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벵거를 바라보는 마음

오해와 진실

오랜만에 '벵거'에 대한 글을 써봅니다.


사실 새로운 하벌이 열리고 가장 먼저 결심한 일은 벵거에 대한 이야기는 다신 하지 않겠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벵거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는 글들을 볼때도 최대한 코멘트를 자제해왔구요. 구하벌이나 로벌때부터  벵거에 대한 제 스탠스때문에 제가 글을 쓰면 꽤 논란이 일었던 기억도 있고 제가 알지도 못하는 곳에서 삼자에 의해서 씹혀본 경험도 있고 이런 일련의 일들이 절 조금 더 조심스럽게 만든것도 있구요. 사실 팬 커뮤니티와서 팬질하려고 왔지 논쟁하려고 온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무엇보다 더 제가 글을 쓰는데 소극적으로 변하게 된 원인은 제가 좋아하던 벵거의 '철학' 혹은 스스로 그려본 아스날의 '청사진'이 현재의 아스날의 모습과는 괴리감이 있다라는게 가장 크다고 볼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괴리감은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이들이 레토릭처럼 말하는 '벵거는 변하지 않는다'와는 정반대의 주장에 따른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벵거는 변했습니다. 얼마전에도 하이버리에 올라온 글이지만 벵거가 프리시즌때마다 비즈니스 세션들과 모임을 가지고 인터뷰를 했었죠. 거기서 그는 자신의 철학에 대해 늘어놓습니다. 그리고 그런 인터뷰에서 드러나는 그의 철학. 그것이 제가 늘 바라던 모습들이었고 그 철학들이 적용된 아스날이 제가 보고싶은 모습이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현재의 아스날은 철학도 없고 그렇다고 팬들의 '욕망'을 채워주지도 못하는 현실과 철학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주춤하는 그런 모습이라고 봅니다. 물론 이런 이유엔 수만가지 알수없는 복잡한 이유가 있을테고 우리의 인생이 그렇듯 자신의 철학,신념이 현실과 부딪힐때의 모습과 마찬가지일지도 모릅니다.


다시 앞의 이야기로 돌아와 그럼 왜 제가 벵거는 변했다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죠. 현대는 복잡한 시대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복잡하고 정보의 양이 거대해질수록 사람들은 단순해집니다. 이를 아스날에도 대입해보죠. 아스날에 관련된 수많은 인물들이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단순히 한명의 축구 선수,한명의 감독에 대해서 의견을 내놓고 좋아해도 무방한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정보 플랫폼의 발달로 우린 이제 아스날 내외부 관계자들이 하는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이런 정보들이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선수,팀을 흔드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정보의 홍수속에서 팬들은 각자가 보고 싶은 정보들만 보게 되고 그렇게 모인 정보들이 한 팬 개인의 태도를 결정합니다. 그리하여 마침내는 그 태도가 정보를 판단하는 근거가 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일테고 아마 하이버리의 많은 수다양한 생각을 가진 이들 역시 이러한 과정에 의해 극단적인 몇개의 스탠스로 분류되어버리곤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의 현상을 보고도 자신의 태도에 따라 다른 생각들이 만들어지고 수없이 쏟아지는 정보들중에 자신만의 주관적인 필터링을 거쳐서 그 태도를 합리화합니다. 다시 말해 제가 지금 이야기하는 '벵거는 변했다' 역시 그렇기때문에 누군가에겐 전혀 공감할수 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전제를 하고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던 아르센 벵거의 철학은 예전에 글을 쓸때도 언급했지만 어린 선수들이 하나의 성공적인 팀을 향해간다라는 것, 그리고 코스모폴리탄적 가치를 지향한다라는 것입니다. 즉 이 말을 아스날의 정책으로 바꾸어말하면 전세계로부터 유망주를 수집해서 하나의 팀을 만들고 프로페셔널한 가치를 공유해 팀을 완성해가는것입니다. 물론 여기에 조금더 플랙서블한 가치관을 넣는다면 이 하나의 팀을 완성하기 위해서 재정적인 부담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완성된 선수를 사올수 있다 이정도가 제가 바라는 아스날의 모습이었습니다. 


