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de Not Prejudice

칼럼 번역,Scrap

원출처: http://www.arsenal.com/news/features/20140528/pride-not-prejudice

출처& 번역: 하이버리 시니사님




진보적인 성향을 자부하며 관용 정신을 장려하는 스포츠임에도, 

축구계에 호모포비아는 여전한 난제이다.

지난 20년간 경기장 안팎에서 인종주의를 몰아내는 진전이 꽤 있었지만, 

동성애자들에 대한 차별에도 같은 말을 할 수 있을까?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미드필더인 로비 로저스는 작년 은퇴 때 커밍아웃을 하며, 

이런 상황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하는 건 그 누구에게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올해에는 아스톤 빌라, 웨스트 햄과 에버튼 등지에서 활약했던 미드필더인

토마스 히츨스페르거가 축구계를 떠난지 3개월만에 그가 동성애자임을 인정하였다.

로비 로저스처럼, 그는 이로 인한 반향에 대한 “공포감”이 들었기 때문에 

현역 때는 결코 밝히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상 최초로 커밍아웃한 NBA의 전 농구 선수 존 아매치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축구는 동성애자들에게 “유독한” 문화를 가졌다고 느낀다 밝혔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특히 축구에서 진정한 문제는, 

축구가 스스로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축구는 스스로 얼마나 유독한지 모릅니다……. 

여러방면에서 유독하죠.

하지만 스스로를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도리어 놀랍고, 환상적이고, 용감하며 진보적인 집단으로 스스로를 여깁니다. 

비유하자면, 뚱뚱한 남자가 거울에 스스로를 비쳐본 후 반사된 모습을 

아도니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소년]라고 생각하는 거와 똑같죠. 

이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자아상입니다.”


지난 3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바이에른 뮌셴의 팬들이 아스날과 관련된 동성애혐오적 걸개를 내걸은 걸로 봤을 때, 그의 논지는 정확했던 걸로 보인다. 

UEFA는 재빠르게 대처하여 뮌헨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8강전 때 경기장이 일부를 폐쇄시켰다. 

하지만 물은 엎질러졌고 의문점은 남는다. 

축구가 호모포비아에 대해 충분히 고심하고 근절하려 하는가?


아스날 매거진은 아르센 벵거에게 이 문제에 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한 게이 선수와 팬들에게 더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하여 

축구가 제반 환경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에 대해 그의 생각을 물어봤다.





아르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셴 전에서 동성애혐오 걸개를 보았을 겁니다. 

스스로를 진보적이라 여기는 스포츠에서 이러한 사건들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당신은 얼마나 실망스러우신가요?



축구는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주고, 사람들에게 흥분과 긍정적인 경험을 북돋기 위해 있는 것이지, 

그들이 어디서 왔든 어떤 피부색을 가졌든 어떤 종교를 가졌든가 혹은 어떤 성적 지향을 지녔는지는 상관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몇몇 사람들이 축구가 오직 특정한 자격을 가진 사람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다니 유감입니다. 

축구는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열려있습니다. 

여기에 예외가 발생하는 건 용납할 수 없습니다.




존 아매치가 최근 축구가 동성애자들에게 유독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에 대핸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축구 자체로는 그 누구에게도 유독하지 않습니다. 

축구계의 몇몇 이들의 태도가 유독할 순 있죠, 맞아요, 

하지만 축구 자체는 그저 즐거운 것이며 사람들이 사랑하는 볼거리입니다. 

이러한 볼거리가 수준이 높아지면, 예술이 되는 것이고, 예술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축구계 몇몇 극단적인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위험한 것이고, 

우리의 종목에 관해 책임을 져야하는 사람들의 일이 바로 그런 사고방식과 맞서 싸우는 것이죠.

제가 그중 하나이며, 제가 언제나 극단적인 사람들과 맞서 싸울 수 있을만큼 충분히 강하기를 바랍니다.





토마스 히츨스페르거가 최근에 프리미어리그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커밍아웃을 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감독님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용감한 행동인데, 보통은 이것에 대해 굳이 말할 필요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네 명, 다섯 명, 여섯 명 정도 커밍아웃을 하고, 

그 이후에는 아무도 이에 대해 더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저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이니까요.

그는 선수생활 도중에 커밍아웃을 하진 못했는데, 이는 축구계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가 끝까지 참도록 해서는 안 됐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그에게 커밍아웃할 필요조차 없었어야 합니다. 

다른 모든 일처럼 평범하게 다뤄져야 하는 일이여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선수생활 도중에 고백하지 못한 이유는 이해하시죠?


네, 이해합니다. 우리 사회가 그만큼 진보하지 못한 까닭일 수도 있죠. 

그가 매장됐을 수도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사회가 지난 15년 20년 간에 많이 나아갔지만, 아직도 나아져야할 부분이 있는 겁니다.

다른 스포츠를 보면, 최근에 커밍아웃한 미식축구 선수인 마이클 샘 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드래프트 전에, 미국인들은 그가 동성애자이기 때문에 선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그런 걸 고려하는 게 잘못된 겁니다. 

선수 가치는 활약이 부족할 때만 떨어져야지요. 

스포츠에서는 무엇이 중요한지 고려해야 하고, 그건 피치 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또 사생활에서 얼마나 잘 하고 있는가, 결국 선수의 가치는 그 자신의 태도와 활약상으로 결정되는 겁니다.



프리미어리그에 동성애자 선수가 한 명도 없다는 건 비현실적이겠죠?



통계치를 보면 말도 안 됩니다.

 우린 여기에 누가 동성애자인지 아닌지 찾아내려 있는 게 아닙니다. 

선수들에게 중요한 건 훌륭한 태도로 팀의 성적에 기여하는 것이지, 그들의 성적 정체성은 상관없습니다.




