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에 해당되는 글 26건

아스날을 끊고싶지만...

etc







가르마 대전 이후, 나는 적어도 축구에 있어서 충성심이라는 것은, 

용기나 친절 같은 도덕적 선택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것은 사마귀나 혹처럼 일단 생겨나면 떼어낼 수 없는 것이었다. 

결혼도 그 정도로 융통성 없는 관계는 아니다. 

바람을 피듯이 잠깐 첼시를 기웃거리는 진정한 아스날 팬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축구팬에게도 이혼이 가능하기는 하지만(사태가 너무 심해지면 알싸 혹은 하벌 가는 것을 그만둘 수는 있다.) 

재혼은 불가능하다. 

지난 6년 동안 아스날로부터 도망칠 궁리를 했던 적도 많았지만, 

그럴 방법은 전혀 없었다. 

창피스럽게 (맨유, 첼시, 바르샤, 뮌헨, 리버풀, 돌문을 상대로) 패배할 때마다, 

인내와 용기와 자제심을 총동원하여 참아내는 수밖에 없었다. 

달리 할 수 있은 일은 아무것도 없으며,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슬픔으로 가득 차 몸을 비틀 따름이다.



-닉혼비의 구절이 생각나는 하루네요.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  (3) 2014.03.24
램느 램느 램느!!!  (1) 2014.03.06
씨오.씨오.씨오.  (1) 2014.03.06
Let it Go  (0) 2014.02.06
아스날 관련 텀블러 추천  (0) 2014.01.27

.

etc



만약 돌아오게 된다면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어요!!




마지막 벵거에 대한 변명글을 지워버렸어요. 글을 쓴건 아마도 그냥 정신 승리가 하고 싶어서일지도 모르죠.

그냥 리플 달아준 고마운 분들,절 화나게 만든 분 다 죄송하네요. 일단 글을 날려서 리플까지 날려버렸으니.


여튼 뭐 원래도 여러가지로 피곤하고 스트레스 쌓이는 일이 잦아지는 시점에 멘탈까지 깨져서

블로그는 잠시 쉽니다. 그 잠시가 하루가 될지 일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스날을 끊고싶지만...  (0) 2014.09.17
램느 램느 램느!!!  (1) 2014.03.06
씨오.씨오.씨오.  (1) 2014.03.06
Let it Go  (0) 2014.02.06
아스날 관련 텀블러 추천  (0) 2014.01.27

램느 램느 램느!!!

etc


Aaron Ramsey - The Complete Footballer (2013/2014) 작성자: f1793141625


램느가 다 해줄꺼에요 ㅠㅠ
나믿램믿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스날을 끊고싶지만...  (0) 2014.09.17
.  (3) 2014.03.24
씨오.씨오.씨오.  (1) 2014.03.06
Let it Go  (0) 2014.02.06
아스날 관련 텀블러 추천  (0) 2014.01.27

씨오.씨오.씨오.

etc



씨오 골들 모음을 봤는데 하나같이 멋있는 골 밖에 없네요.
거기다 최근 골들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골들도 많고 아스날에서 씨오는 굉장한 존재였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시즌은 진짜 제대로 폭발할 타이밍이었는데 흙흙
보고 싶구나 씨오야 ㅠㅠㅠㅠ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  (3) 2014.03.24
램느 램느 램느!!!  (1) 2014.03.06
Let it Go  (0) 2014.02.06
아스날 관련 텀블러 추천  (0) 2014.01.27
One Arsene wenger  (0) 2013.10.23

Let it Go

etc





사실 이 블로그에 이 뮤직비디오를 올리게 될진 몰랐어요. :)

제가 오늘 큰 사고를 쳐서 하루 종일 정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일이 너무 커진게 겁나기도 하고 감정적인 소모가 너무 많아서 피곤하기도 하고 그래요.

많은 분들이 저에게 글을 남겨 주신것을 다보았지만 일일이 답글을 못달아 드려서 죄송해요.

그리고 이 곳 블로그에서도 마찬가지에요.


선뜻 무슨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구 그래요.

하지만 저는 저니까 여기선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을꺼에요.