아무튼 제가 08-09시즌 정도부터 아스날의 팬이 되었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스날의 모습이 07-08의 모습이라고 본다면 저말의 의미가 그나마 '유지'된건 09-10시즌까지였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아스날이 다시 돈이 생기기 시작한 시기와도 일치하게 되죠. 지금 하벌이 아닌 다른 커뮤니티를 가보면 여전히 아스날,혹은 벵거에게 유망주 좋아하는 팀 혹은 감독이라는 꼬리표가 늘상 따라다닙니다. 그러나 실상은 어떤가요? 10-11시즌부터 아스날은 유망주를 즉시 전력감으로 사오거나 하는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물론 소위 '마거챔'을 떠올리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건 이후에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 될 브리티쉬 코어의 일환이고 이미 유망주보단 즉전감의 선수에게 눈을 돌린지 오래됐다라는게 사실에 가까운 말일껍니다. 그 선수들이 팬들이 바라는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영입이었냐는 별개의 문제로 보구요.


다시 말해 10-11시즌부터의 아스날은 유망주 정책을 용도 폐기한 모습에 가깝다라고 봐야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보여준 아스날 혹은 벵거의 모습은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키지도 못하는, 철학에도 어긋난 최악의 결과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피치내에서의 퍼포먼스로 간신히 챔스권을 유지하는걸로 체면치례를 했지만 벵빠 혹은 벵까에 관계없이 근래 2-3년의 아스날의 모습은 누구도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들이었죠.


한편 재미있는 부분은  최근 2-3년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 좋지않았다라는 평에는 양쪽 모두 공감을 함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취하는 스탠스에 따라 상반된 견해를 내놓기도 한다라는 겁니다.


그리고 제 견해는 이러합니다. 저 2-3년간 돈이 생기기 시작할 무렵의 벵거, 혹은 아스날의 변화가 오히려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나라는 것과 결과적으론 새로운 리빌딩을 하는 과정을 더 길게하는 결과를 초래하지않았느냐라는 것이죠.


기억을 더듬어 벵거의 올해가 아닌 2-3년간의 이적시장에 대한 인터뷰를 떠올려보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터뷰는 우리는 30-40m을 한 선수에게 쓸수 없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 팬들의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 있었지만 사실 작년까지 저런 인터뷰는 재정적 진실에 가깝다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다양한 재정 리포트들이 존재했고 거기서 드러나는 아스날의 영입자금은 대충 잡아서 50m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이 액수는 저 30-40m의 선수 한명을 사기에 부족한 자금이었죠. -선수한명의 이적에는 이적료,주급,사이닝 피 그리고 재계약시에 주급 상향까지 다양한 옵션들과 상황들이 걸려 있어서 실제로 30-40m 선수의 가치는 보기보다 더 엄청나다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적시장에 대한 벵거의 고민이 들어나는 인터뷰가 있습니다.


*제가 이 인터뷰 원본을 찾을려고 했는데 실패해서 부분적으로 워딩이 틀린 부분이 있을수도 있다는 점을 양해 바랍니다.


 "현재의 이적 시장에는 두가지 부류의 선수들이 존재합니다. 하나는 0-10m의 가치를 가진 선수들. 그리고 또 하나는 30m 이상의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한 명의 선수에게 30m 이상의 돈을 쓸수없습니다. 우리는 10-15m의 이적자금을 한 선수에게 쓸수있는 상태이고 그렇기 때문에 시장에서 이에 맞는 선수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즉 벵거의 생각은 이렇다고 봐야합니다. 30-40m 이상의 선수는 확실하게 팀의 부족한 부분, 혹은 자신이 원하는 부분을 채워줄수 있지만 살수 없고 0-10m의 선수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선수들보다 못하다라는 생각이죠. 그래서 최근 2-3년간 벵거의 이적시장에서의 모습은 도무지 갈피를 잡을수 없다거나 실패를 하거나 하는 모습들을 보여줄수밖에 없었다라는 것이죠. 벵거가 자랑하던 인터네셔널 스카우트망은 이미 보편화된지 오래됐기도 하구요. 물론 그와중에 사전 정보들을 얻어서 카솔라나 몬레알같은 선수들을 빼내온 케이스도 있지만요. 


한편으로 대다수의 팬들이 이적시장을 대하는 태도는 꽤나 간단합니다. 약점이 있으니 일단 무조건 영입을 해야하지 않나라는 쪽이 대부분이죠.

그렇지만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러한 팬들이 바라는 영입이 과연 아스날에 무조건적인 도움이 되었을까? 라구요.


