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팅,통계,식단: 아르센 벵거의 흥망성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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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ft.com/intl/cms/s/0/42992d86-d48c-11e0-a42b-00144feab49a.html#axzz1WsxjHcSp

By simon Kuper

1988년 모나코의 감독이었던 아르센 벵거는 카메룬에서 뛰고 있던 어린 라이베리안 선수를 쫓고 있었다. 매주마다 그 프랑스인은 그 선수-조지웨아-에 관한 상세한 레포트를 보고 받았다. 마침내 벵거는 스카우트를  보내 조지웨아를 관찰하게 했고 그에 대한 회신을 받았다.

"나쁜 뉴스와 좋은 뉴스가 있어요. 아르센. 나쁜 뉴스는 웨아의 팔이 부러졌었다라는 것이고 좋은 뉴스는 그럼에도 그가 뛰었다는 거에요."

그 보고를 받은 벵거는 만족스러워했다. 그리고 웨아는 모나코로  날아와 계약을 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 그는 비참해 보이는 자세로 앉아서 그가 계약을 했음에도 수중에 돈이 한푼도 없음을 불평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본 벵거는 자신의 지갑에서 500프랑(약 50파운드)을 꺼내 그에게 건내주었다. 여담이지만 벵거는 그것을 "사이닝 보너스" 라고 농담처럼 말하곤 한다.  현재 리베리아의 정치인인 웨아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내가 열심히 한다면 유럽 최고의 선수가 될수 있다고 말했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 하하 그가 맞았던거야."

벵거의 말은 맞아 떨어졌고 1995년 조지웨아는 그해 최고의 축구선수로  뽑히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그의 트로피를 그의 스승에게 바쳤다.

이 일화는 벵거가 얼마나 대단한 능력-그의 글로벌안목, 재능을 보는 감각, 값싸게 선수를 얻는 방법- 을 가진 감독인지를 보여준다.그러나 그의 이런 위대함은 점점 고갈되어가고 있다. 그의 아스날은 2005년 이후 트로피를 얻지 못했고 지난달에 두명의 스타플레이어를 부자클럽에 잃었으며 심지어 맨유에게 지난 일요일 8:2로 패했다. 대부분의 아스날팬들은 벵거에 대해 참을성을 잃어가고 있으며 그의 빛나는 혁명은 모든 방면에서 쇠퇴중이다.

벵거가 1996년 일본에서 건너왔을때 그는 영국 축구가 가지지 못한 아무도 모르는 지식을 가지고 들어왔다. 몇몇 영국인 감독들이 월드컵에 눈을 돌리는것조차 귀찮아 할때 벵거는 세계 각국의 재능들을 모니터링 하고 있었다. 그가 일본에 있는 동안에도 그는 아스날 레전드 주장이 된 패트릭 비에이라-당시에 밀란에서 패트릭은 수줍음을 많이 타던 어린 소년이었고 밀란의 레귤러가 되는것을 포기하고 있었다-와 친목을 쌓으며 그를 데려올 계획을 세웠다.

또한 벵거는 유벤투스에서 후보였던 어린 윙어 앙리에게도 그가 진짜 공격수가 될수있을꺼라고 말했다. "감독님 전 골을 넣을 자신이 없어요 " 라고 앙리는 벵거에게 항의했지만 그는 결국에 아스날 역사상 가장 골을 많이 넣은 공격수가 되었다. 또한 벵거는 알려지지않았던 10대 소년 니콜라스 아넬카와 세스크 파브레가스 또한 발견했다. 그는 영국클럽들에게 국제적인 스카우팅 능력의 가치를 입증했다.

또한  벵거는 선수들의 식단에도 혁명을 가져왔다. 그는 아스날의 선수들에게 어류와 데친 채소등의 다이어트식을 먹였다. "우리는 Mars bars가 먹고싶어요" 라고 선수들은 버스안에서 큰소리로 노래부르기도 했다. 그리고 경제학 전공이었던 그는 최초로 영국축구에 통계를 접목시켰다. 그리고 그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점유율을 유지할수있는지 기록했다.  질베르토 실바같은 선수는 통계의 수치가 벗어나자 팔아버렸다. 벵거는 빠른 템포의 패싱게임을 열망했다. 그리고 2004년 리그에서 한번도 패하지않은 '인빈서블'팀은 그의 이러한 이상적인 축구를 재현한 것이었다.