그냥 언제나 처럼 이대로 아스날 축구나 보고 감상이나 남길꺼에요. :)


그러면 다음 경기때 봐요. @_@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램느 램느 램느!!!  (1) 2014.03.06
씨오.씨오.씨오.  (1) 2014.03.06
아스날 관련 텀블러 추천  (0) 2014.01.27
One Arsene wenger  (0) 2013.10.23
보링보링 A매치기간  (4) 2013.10.13

아스날 관련 텀블러 추천

etc

이 글은 아스날 갤러리 Holloway road님이 쓰신 글을 퍼왔어요.


짤 구할때 많이 도움되시기를 :)




저는 대게 http://www.tumblr.com/tagged/arsenal을 많이 애용해요. 

 

 

 

 

  

 

 

 

 

 

 

 

 

 

 

*사진

 

Crazy-Gunners44 (경기사진 / 보정)

Wilshereperfection (트레이닝 / 무보정)

Arsenal-Gunners (트위터 내용캡쳐 & 트위터사진 / 무보정)

Arsenal-Gunner (경기,트레이닝 / 보정)

Carljenkinsons (경기사진 / 보정)

Gooonnerette (가로사진 / 보정)

Cesc-Fabregass (트레이닝,작은사진 / 보정)

 

 

 

 

 

 

 

 

 

*움짤 & 사진

 

Oligirouds

Seanmorrisons

Oh-fabianski

Cristianosronaldo

Lxvsenal

 Highburyheart

 

 

 

 

 

 

 

 

 

*움짤

 

Ivyarchive (경기 대짤, 인터뷰 자막짤)

T-henrys

Arsyong

Siriuslygoonerific

Meeniemint

 

 

 

 

 

 

 

 

 

 

*아스날 관련

 

Lagvilava7

T-henrys

Aarteta

 

 

 

 

 

 

 

 

 

 

 

*선수별

 

 

 

윌셔

wilsheresdimples

wilsheresperfection

superjackywilshere

 

 

메르테

pppper

seventeenlovesthree (메르테 독일인터뷰 번역)

 

 

포돌스키

arlahm

l3wiji

poldi9

itslukaspodolskibitch

lucatpodolski

fuckyeahlukaspodolski

iheartlukaspodolski

lukas-podolski-appreciation

 

 

램지

aaron-ramseys

ramsaelennn

 

 

외질

ozileus

sherrywithu

  

 

베르마엘렌

vertonguen

 

 

코시엘니

ling2xisbatgirl

kos-is-boss

 

 

지루

oliviergiroud

seanmorrisons

oligirouds

 

 

깁스

gibbbo

 

 

젠킨슨

carljenkos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씨오.씨오.씨오.  (1) 2014.03.06
Let it Go  (0) 2014.02.06
One Arsene wenger  (0) 2013.10.23
보링보링 A매치기간  (4) 2013.10.13
벵거 아웃에 대한 여론?  (2) 2013.08.19

One Arsene wenger

etc

교수님의 64번째 생신을 축하드리며 아르센 벵거 짤들을 다 방출해보겠어요 ㅇㅅㅇ

























































































" If you do not believe you can do it then you have no chance at all."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Let it Go  (0) 2014.02.06
아스날 관련 텀블러 추천  (0) 2014.01.27
보링보링 A매치기간  (4) 2013.10.13
벵거 아웃에 대한 여론?  (2) 2013.08.19
정말 아스날팬하기 힘들어요  (4) 2013.03.04

보링보링 A매치기간

etc

아 완전 심심하빈다. @##$!$!$



그냥 심심한데 짤이랑 영상이나 올려봐염




이 영상 완전 감동적임 ㅜ_ㅜ



A매치기간 거너스들 짤들 ㅇㅅㅇ

지루 멋있는 프랑스국대 짤


수트입은 코시와 지루



지루의 쩌는 골 ~_~!