찾아와서 스스로가 동성애자라고 밝히는 선수에게는 어떤 조언을 해주겠습니까? 

개개인의 강인함에 따라 다를까요?


우선 저는 이렇게 말할 겁니다. 

“나에게 말해줘서 고맙다만 내겐 별 문제가 안 돼. 인생을 살고 싶은 대로 살면 된다.” 

그저 경기장 위의 활약과 태도만 짚을 뿐이고, 나머지 문제에 대해선 간섭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커밍아웃하는 [현역] 프리미어리그 선수가 있다면 미디어로부터 엄청난 관심을 끌겠죠…

바로 그 관심 때문에 아무도 커밍아웃하지 않을 지도 모르죠. 

동성결혼이 존재하는 작금의 사회에서 왜 사람들이 굳이 커밍아웃을 해야 할까요?

제겐 이건 별 중요한 문제가 아니며, 중요한 건 선수가 어떻게 행동하고 얼마나 축구를 사랑하며

그의 동료들[partners; 벵감님이 동료를 말한 건지 배우자 및 연인을 말한 건지 모르겠네요.

일단 복수형으로 되어 있어서 동료로 적습니다.]을 존중하는지가 중요합니다. 

그게 축구에서 중요한 것이니까요.




팬들의 압박이 누군가가 커밍아웃하는 것을 막는데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십니까?


얼만큼인진 모르겠지만, 분명 영향력이 있겠죠. 

사람을 한 가지로 여기는 것은 안 됩니다. 

그러니 만약 누군가가 “저는 동성애자입니다”라고 커밍아웃을 하면, 

매 토요일 혹은 일요일마다 사람들이 그에게 그 잣대만 들이댈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다른 모든 이와 마찬가지로 여러 면을 지닌 인간이고, 

그도 그렇게 판단되기를 바랄 것입니다. 

보세요, 우린 인종주의에 맞서 싸우지 않습니까? 

이것도 제겐 인종주의와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마다 다른 것에 대한 증오이고, 우리는 이에 맞서싸워야합니다.




인종주의를 언급하셨는데요. 축구, 특히 이 나라에서의 축구는 이 문제에 대해 꽤 진전을 보였지만, 

호모포비아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이상한가요?



결국 그리 될 겁니다. 제 생각에 인종주의가 더 시급한 문제였습니다. 

왜일까요? 왜냐면 인종 문제는 숨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동성애의 경우] 아무도 커밍아웃 하지 않으면 싸울 수도 없죠. 

흑인들에 대한 인종주의는 오랜 기간 있어왔고 이는 용납할 수 있는 일이며, 

물론, 이건 확연히 눈에 띕니다. 

반면 커밍아웃하지 않으면, 딱히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호모포비아는 눈에 덜 띄는 경우입니다.

축구계는 지난 15에서 20여년간 인종주의에 대하여 꽤 진전했으며, 아직 더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아직 어떤 경기장과 관중들 사이에는 인종주의가 존재하며, 

언제나 이에 맞서 조심스럽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합니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까요. 비하적 농담을 용인하는 것이 인종주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관련 문헌을 읽어보면, 농담으로 시작해서, 

용인되고, 그 다음엔 실제가 되더니 결국 폭력이 된다 합니다. 

그러니 아예 인종주의와 호모포비아의 첫 순간에 개입해야 합니다.




선수들이 더 편하게 커밍아웃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면 축구계의 문화를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사회 내 폭력에 맞서 싸워야합니다. 1950년대와 2014년 지금을 비교해보면, 

그때에 비해 관용이 늘었고 차이를 더 잘 받아들입니다. 

경기장 내 행동만 살펴봐도 폭력이 줄었습니다. 

축구는 많이 진보했습니다. 사회가 그러하였듯이요. 

언제나 쉬지 않고 계속 싸워나가야 합니다.




사람들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선수만 커밍아웃하면 다른 선수들이 따를 것이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너무 단순화 했나요?



그런 면도 없지 않아 보입니다만, 가장 좋은 건 아무도 커밍아웃할 필요가 없는 것이고, 

우리가 누군가를 딱 한 가지만 다른 식으로 행동한다 하여 배제하는 일 없이 

모두를 인간으로 대우하는 것이겠죠. 모두를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이 최고의 방법입니다.





아스날은 ‘게이 구너[Gay Gooners]’와 ‘모두의 아스날[Arsenal for Everyone]’ 운동이 있습니다. 얼마나 자랑스러우신 건가요?


저는 아스날이 이러한 차별에 맞서 싸운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아스날은 두 가지 이유로 인정받고 존경받지요. 전통에 대한 존중, 그리고 클럽이 언제나 전진하려 한다는 점. 

이러한 운동들은 우리가 이 두 가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성적 지향과 관계없이) 선수들과 서포터들에게 소속감이 얼마나 중요한가요? 

예를 들어 [동성애자] 팬이라면 관중석에서 동성애자 혐오에 둘러쌓이고 싶지 않을텐데요…



그렇습니다, 모두를 존중하는 것과 모두에게 관용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죠. 

사람들을 묶는 공통분모는 팀에 대한 지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팀에 대한 지지란 무엇일까요? 삶의 경험이죠. 

왜냐하면 대부분의 시간 동안, 팬들은 아스날을 어릴 때부터 응원해왔고, 

그러니 이 자체가 그들 삶의 한 부분입니다. 

팀에 대한 지지는 다시 팬들과 그들이 사랑하는 축구 뒤에 서서, 

그들의 팀을 응원합니다. 어디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앞서 축구에서 동성애자인 것이 별 놀랄 일도 아닐 것도 아닌 시점이 오길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언제쯤 그 날이 올까요?



언젠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그런 날이 오려면 꽤 발전해야 합니다. 할일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