벵거는 혁명가였지만 급진적이진 않았다. 예를 들어 그는 아스날의 전통적인 견고한 수비라인을 유지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 변화를 조금씩 가져왔었죠."그가 최고일때 그는 경험있는 사람들의 말들을 들었었다.

그의 정점은 챔피언스리그의 승리였고  그는 거의 해낼 뻔 했다. 2006년 바르셀로나와의 결승에서 앙리가 단독찬스를 만들어내서 골키퍼와 맞서고 있었을때 아스날은 1-0으로 바르셀로나를 앞서가고 있었다. 그러나 골키퍼가 세이브에 성공했고 바르셀로나는 승리했다.

1년후 벵거는 아테네에서 밀란이 리버풀을 이기고 챔스 트로피를 얻는 광경을 보고있었는데 게임이 펼쳐지는 내내 그는 화가 난 것처럼 보였고 좌불안석하고 있었다. 그후 밀란이 그들의 메달을 수여받는 장면을 보며  자신의 손가락의 깍지를 끼기 시작했다. "당신도 봤죠?" 그가 말했다. "챔피언스리그에 이기기 위해서는 단지 평범한 팀이 필요할 뿐이에요."
예리한 수학자였던 그는 토너먼트방식이 운이 죄우되는 성공임을 알았다.그리고 그는 운이 없었다.

결국 그는 빛나는 혁명가들이 보통 겪는 문제들을 겪고 있었다. 다른 이들이 그를 모방하기 시작한것이다. 그의 라이벌팀들은 그의 스카우팅 시스템,식단과 통계등을 카피하기 시작했고 몇몇은 그보다 훨씬 많은 돈을 지출했다. 축구산업에서 대게 높은 주급을 가진 팀이 통상적으로 승리하는데 아스날은 잉글랜드에서 5번째의 주급을 가진 팀이다. 그리고 다른 감독들과는 달리 벵거는 그가 가진 돈만을 지출했다. 그는 맨유보다 크리스챤 호나우도를 먼저발견했지만 맨유가 더 높은 이적금액으로 그를 낚아채갔다. 반면 아스날은 이적 예산을 + -로 맞추는 신중한 지출을 보였다.

야구계의 혁명가로 불리는 오클랜드의 GM 빌리빈은 이렇게 말한다. "벵거는 제가 생각할때 워렌 버펫같은 사람이에요." "그는 그의 클럽을 100년동안 운영할 계획을 세우는것처럼 보여요." 벵거의 100년 대계는 에미레이츠 구장 프로젝트였고 그전까지 빅클럽이 아니었던 아스날은 세계에서 5번째 자산을 가진 구단이 되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스타디움의 채무는 그들로 하여금 지출을 못하게 만들었다.

 애석하게도 다른 빛나는 혁명가들처럼 역시나 그도 다른 결점을 갖고있었다.그는 자신을 너무나 믿었다. 그는 더이상 정당한 비판을 수용하지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그의 축구철학에 빠져 자만하고 있다. 피지컬적인 파워를 경시하고 골키퍼라는 약점을 채울 생각을 하지 않는다. 또한 그가 돈을 가지고있음에도 낮은 가격에 흥정하는데 보람을 느끼고 골보다 완벽한 패싱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의 아스날에서의 절대적인 권력은 그가 잘못 되어가는것을 누구도 바로잡을수 없게 만든다. 클럽의 이반 가지디스 단장은 "우리 클럽은 민주적으로 돌아가지않아요"라고 말하며 아스날이 벵거의 독재적인 권력에 놓여있음을 인정했다.

아마 올해가 벵거의 마지막 시즌이 될지도 모른다. 더이상 엘리트 선수들이 아스날에서 뛰길 원하지 않으며 그는 결코 트로피를 얻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가 영국축구에 가져온 변화. 그리고 그의 흥망성쇠는 어느 분야에서든 빛나는 혁명가에 대한 교훈이 될것이다.

Comment: 사커노믹스라는 책을 쓴 파이낸셜 타임즈 기자 사이먼 쿠퍼의 칼럼이에요. 주급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현대 축구에서 주급이 성적과 비례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분인데 우연히 기사를 검색하다 이 칼럼을 발견해서 번역하게 됐어요. 아무튼 사이먼 쿠퍼는 벵거가 변하지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생각할때 올해 벵거는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수용한것처럼 보여요. 저 역시 현대 축구에서 주급 체계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생각하는데 이에 대해서 벵거 역시 현재 아스날의 주급체계의 문제점을 인식하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아무튼 아스날의 새로운 변화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