수염민 윌셔찡



MOM받은 램지





독일 이번 트랙슈트가 너무이쁜듯. 귀여운외질


하앜 멋잇는 외질




이탈리아 상대로 두골넣은 벤뚱너.벤

준표로 돌아오지않으렴


벤트너vs 이탈리아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스날 관련 텀블러 추천  (0) 2014.01.27
One Arsene wenger  (0) 2013.10.23
벵거 아웃에 대한 여론?  (2) 2013.08.19
정말 아스날팬하기 힘들어요  (4) 2013.03.04
Arse  (0) 2012.12.17

벵거 아웃에 대한 여론?

etc

http://www.poll-maker.com/poll27287xa62E4fF9-2



27%의 다수가 침묵하는 35%의 소수를 너넨 '틀렸어'라고 하는 상황. 



제발 다수의 여론이 이러니 라고 '거짓말'좀 하지마.


Fucking bullshits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One Arsene wenger  (0) 2013.10.23
보링보링 A매치기간  (4) 2013.10.13
정말 아스날팬하기 힘들어요  (4) 2013.03.04
Arse  (0) 2012.12.17
그냥...  (7) 2012.11.02

정말 아스날팬하기 힘들어요

etc


닭집전을 보기전에 의욕에 차서 글을 여러개 써볼려고했더랬죠.


지난 10년간 아스날과 맨유의 방법론이 유효했는가에 대한 재정 글도 쓰려고 했었고


최근에 벵거가 실패한 부분에 대한 글도 쓰려고 했었죠.


근데 어제 경기를 보고나니 아무것도 하기가 시르네열 ㅇㅇ


걍 전 호구너나 할랍니다.


구너로 살기힘드러요-By 아갤 픽시님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링보링 A매치기간  (4) 2013.10.13
벵거 아웃에 대한 여론?  (2) 2013.08.19
Arse  (0) 2012.12.17
그냥...  (7) 2012.11.02
Blind  (1) 2012.02.21

Arse

etc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벵거 아웃에 대한 여론?  (2) 2013.08.19
정말 아스날팬하기 힘들어요  (4) 2013.03.04
그냥...  (7) 2012.11.02
Blind  (1) 2012.02.21
또 다른 유형의 팬, 그리고 변화  (0) 2012.02.03

그냥...

etc





전 확실히 감정적인 서포터에요.

그렇기에 아스날 서포터를 지속해나가는 힘은 열정이었던거같아요.


근데 요즘엔 그런 열정이 점점 사라지는거같아요.

물론 아스날 축구가 재미가 없어서 그런건 아니에요.

그리고 팬들의 아스날까기가 과도해서 그런것도 아닌거같아요... 아 이건 약간 영향이 있긴하지만...


사실 제가 서포터한 이래 아스날의 선수 퀄리티나 밸런스는 어느때보다 좋아보여요.

단지 눈앞에 연패, 그리고 좋지 못했던 일정등 땜에 눈에 보이는 성적이 나쁠뿐이죠.

그렇기에 언제 그랬냐는듯 지금 아스날을 까는 팬들은 즐거워할 수 있다고 확신해요.

물론 우승은 못할꺼에요.


이런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분위기인데 이상하게 제 열정은 가장 좋지 못한거 같아요.

물론 제가 제일 좋아하던 선수가 떠나고 정을 주던 선수가 과도하게 까이는게 보기싫기 때문일수도 있어요.

근데 제가 아스날을 서포터하는 행위는 철저하게 이성과 감정을 분리해서 구분하자라는 거에요.


경기를 볼때는 선수도 까고 미친듯이 웃기도하고 울기도하고 성을 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면 냉정하게 한 두발짝 물러서서 바라보는게 제 서포팅의 방식이니까요.


애초에 아스날에 애정을 느낀건 아스날의 방식,요즘은 우스꽝스런 클리쉐처럼 느껴지는 철학이었고

그 철학이 매도되고 마타도어당하는게 싫기에 엄청나게 아스날에 대해서 공부했던거 같아요.


뭔가 실체의 진실을 밝히고 그것을 누군가들에게 알리는것.

그게 제 아스날을 서포팅하는 목적중의 하나였던거같아요.


그러다 어느순간 깨달았어요. 제 열정이 사라진 원인이란건

제가 그토록 간절히 누군가에 전하려고 했던 아스날이라는 구단에 대한 진실에 대해서

 제 스스로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라는 것을요.


그리고 그때부터 남아있던건 그냥 웃고 울고 그냥 전형적인 스포츠의 감상밖에 남지않았더라구요.