물론 팬들의 생각이 맞아떨어질때도 있고 벵거의 철학 혹은 단순한 고집이 이적시장을 그르치게 만들때도 있음은 분명합니다. 대표적으로 팬들이 아쉬워하는게 아마 '마거챔'일꺼구요. 


*-여담으로 이야기하자면 마거챔이라는 단어는 제대로된 진실이라기보단 정치적 레토릭에 가깝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의 이적시장의 정확한 흐름을 보면 AOC는 마타 루머가 돌기전에 이미 영입이 '완료'된 상태였고 마타는 실제론 떠날지 안떠날지 갈팡질팡한 상태의 세스크의 대체자에 가까운 영입 후보였기 때문이죠. 물론 개인적으론 세스크보단 포지션이나 선수의 퍼포먼스적인 특징으로 보나 나스리의 대체자로 보는편이 맞다고 봅니다. 그리고 결국 이 대체자는 1년후에 카솔라라는 이름으로 도달했구요. 또한 세스크의 대체자는 벵거의 머릿속엔 윌셔가 있었겠지만 사실상 현재는 실패했다고 보는게 맞다고 봅니다.-


저 역시 예전부터 이런 이적시장의 퍼포먼스와 벵거에 대해서 논할때 가장 벵거의 실착으로 생각하는게 11-12시즌 여름 이적시장. 그리고 마타를 사오지 못했다라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전 유망주 정책을 지속한다는 관점에서 마타의 영입을 지지한것일뿐 그것이 어그러졌을때의 패닉바이는 제가 생각하는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아까 벵거의 인터뷰 관점대로 보자면 마타의 '영입'은 우리의 재정 역량에서 살짝 어긋나는 선수일껍니다. 실제로도 마타의 경우 사이닝 피 문제라던가하는 부가적인 문제를 포함해서 볼때 당시의 재정역량에서 한명에게 '올인'하기엔 살짝 부담되는 선수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패닉바이로 제르빙요,산토스,박주영 선수같은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다라면 충분히 영입할수있는 선수이기도 했다고 봅니다.


*역시 마찬가지 관점에서 팬들이 생각하는 매물중에서 지난 겨울시장의 '디아메'나 '비야' 혹은 11-12때의 스콧 파커같은 선수들 역시 단기적인 성적땜빵을 위해 필요할수 있지만 피치에서 퍼포먼스를 통해서 챔스권 유지의 자신감이 있다라고 한다면 필요없는 영입이라고 봅니다. 물론 왜 우승을 목표로 하지않느냐라는 팬들이 있을순 있지만 지난 시즌까지 아스날의 재정역량으로 우승은 기적에 가깝다라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즉, 2-3년간의 이적시장에 대한 제 생각은 유망주 정책을 지속하되 좀 더 검증된 유망주에 투자하는 쪽을 바라는 것이었지만 외부의 영향-유망주선수들의 가격인플레-과 내부의 압력-팬들의 선수영입압력과 보드진과의 알력-등이 겹쳐서 결과적으론 최악의 형태가 되었다고 봅니다.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 관점에서의 이야기일뿐 영입시장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때 성공적인 모습도 있었다고 봐야겠죠. 그리고 대표적인 예가 메르테사커나 아르테타 같은 선수들이구요.


결국 제 벵거의 철학에 대한 의심, 혹은 회의감은 바로 이때부터 시작되었다라고 할수 있습니다. 다시말해 저는 벵거가 챔스권만 지켜낼수 있다면 자신의 철학을 유지하기를 바랬지만 제가 본 실제의 모습은 현실과의 어설픈 '타협'이었던 셈이죠.


그리고 12-13 이적시장으로 가보죠. 포돌스키.지루같은 -소위말하는- 준 월클 선수들의 영입. 팬들의 욕구를 채워주는 영입들이 줄줄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카솔라까지 영입되면서 팬들의 기대치는 높아져갔었죠. . 물론 이런 기대치와 호의적인 반응들은 이후 RVP와 송의 이탈로 모두 일그러졌지만요. 하지만 전 저 이탈이 있기전부터 벵거에 대한 실망이 들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포돌스키,지루 그리고 카솔라의 영입으로 우승할꺼란 생각이 들지 않았기도 했고 제가 바라던 아스날의 모습과는 달리 -당시에는- 너무 우승에 조급함을 보이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무엇보다 전 어린 선수들을 지지하는 이유가 아스날의 축구스타일을 흡수하고 완성시키기가 용이하다라는 점이었고 작년 이적시장에서 유일하게 바랬던 선수는  그렇기에 오로지 '괴체'하나뿐이구요.


