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락슬러와 겨울 이적 시장에 대한 생각들

이적관련 이야기






* 이글은 하이버리에 쓴 글에 대한 백업 용도입니다.

   하벌글은 특정 트위터리안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 있어서 이 글에선 뺐습니다.

   하벌 회원분이 아닌 분들도 아마도 올 이적 시장에 대해서 느끼는 바가 있을꺼란 생각에 블로그에도 올려봅니다.

   의견 제시는 언제나 환영이에요. :)


저는 며칠 전까지 계속 이적 시장 타임라인을 블로그에 써왔어요. 

그러다 요 며칠 바빴기도 하고 명절도 되고 해서 그냥 쉬었는데 어제 들어와 보니 온통 드락슬러 이야기로 가득찼더군요.

그래서 잘하면 올 수도 있겠구나 하고 트위터 타임 라인을 열심히 주시했었어요.


근데 분데스리가 전문가들이나 독일 쪽 언론들에서는 드락슬러 이야기가 아예 안 나오더군요.

특히 빌트나 키커에서는 샬케 보드진의 의중만 실은 인터뷰로 항상 NFS 이야기만 나왔구요.

전 사실 이렇게 질질 끌린 협상, 특히나 요란했던 협상에서 아스날이 선수를 사온 걸 본 기억이 없어요.

지난 여름에 이과인 케이스랑 비슷하다고 느꼈고 그래서 올 겨울엔 안 오겠구나 라고 생각했기에 큰 실망감은 없네요.


일단 이 모든 것이 벵거땜에 틀어졌다 라고 믿는 분들을 위해서 벵거를 위해 쉴드를 쳐보죠.


먼저 존 크로스의 주장대로 -존 크로스가 친 벵거파라는 황당한 이야기는 논외로 하죠.- 보드진은 딜을 밀어 붙이려고 했고

벵거가 37m 파운드를 오퍼하는것을 거절했다라고 이야기해보죠.


과연 샬케가 37m 파운드를 제시했다고 지금 팔려고 할까요?

샬케에 입장에서 생각해보죠. 현재 샬케의 챔스권과의 승점차는 고작 2점이에요.

만약 샬케가 다음 시즌 챔스에 든다면 드락슬러 이적료 만큼의 돈을 챔스에 들면서 얻을 수 있을꺼에요.

거기다 샬케의 유스 선수를 대체자도 없이 급하게 판다?


예전의 우리 팀의 상황에 비유해봅시다.

챔스권이 간당간당한 겨울 이적 시장에 팀의 핵심인 세스크를 다른 팀에 팔려고 했을까요?

대체자가 옆 그레이든 다운 그레이드든 최소한 벵거 입장에서도 대체자를 구하고 팔려고 했을 겁니다.


즉 샬케 입장에선 우리가 아무리 큰 돈을 쥐어주려고 해도 팔 이유도 팔아서도 안되는 상황인 셈이죠.

만약 이 상황에서도 샬케가 어쩔 수 없이 팔아야 한다면 선수가 미치도록 나가고 싶고 아스날을 가고 싶어서

안달 난 상황이라는 건데 그렇다면 아스날 혹은 벵거의 입장에서 더욱 여유있을 수 밖에 없죠.


당장 월드컵때 기적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에야 드락슬러는 독일의 선수층을 생각하면 서브로 뛸꺼에요.

몸값이 상승할 여지도 없을 뿐더러 샬케 보드진의 주장대로라면 무조건 바이아웃이 아니면 못사겠죠.



그럼 지난 여름에 드락슬러에 대해서 바이아웃을 질렀다던 팀들의 상황을 알아보죠.

맨시티,레알마드리드가 그 팀들이었고 첼시가 관심 있다는 이야기도 있죠. 혹시 모르니 맨유도 끼어넣어봅시다.


맨시티의 현재 드락슬러 자리가 있나요? 전세계에서 아마 1-2선 뎁스가 가장 뛰어난 팀은 맨시티일껍니다.

이 상황에서 또 드락슬러를 지른다?