이렇게 단순한 공놀이가 되어버린 아스날은 더 큰 애정이 생기는게 등장하면 우선순위에서 밀려버려요.


그래서 당분간 아마 그 '열정'에 대해서 제가 스스로 해답을 찾을때까지 이 블로그는 쉴꺼같아요.

그래도 아스날 축구는 볼꺼에요. 축구를 좋아하진 않지만 여전히 아스날은 제 우선순위 리스트 어딘가에 있으니까요.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말 아스날팬하기 힘들어요  (4) 2013.03.04
Arse  (0) 2012.12.17
Blind  (1) 2012.02.21
또 다른 유형의 팬, 그리고 변화  (0) 2012.02.03
04-05 FA컵 결승전 연장+승부차기만 감상.  (0) 2012.02.03

Blind

etc



지나친 상상은 몸에 해롭습니다. 여러분.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게 마련이에요. (라고 믿어요.)
그러므로 이만 그만두기로 하죠. 
누군가들이 과거의 환영을 붙잡든 말든 말이죠.
그럼 당분간은 안녕.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Arse  (0) 2012.12.17
그냥...  (7) 2012.11.02
또 다른 유형의 팬, 그리고 변화  (0) 2012.02.03
04-05 FA컵 결승전 연장+승부차기만 감상.  (0) 2012.02.03
아스날 경기 보기 좋은날  (0) 2012.02.02

또 다른 유형의 팬, 그리고 변화

etc

-하이버리에 몇일 전 올렸던 글이에요.-


네 전 사실 요즘은 조롱의 대상인 그 벵거의 '이상론'에 가치에 경도되어온 팬입니다. 그렇기에 아스날을 선택했고 그 이상이 내뱉는 실존적인 부분-즉 경기력-에서도 어느정도 만족을 했구요. 즉 누군가가 절 아스날 팬이라고 볼수도 있고 그냥 벵거의 팬이라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로 벵거의 가치자체에 끌린 팬입니다.

축구팀에 브랜드가 있다면 아마도 저에겐 우리팀엔 이러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릅니다.  키 큰 잘생긴 노년의 신사가 어린 선수들을 지휘하면서 고군 분투하는 이미지. 그리고 언제나 지든 이기든 '재미'만은 보장하는 팀. 그러나 사실 브랜드 이미지는 그 제품-여기선 축구클럽이겠죠-을 더 자세하게 알고나면 분명 깨지는 환상도 존재하게 됩니다. 

저같은 경우에 처음으로 도덕적인 충격을 받은 건 사실 경기 내적인 결과보단 소위 말하는 해적질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이 팀에 대해 품은 이상적 가치는  반칙이나 편법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거였고 실제 모습에서 그게 어긋난 첫번째 모습이었죠. 그러나 대게는 어떤 제품이나 브랜드에 대한 깊은 로얄티와 애정을 품게되면 그런 현실을 알게 되면 인지부조화에 시달리게 됩니다. 즉 현실을 감추기 위해 왜곡하고 자신을 정당화하는 과정이죠.


한편 다시 돌아와 자급자족모델, 유망주 정책이 뿌리가 되어 최소한 제가 보기에 '재미있는' 축구를 한다라는게 이 팀에 대한 행복함이었습니다. 물론 그 재미있는 축구 뒤엔 어느정도의 성적도 당연히 전제 되어있구요. 제가 시즌 리뷰나 잠깐 틈틈이 찾아본 07-08들의 경기력은 정말 좋았어요. 물론 이때도 결과적으로 우승을 못했고 여전히 변함없이 축구내적으로 볼 때 수비력은 허접하고 선수 뎁쓰는 취약한 시즌이었을 꺼에요. 

그렇기에 실제 모양새는 두두의 부상이라는 악재 때문이라고 했지만 결국엔 우승을 못했을 팀이라고 보는 몇몇분들의 시선에 대해서 이성적으로 타당하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만 우승을 할수 있는 '희망'을 주는것과 희망조차 없는 것의 차이겠죠.