거기에 더해 RVP의 이탈후 들려온 소위말하는 브리티쉬코어 정책은 제가 바라보던 코스모폴리탄적 가치-다국적을 가진 어린 선수들이 서로의 문화의 가치를 이해하고 그것을 통해서 하나의 팀을 만들어가는-와 반하는것이었고 제가 예전에 정말 멋있는 말이라고 여겼던 "선수의 실력이 중요한것이지 여권은 무의미하다"라고 말했던 그의 말을 뒤집는 정책이기도 했죠.


즉 저는 이러한 벵거의 변화-그것이 시장 상황때문이었는지, 트로피에 대한 갈구인지 혹은 선수들의 로얄티에 대한 회의감인지는 모르겠지만-

에 대해 점점 실망을 하게 되었고 제가 처음 벵거에 대한 호감을 느끼고 그의 철학에 동의하던 모습과 점점 거리가 멀어져갔기에 그를 지지하는 마음도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생각해보면 제 아스날의 팬질의 '동력'은 아르센 벵거라는 사람이었고 그가 있었기에 지금의 아스날을 좋아하고 있다는것 또한 하나의 사실이었죠.


그런 와중에 늦은 새벽 잠을 깨다 트위터에서 D의 트윗을 보았습니다.


DC ?@DLDN22

Can't say exactly what as it's too specific, but it's just bizarre behaviour from Wenger around the training ground.


밑에도 언급되었던 트윗이었는데 전 이 트윗을 보는내내 여러가지 감정들이 들어서 좀 복잡한 심정이더군요. 그리고 결국 이 트윗땜에 이글을 쓰게 되기도 했구요. 뭐랄까 현재의 아스날, 그리고 외부시장의 변화에 대한 벵거의 고민이 드러나는 한줄이라고 할까요. 지금 제가 더 안타까운건 지금의 아르센벵거의 모습에 대해서 팬들이 Respect하지 않다라는 점입니다. 물론 횟수로는 8년째의 기나긴 무관. 그리고 최근 2-3년간의 이적시장에서의 형편없는 퍼포먼스같은 것들이 현재의 아스날에서 가장 큰 책임을 지닌 벵거를 향하는건 당연하다고 봅니다. 다만 벵거의 고집이라던가 벵거가 변하지 않아서 그에게 실망감을 느끼고 분노를 느낀다라기엔 그는 조금씩 변화했다고 생각하고 그 변화와 자신과의 신념사이에서 고민하는 사이에 팬들과 소통이 제대로 되지않아서 더 답답하다라는 느낌입니다.


아무튼 아르센 벵거가 고집도 쎄고 철학을 고수한다라는 말을 우린 어디서 듣게 될까요? 미디어에서 말하는 보드진과의 알력싸움. 트위터를 통해 전해지는 내부 사정들. 그리고 현지의 지인을 통해서 듣는 루머들. 이 모든것들이 하나의 이미지가 되어서 벵거를 그런 사람으로 느껴지게 만듭니다. 물론 이것은 진실에 가까운 모습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엔 다릅니다. 전 벵거가 변화하는 모습들에 실망하고 있기에 더욱 그렇죠. 그 변화가 팬들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고 저같은 벵빠들에겐 철학을 버렸다고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 16년간 챔스권에 드는 위업을 보여주었고 현재의 아스날의 위상을 만든 노감독의 말로 치곤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가 피치위의 퍼포먼스가 아닌 이적시장의 모습만으로도 '퇴출'이라는 말이 나올수 밖에 없는 지금의 상황 자체도 서글프구요. 제 개인적으로도 벵거가 철학을 버린 이상 조금더 확실한 태도를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현재의 갈팡질팡한 모습은 안타까움과 동시에 아스날에게 있어서 중요한 시기에 리더로써 보여줄 태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만드니까요.


