) 블록 (1:0)


-이 둘의 스탯을 비교해보면 의외인건  탈 압박 능력은 외질이 오히려 뛰어났고 찬스 메이킹 숫자는 실바가 앞섰다라는 점이에요. 그리고 현대적인 공미의 최고로 평가되는 실바에 모습엔 비록 조금 못미치긴했지만 외질 역시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도 보이고 슈팅도 시도하는 등의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는데서 비록 퍼포먼스자체는 부진했지만 외질의 성장을 믿어보고 싶어요. :)




다음은 웰백(왼쪽)과 아게로(오른쪽)의 하트맵 비교입니다.


이 자료를 보시면 확실히 둘의 플레이 성향차이를 알 수 있어요. 웰백이 좀 더 현대적인 공격수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전반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고 아게로는 조금더 박스 근처에서 움직이면서 한방의 역습을 골로 성공시키면서 no9의 역할이 뭔지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해요.


이 날 둘의 스탯 비교

슈팅숫자(5:4) 패스성공율(83:77) 찬스메이킹(0:1) 테이크온스(0:4) 태클(33:0) 공중볼(44:100) 인터셉터(1:0) 클리어(0:1) 

블록 (3:0)


-웰백이 패스성공율이나 수비가담은 조금더 좋았지만 확실히 공격수로써의 파괴력면에서 아게로가 아직까진 한 수 우위라는걸 증명했던 한 판이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아스날의 플레이 스탈엔 확실히 웰백의 스타일이 어울리기에 웰백이 적응했을때 엄청나게 강한 시너지 효과를 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게 만드네요. :)





마지막으로 산체스와 나바스의 하트맵 비교


이 날 각 팀의 경기를 결정지은 이들의 비교입니다.

둘의 하트맵만 봐도 플레이 성향이 한 눈에 들어와요. 산체스는 좀 더 포워드스러우면서도 이 곳 저곳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스타일. 나바스는 난 한놈만 팬다는 클래식 윙어 스타일. 암튼 둘 다 자신의 컨셉,스타일 그리고 공격적인 파괴력까지 잘 보여준 경기가 아닌가 싶어요. 


이 날 둘의 스탯 비교

슈팅(3:1) 패스성공율(61:87) 찬스메이킹(1:1) 크로스(6:8) 테이크온스 (6:6) 태클(40:17) 인터셉터 (2:2) 블록(1:0)


-좀 더 과감한 공격 스타일탓에 낮은 패스 성공율을 보여준 산체스.더 할 나위 할 만큼 좋긴 하지만 조금 더 세밀해지면 좋겠네요.





고정 관념의 파괴?



이 날 양팀의 Take ons 숫자와 위치.


아스날은 무려 44개의 Take ons를 시도해 24개의 성공을 했고 맨시는 20개중에 13개를 성공시켰어요.

세간의 평과는 달리 아스날이 훨씬 기술적인 팀이라는 이야기임과 동시에 결과물을 보면 맨시가 좀 더 조직적인 움직임과

부분 전술로 많은 찬스를 창출해냈다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

탈압박 성애자들이여 아스날을 빠세여는 훼이크고 아스날의 개인 기량이 세간에 얼마나 저평가되있는지에 대한 반증이 아닌가

싶네요. 물론 전술적으론 공격적인 부분전술에서 좀 더 호흡이 맞는 모습도 보여줬으면 해요.





전술의 히로인 윌셔? 하지만...



이 날 윌셔는 14번의 take ons시도중에 10번을 성공시켰어요. 그리고 이 날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긴 했죠. 다만 개인적으론 이런 윌셔의 탈압박 이후 공격전개 스타일이 후방 플레이 메이커론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물론 확실히 지난 시즌보다 공을 뺏기는 숫자도 줄어들었지만 위에도 보이듯 후방에서 두번의 테이크온 실패같은건 결정적인 위기를 맞을 수 있거든요.


그리고 얼마전 벵거의 인터뷰 내용이 생각났어요.


출처는 하이버리 펜과종이님 글에서 발췌.

원출처는 http://www.express.co.uk/sport/football/510304/Arsene-Wenger-to-forget-Roy-Hodgson-s-plans-for-Arsenal-s-Jack-Wilshere


"개인적으로 잭 윌셔를 딥라잉보다는 더 전진된 위치에서 뛰는 것을 선호합니다. 왜냐하면 더 전진된 위치에서 잘하니까요. 저는 그의 활약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잭은 파이널 써드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는 드리블링에 적극적이고 저는 이 퀄리티를 이용하고 싶습니다." 

"미드필더가 한 명 더 있으면 좋겠네요. 탑클럽들과의 경기에서 우리는 피지컬적인 면에서 압살당했고 활동량 층면에서도 밀렸습니다. 맞아요 지난 시즌 우리가 큰 경기에서 진 것은 더 공격적이 되지 못해서였죠."



개인적으로 벵거가 말한 인터뷰의 내용을 제대로 보여준 이 날의 경기가 아닌가 싶어요. 위에서 지적한대로 윌셔의 탈압박 능력과 2:1의 과감한 시도같은 모습을 보면 좀 더 높은 위치에서 어울리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결국 이러면 램지의 문제로 돌아와야 하는데 램지가 조금더 수비 위주의 예전 모습으로 돌아와서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줄수 있어야 팀으로써 나아질꺼같아요.


물론 뒤에 인터뷰에서 지적한대로 지금 아스날에 가장 아쉬운 부분은 4141의 현재 포메이션에서 1의 자리이고 어제의 플라미니 역시 그러한 아쉬움을 그대로 보여주었어요.






총평을 해보면 전반은 경기력은 만족. 결과는 불만족 스러웠고 

후반은 결과는 아쉬움. 경기력은 불만족 정도로 평가하고 싶네요.


전술적으론 4141이 훨씬 강팀 상대로 파괴력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라는 점.

다만 플랜이 제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그럼에도 두 골을 만회하는 저력을 보여줬다라는 점에선 만족스러워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벵거의 모습중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경기중에 결과가 좋아지면 경기의 흐름을 약간 방관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에요. 좋게 보자면 그 흐름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이고 나쁘게 보면 확실히 승부를

끝낼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상대방에게 기회를 준다는 거죠.


그런점에서 후반에 산체스가 역전골을 넣고 전반의 프레싱으로 인한 체력소모,A매치 여파로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에서 조금 더 과감한 선수교체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플라미니 대신에 아르테타를 빨리 집어넣거나 아니면 후반에 아예 3백 형태로 할꺼면 쳄버스를 이 자리에 빠르게 집어넣는 시도를 해보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외질 역시 체력적으로 지쳐있었기에 카솔라나 옥챔으로 대체해서 3 5 2 형태의 역습 전술을 구사했으면 후반의 리드를 지킬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산체스가 골을 넣은 시간이 75분경. 드뷔시가 다친 시간이 80분경. 딱 5분의 망설임이 이 날 결과물을 바꿔놓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요. 물론 개인적으론 벵거의 이러한 조심스러운 접근이 장기 레이스인 리그엔 오히려 좋은 결과를 낳는 이유가 되었기에 역시나 장단점이 있는 선택일꺼에요. 다만 챔스같은 토너먼트에서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좀 더 과감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사진 한장 투척




아스날의 슬로건인 Victoria Concordia Crescit을 잘 보여주는 사진이 아닌가 싶어요. 

선수들은 정말 어느때보다 분위기 좋고 그런데 팬들은 자기들끼리도 항상 싸우고 그러는 모습이 조금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