 문제는 여기서 출발합니다. 실제 외적으로 봤을때 아스날은 주급 규모와 이적료만 보면 우승하기엔 어림도 없는 팀입니다. 그리고 팀의 클래스는 몇몇 월드 클래스들의 폼에 의존하구요. 그럼에도 제가 팬이 되어온 이후 -08-09시즌부터 제대로 봤으니- 한해 한해 조금 더 나아진 모습을 보였고 그렇게 작년의 모습은 적어도 저에겐 우승에 근접했군하 라는 희망을 보여준 시즌이었습니다. 

물론 축구내적으로 들어가면 여전히 수비력은 취약한 팀이었고 벵거 체제에서 계속해서 지적해온 선수들의 뎁쓰 역시 여전히 개선 되지 않은 팀이었던건 분명합니다.-그러나 작년의 기억을 되돌아보면 많은 팬분들이 우리팀 뎁쓰가 좋아졌다라고 말한 적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작년 스토크 시티전. 몇몇 주축선수들의 부상. 그리고 우승을 보너스로 취급 했던 버밍엄시티와의 결승전 이후 정말 비참한 모습을 우린 보게됩니다. 이 팀이 그전까지 4개 대회의 우승의 꿈을 보여주던 팀이 맞나 싶을 정도였죠. 끝없이 추락했고 계속 팬들은 소위 맨붕할 경기력이 계속되었죠. 그러나 전 그런 상황에서 여전히 기대감을 가졌습니다.

지금 이 모습은 단지 멘탈의 문제이다. 즉 지금보다 나아진 모습을 내년에 보여줄꺼라는 희망이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습니다. 여름 이적 시장이 되었고 들리는 큰 소식은 누군가가 나간다라는 이야기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그중에 팬 분들마져 나가라고 한 선수들도 있었지만요. 

시간이 흘렀고 전 적어도 감독님의 인터뷰-사실 저도 시즌중에 기자회견에서 하는 이야기는 전혀 믿지 않습니다-에서 이야기했던 두명의 월드클래스를 지키지 못하는 팀은 빅클럽이 아니다 라는 말 만은 철썩 같이 믿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잔인했죠. 그 두 명의 선수는 이적 시장 거의 끝까지 줄다리기 끝에 다 나가버렸고 팀은 작년의 희망이었던 윌셔까지 잃어버리며 그대로 붕괴하고 말았습니다. 그 시점에 다시 또 한번 제가 품고 있던 이상에 대한 인지부조화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건 '희망'에 관한것, 그리고 벵거감독님이 자신의 말을 지키지 않았다 라는 개인적 실망감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여기서 현실에 대한 정당화를 시작했죠. 왜냐하면 이제 이 팀을 놓기엔 너무 이팀에 빠져들어 있었고 좋아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마지막날 세간에선 패닉바이라고 불렸던, 그리고 이성적으로 판단했을때 벵거의 변화인지 보드진의 결단인지 모를 이적 시장에서의 무브먼트가 이뤄졌습니다. 사실은 이 사건 역시 제가 가진 가치-어린 선수를 영입한다-를 부정하는 것들이었기에 최소한 우려의 목소리만은 갖고 있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현실과 가치가 뒤섞여 버렸고 그 속에서 제가 좋아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조차 헷갈려갔던거 같습니다. 단지 눈앞의 불이 꺼진 것에 저 역시 만족해버린거죠. 물론 다른 팬분들은 그때의 무브먼트자체를 좋아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어쨌든 다른 팬분들이 이팀에 우승을 바라는것처럼 저 역시 이팀에 품고 있던 가치들이 하나하나 잘려나갔습니다. 그래서 사실 벵거가 짤리든 말든 해탈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죠. 지금 이 팀이 보여주는 모습은 제가 생각하던 방향성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게 인지 부조화인지 어떤 진 모르겠지만 전 이팀을 정말 좋아하게 되었던 거 같습니다. 이팀이 예전의 보링보링하던 아스날로 돌아가더라도 -물론 많은 분들이 현재의 모습에 대해 비판하는것처 럼 저역시 불평 불만을 늘어놓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 팀을 그냥 좋아하게 될꺼 같습니다. 정말 축구라는 스포츠를 싫어하는 저를 이 팀으로 이끈 사람은 벵거였지만 이젠 축구라는 스포츠 자체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건지도 모르겠어요.