망갈라에 38? 48m을 쓰는데 드락슬러를 못지르겠냐? 라고 하시는데 망갈라는 맨시티의 현재 유일한 아킬레스인 수비를 보완할 자원이기때문에 맨시가 오버페이든 뭐든 어떻게서든 데려오려고 하는 것일 뿐이죠. 아무리 맨시티라도 급하지도 않은 포지션에 지를 이유는 없을 겁니다.


레알이야 말해서 입 아프죠. 설마 얘네도 벵거의 생각대로-사실 언론에서 나온 이야기지 벵거 입으로 드락슬러가 공격수에 적합하단 이야기는 어디에도 나온 적은 없습니다- 드락슬러를 사와서 공격수로 포변을 실험해본다. 

그 레알이요? 완성형 선수만 주구장창 사는 레알이 이런 시도를 할 리가 없죠.


첼시는 어떨까요? 만약 얘네가 이번 시즌에 살라를 안 삿다면 뭐 모르지라고 생각했을진 모르겠지만 얘네 2선 상황에 지금 드락슬러를 데려가진 않을꺼라고 봅니다.


뭐 마지막으로 맨유. 맨유가 챔스에 든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팀중 하나 겠네요. 그렇지만 얘네도 일단 적어도 숫자상으론 윙어가 넘치기 때문에 선수의 처분 없이는 선수를 사는게 불가능할 겁니다. 거기에 덧붙여 챔스에 들지도 모르는 상황인데다 마지막으로 맨유에 독일국적을 가진 선수가 뛰었던 일이 전무하기 때문에 드락슬러 입장에서도 모험인 셈이죠.



결국 올해 겨울 이적시장을 이대로 넘기더라도 아스날 입장에선 불리할게 전혀 없습니다. 애초에 이 모든 루머의 발단이 Jan의 트윗이었고 Jan은 언제나 거의 딜은 여름이적시장에 일어날 가능성이 높고 또한 아스날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라고 줄곧 주장했었죠. 잉국의 설레발이나 특히 아스날 출입기자들이야 작년 여름부터 줄창 이야기했지만 아스날 PR팀에서 내려주는 기사를 그대로 옮겨 쓰는 일 밖에 안 하는거죠.

전형적인 잉국 설레발이고 뭐 제프같은 ITK말은 그래도 신뢰한다 쳐도 D는 이번 이적 시장에서 드락슬러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도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승 적기인데 드락슬러도 안 사오냐라는 성토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죠.

제가 며칠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만약 맨시의 현재 후반부 폼이 지속된다라고 한다면 우리가 아무리 잘해도 우승할 수가 없을꺼라고 예상했었죠.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맨시는 결국 무너지지 않고 약점이었던 원정에서마져 결과물을 쌓고 있구요.

이런 힘든 상황이지만 그래도 우승을 바라는거야 당연히 팬의 입장에서 할 수있는 이야기지만

현실적인 가능성을 놓고 고려해본다면 우리가 우승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게 제 생각입니다.

지금 아스날이 맨시티를 두고 우승 가능성에서 앞설려고 한다면 도대체 얼마를 투자 해야 할까요? 그것도 겨울 이적시장에?

애초에 말이 안되는 이야기이고 드락슬러는 그에 적합한 영입도 아닙니다.


결국 다시 돌아와서 지금 현재 나오는 이적 루머 중에 전 끝까지 모라타나 테요 임대정도로 마무리 할 것을 예상했는데

이 정도면 우리의 포지션 상황을 따지면 드락슬러가 오는것과 별반 다를바가 없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예전부터 줄곧 싸웠는데 옥챔을 마거챔이라고 쓰는 말 솔직히 말하면 혐오스러울 지경입니다.

마거챔은 옛날부터 줄곧 사실이 아니라고 제가 여기서 밝혀왔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분들은 그런 레토릭한 단어들을 

고수 하더라구요. 


많은 이들이 마타를 거르고 아자르나 괴체 같은 일이 또 다시 벌어지지 않을까 라고 한탄 하죠.