한편으로 새벽에 일어나 지금의 벵거를 바라보니 또 한명의 제가 좋아하는 인물이 떠오르네요. 네 얼마전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입니다. 전 그를 많이 좋아했고 또한 그의 정책에 그만큼 더 실망해서 등을 돌려본 경험도 있습니다. 그 역시 저같은 자유주의 좌파-사민주의라고해야할까요-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당선되었지만 그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 언론들의 무차별적인 공습과 여러가지 오해들이 빚어지면서 혹은 스스로도 갈팡질팡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양쪽 진영 모두에게서 욕을 먹게 되었죠. 그나마 퇴임이후의 인간적인 모습으로 라도 기억되었으면 했지만 결국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구요.  벵거가 그런 결말만은 맞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제가 바라던 아스날의 모습 그리고 철학은 사라졌지만 한때 좋아하던 벵거에 대해서 다른 이들만은 다시 좋은 감정을 가질수 있도록 말이죠. 부디 이번 이적시장에서 많은 이들이 "위아더월드"를 외칠수 있는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고 제 개인적으로는 -그것이 벵거의 변화이든 보드진의 개입으로 인한 아스날의 권력상황의 변화이든- 그것이 꼭 일어나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편이기도 합니다. 모두에게 행복한 팬질이 될수 있는 이적시장이 되길 바래봅니다. 


그럼 긴 글 읽어주느라 고생많으셨구요. 다들 무더운 더위에 건강들 조심하시기를.


Ps) * 표시한 부분은 글의 흐름과 살짝 동떨어진 부분이지만 이해를 돕고자 넣은 것이니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살짝 사족같게 느껴지긴 하네요.


Ps2) 글에서는 흐름상 이야기해보지 못했지만 벵거가 변했다라는 근거가 부족하다라고 느끼는 분들을 위해서 몇가지 더 근거를 제시해볼까 합니다.

첫번째는 위에서 설명했던 이적시장의 변화구요.

두번째는 패닉바이- 물론 이 패닉바이에 대해서는 가지디스의 푸쉬에 의한 행동이었다라는 게 신빙성있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전 누군가를 판단할때 그사람에 대한 말보다는 행동으로 평가하는편이 조금더 합리적이다라는 생각이고 그것을 근거로 한다면 벵거와 보드진을 별개의 것이 아닌 하나로 바라보는 편이 더 맞지않나라고 여깁니다.

세번째는 주급정책의 변화.

아래 멘션은 아스날의 현재상황에대한 팀페이튼과 제프가 대화를 하던중 제프가 주급정책에 관해 이야기한 내용입니다.


Geoff Arsenal@GeoffArsenal

@timpayton @dpowell248 to be fair there isn't a "sociallist" wage policy anymore. That was the plan before the oilys came in. It was centr'd


더이상 사회주의 주급정책은 존재하지않아. 그 정책은 기름 부자들이 들어오기전에 계획던 계획이었지. 

Geoff Arsenal@GeoffArsenal

@timpayton @dpowell248 around the "parity" clauses in players contracts. That changed when the 5 British boys signed last seaon.

No parity.

선수들의 계약이 동등한 계약들이었어. 그러나 그정책은 브리티쉬코어들이 재계약하면서 바뀌었어. 더이상 동등한 계약은 존재하지않아.


즉 주급정책 역시 외부적인 변화에 따라 바뀌고 있다라는 점입니다.



네번째는 수아레즈에 대한 비딩. 이것 역시 보드진의 푸쉬가 들어갔다라는 말이 있지만 만약 우리가 수아레즈를 Get 한다면 아마도 벵거의 변화에 대한 확실한 Clause가 되겠죠. :)





Ps3)글을 쓰는 사이에 D가 한 멘션하나가 눈에 더들어오네요.


DC ?@DLDN22 3h

@fcarsenal_hu @r_zana I'm still confident that Suarez will happen, because it has to. Things are just bizarre and unnecessarily stressful.


뭐랄까요. 현재의 아스날 혹은 벵거의 상황을 보여주는 멘션이 아닌가 싶어요. 수아레즈를 둘러싼 이적상황이 빠르게 해결되었으면 하네요.


Ps4) 또 글을 쓰는 사이에 펜과종이님이 약간은 상반된 견해를 남겨주셨네요. 어쩌면 벵거가 변화가 아닌 외부환경에 대한 압박이 점점 거세지는 과정이라고 볼수도 있을꺼 같습니다. 그러나 어찌됐든 그러한 압박으로 인해 결과들이 변화하고 그게 팬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좋은 결과가 아닌가 싶네요. 



정말로 끝입니다. 새벽에 쓰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아침이 되었네요;; 다들 좋은 하루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