예전에 이팀과는 약간은 다르지만 비슷한 식으로 좋아하던 팀이 있습니다. 전 94년의 엘지라는 팀에 반해서 야구를 좋아하게 됐었죠. 94년의 엘지라는 팀이 그랬어요. 젊고 잘생긴 유망주들이 재미있는 야구를 한다. 적어도 어린 저에게 그런 이미지였죠.그러나 현재 이 엘지라는 팀은 정말 못합니다. 아니 이 팀은 못하는것 정도가 아니죠. 감독은 매번 바뀌고 선수들은 성장이라는것을 모릅니다. 그리고 야구의 색깔도 없어졌어요. 허울좋은 브랜드였던 신바람 야구라는게 무엇을 의미했는지 기억이 나지도 않을 정도로 말이죠. 그런데도 전 언제나 이팀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바빠서 야구 경기를 못 볼때도 있고 7월달쯤 되면 언제나 자포자기 심정이 될때가 훨씬 많지만 말이죠. 

다시한번 돌아가 우리팀-아스날-이 엘지같은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아마 계속 좋아하게 될꺼에요. 팬이라는게 그렇게 쉽게 포기되지 않으니까요. 전 사실 감독이 바뀌더라도 현재 팀이 가지고 있는 색깔-물론 많은 분들이 그런게 있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만은 바뀌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색깔이라는게 우리팀만 있는건 아니더라는건 압니다만. 

저야 축구에 대해서 제대로 몰랐으니 정말 멋진 모델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런 모델과 투자까지 적절하게 이루어진 바르샤같은 팀도 존재합니다. 아니 바르샤까지 가진 않더라도 자본에서 상대가 안되지만 멋지게 팀을 성장해가는 도르트문트같은 팀도 있구요. 전 두 팀을 비교적 뒤늦게 알았고 -물론 첫번째 팀은 아스날보다 먼저 알았지만- 아스날이 절 힘들게 할때마다 두 팀의 팬이나 되볼까 하고 경기들을 봤던적도 많습니다. 

객관적으로 판단한다면 우리보다 훨씬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팀일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고 하더라도 훨씬 많은 트로피와 좋은 결과를 내는 팀이라는건 확실한 팀들이죠. 근데 아무리 이 팀들의 경기를 봐도 아스날의 경기를 볼 때만큼 집중도 되지않고 재미도 없더라구요.


모르겠어요. 전 스스로를 굉장히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그냥 이 팀의 축구경기가 아니면 재미가 없습니다. 앞에서 전 축구를 좋아하게 됐다 라고 했지만 사실은 틀린말이겠죠. 네 이제야 고백합니다. 전 '아스날의 축구'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아스날에 이상이 사라지고 7버풀 테크를 타더라도 이 팀을 사랑하게 될꺼 같아요. 다른 많은 분들처럼 말이죠. 제 마지막 소망이 있다면 벵거가 감독에서 경질 혹은 스스로 물러난다면 다른 팀 감독은 안했으면 하는 거에요. 예전엔 사실 상대적으로 이 팀자체보단 벵거의 이상에 대해서 더 가치를 둔 팬이었기때문에 벵거가 자신의 스쿼드를 온전히 가져갈 수 있고 자신이 추구하는 전략을 다 펼칠수 있는 팀으로 갔으면 했어요. 뭐 사실 레알로 간다고 하더라도 물론 현실과 이상은 다르기에 실제적인 타협은 있겠지만요.

근데 이젠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가 만약 물러난다면 그냥 축구라는 스포츠에서 은퇴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전 이 팀을 좋아하게 되었고 흔들리고 싶지 않아서요. 아무튼 너무 긴 글을 오랜만에 쓰다보니 참 부끄럽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네요. 여기서 사실 예전에 속도 많이 상하고 혼자 울분도 느끼기도 했는데 혼자서 원망한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기도 하고 괜히 미움을 사게 된 그분들께 죄송합니다.