근데 다시 이야기하지만 마타를 거른 것에 대해서는 옥챔 때문이 아니라 재정적인 상황상 첼시에 뒤쳐질 수 밖에 없었던

상황들이 있었고 언론들마다 그에 대한 견해가 달랐던 걸로 기억합니다.

도대체 누구의 말을 믿고 확신을 가지고 벵거를 조롱하는데 이런 단어를 쓰는지 모르겠네요.

만약 저도 제가 들었던 정보로만 사실을 재구성해 주장한다면 마타는 우리가 살 수 없던 선수였다고 봅니다.

각설하고 아자르나 괴체같은 경우에 둘다 바이아웃을 질렀다는 이야기가 있고 이 둘을 놓친 건 결국 불가항력에 가까웠던 겁니다.

여태껏 놓친 수많은 선수들이 있는데 그 선수들을 놓칠때마다 벵거를 비난하는데 사용하는게 정당하다고 보나요?



그럼 아예 각도를 바꿔보죠. 팬들이 주장하고 언론들이 그토록 주장해서 영입하길 바랬던 선수들 말이죠.

제가 기억하는 것만 수십 명의 선수들이 영입 안하길 잘 했다라는 상황에 놓일 정도로 부진하거나 실패한 선수들이 존재합니다.

당장 지난 여름 이적 시장 만해도 라멜라에 30m 유로을 지르지 않은 것에 대해서 유력 트위터리안들 까지 가세해서 벵거를 비난했었죠.

그 라멜라는 지금 어떤 상황인건가요?


감독이 영입을 할 때 성공을 하거나 실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감독 혹은 구단 입장에서 합리적인 가격 결정을 하고 선택을

하는데 오랜 기간이 걸리고 협상을 하는 이유는 그 만큼의 책임감과 부담감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맨시나 첼시같은 팀들은 그런 실패 같은 것에 대한 리스크가 존재하는 팀이 아니죠.

그러니 그만큼 속전 속결로 협상이라고 할 것도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셈이죠.

전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오버 페이한 수비수에 딸려나간 유망주를 다시 오버 페이해서 사 오는걸 반복하는 팀에 대해서 협상력을 칭찬하거나

영입한것에 대한 칭찬들이 쏟아지는 일들에 대해서 말이죠.


저는 이러한 상황들이 잘못됐다라고 느끼는데 아무도 그런 일들에 대해서 문제점을 인식할 생각이 없는 거 같습니다.

수많은 정보들이 이적 시장 안에 존재하고 거기에 각종 통계들,하이라이트 영상들까지 팬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세상에

우린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팬들은 각자의 기준으로 이 모든 걸 판단을 내리죠.

근데 그 판단이 지나쳐 권위가 되어 다른 이들을 비난하는 용도로 쓰진 않았으면 좋겠네요.



얼마전 벵거의 인터뷰였나 가지디스의 인터뷰가 떠오릅니다.

현재 아스날은 하나의 국가를 상대로 싸우고 있다 뭐 이런 비슷한 말이었을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스날은 주변의 온갖 조롱과 질타 시기에도 불구하고 잘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앙리가 말했었죠.

모든 시선들이 아스날이 추락하길 바라고 있다고.

팬들 중에 비관적인 이들은 중립적인 곳에서 자신은 객관척 인척 아스날은 우승하지 못할꺼야 라는 말을 하더군요.

물론 저도 경제적 여건이나 스쿼드의 뎁쓰 상황들을 고려해 볼때 우승하는 건 힘들겠구나 라고 이성적으론 결론을 내립니다.

하지만 적어도 팬이라면 그것에 대해 확신하거나 구단을 조롱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드락슬러에 대한 이야기만 쓰려다 요즘 이래저래 눈팅을 하면서 느낀 점들이 한꺼번에 떠올라서 글이 길어졌네요.

마지막으로 오늘 이적 시장에서 좋은 뉴스가 들렸으면 좋겠네요. 

새해 첫날부터 이런 글을 쓰게 되서 왠지 죄송합니다. 다들 좋은 새해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냥 밑은 조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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