사실 오늘 경기를 보고 맨붕이 와서 제일 처음 한 행동은 인터넷 브라우져에서 축구 관련 커뮤니티들을 삭제하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블로그도 잠수를 타겠다라고 글을 썼구요. -한동안 안들어올 심산이었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이버리를 삭제 할려고 마우스를 갖다 댔는데 마지막으로 그냥 한번 보자라는 심정으로 들어왔다가 이렇게 긴글을 남기게 되네요. 

저도 어쩔수 없나봐요. 아마 또 일요일이 되면 욕을 하고 화를 내면서 축구를 보게 되겠죠. 다시 한번 너무 긴글을 쓴 것에 죄송하게 생각하고 다들 그깟 공놀이 따윈 잠시 잊고 즐거운 하루가 되시기를 소망해봐요.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냥...  (7) 2012.11.02
Blind  (1) 2012.02.21
04-05 FA컵 결승전 연장+승부차기만 감상.  (0) 2012.02.03
아스날 경기 보기 좋은날  (0) 2012.02.02
또 맨붕  (0) 2012.02.02

04-05 FA컵 결승전 연장+승부차기만 감상.

etc

몇가지 느낀점.

우리팀이 우승한 경기를 못 본 나로써는 생각보다 우승이 좋은 경험이다라는 것을 느꼈다.

서형욱이랑 지금 SBS 아나운서는 그당시에 KBS에 있었군하.

근데 경기를 보다가 느낀건데 중계진이 맨유 편중중계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수비력이 단단한 아스날, 역습의 아스날. 시종일관 두드리는 맨유라니 뭔가 뒤바뀐 느낌이다.

심판이 우리편이다. 세상에... 결국 심판이 어느정도 우리 홈 어드벤티지를 주는 광경을 나는 처음으로 체감했다.

즉 우승하려면 심판빨도 무시못한다는것. 하여튼 뭐 생각보다 재밌는 경험(?)을 했다 -_-!!

그리고 영상에도 나오지만 페르시는 그때나 이때나 외모적으론 별반 다르지않는데 하는짓은 그래도 살짝 막내같은 느낌이 든다. 

똥씹은 퍼거슨 영감의 표정과 환하게 웃는 벵교수의 표정 대조에서 뭔가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FA컵이라도 우승하면 좋겠네.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Blind  (1) 2012.02.21
또 다른 유형의 팬, 그리고 변화  (0) 2012.02.03
아스날 경기 보기 좋은날  (0) 2012.02.02
또 맨붕  (0) 2012.02.02
멘붕  (0) 2012.01.16

아스날 경기 보기 좋은날

etc
* 자막 제공해주신 Pixie lott님께 감사 @_@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 다른 유형의 팬, 그리고 변화  (0) 2012.02.03
04-05 FA컵 결승전 연장+승부차기만 감상.  (0) 2012.02.03
또 맨붕  (0) 2012.02.02
멘붕  (0) 2012.01.16
King VS King  (0) 2012.01.10

또 맨붕

etc






아 이놈의 아스날 팬질 때려치우던가 해야지...

당분간 또 숨을래요 ㅠㅠ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05 FA컵 결승전 연장+승부차기만 감상.  (0) 2012.02.03
아스날 경기 보기 좋은날  (0) 2012.02.02
멘붕  (0) 2012.01.16
King VS King  (0) 2012.01.10
I wan to Play for Arsenal  (0) 2011.12.07

멘붕

etc




당분간 정신이 돌아올때까지
블로그를 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스날 경기 보기 좋은날  (0) 2012.02.02
또 맨붕  (0) 2012.02.02
King VS King  (0) 2012.01.10
I wan to Play for Arsenal  (0) 2011.12.07
2010-11 시즌 패싱플레이  (0) 2011.11.26

King VS King

etc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 맨붕  (0) 2012.02.02
멘붕  (0) 2012.01.16
I wan to Play for Arsenal  (0) 2011.12.07
2010-11 시즌 패싱플레이  (0) 2011.11.26
아스날은 브라질 원더키드와 사인했다!!  (0) 2011.11.26

I wan to Play for Arsenal

etc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멘붕  (0) 2012.01.16
King VS King  (0) 2012.01.10
2010-11 시즌 패싱플레이  (0) 2011.11.26
아스날은 브라질 원더키드와 사인했다!!  (0) 2011.11.26
Arsenal 125 years  (0) 2011.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