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탯으로 보는 EPL 중원의 비교

전술, Statics

축구 커뮤니티에서 흔히 하는 말중에 이런 말들이 있습니다.

"EPL에서 어떤 팀 중원이 가장 쎌까요?"
"EPL 최고의 미들진을 가진팀은 어디인가요?"

그렇지만 사실 중원이 쎄다라는 의미가 가지는 것을 수치상으로 표현하긴 어렵습니다.
팀의 허리인 미들진이 중요한건 사실이지만 실제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선 골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결국 이 중원이 쎄다라는 의미를 비교하기 위해선 몇가지 원칙 혹은 기준을 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먼저 흔히 중원이 막강하다는 바르샤를 예로 들어보죠. 일단 바르샤는 어떤 팀을 만나든 점유율 게임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점유율의 기본엔 패싱횟수와 패스 성공률이 중요한 스탯이 됩니다. 그러나 이 점유율 게임을 하지않는다고 해서 중원이 약하다라고 말할수 있을까요?

보통 EPL의 팀들중에 맨유같은 팀들은 점유율 게임을 하지않습니다. 대부분 파괴력 있는 윙어들을 통한 런앤건 게임을 통해 득점을 올리고 이러한 고유한 게임스타일로도 세계최강의 팀중 한팀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맨유의 중원은 약할까요? 강할까요?

결국 중원이 약하다 강하다라는 표현보단 정확한 기준을 세운다면 점유율 게임을 하는 팀, 그리고 이러한 점유율 게임에 강한 팀은 어디인가요? 라고 묻는 편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서 말한 바르샤와 EPL에서 점유율 게임 스타일을 하는 팀, 그리고 흔히 중원이 강하다고 표현하는 토트넘같은 팀의 각각의 수치 비교를 통해서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해 봅시다.

모든 출처는 (http://www.whoscored.com)에서 찾은것입니다.

먼저 현재 리그 기준으로 EPL팀들의 점유율 순위입니다. (참고로 바르샤의 점유율 수치도 넣었습니다.)


현재 EPL 점유율이 높은팀과 바르샤의 점유율 수치입니다.

다음은 EPL팀들의 패스 성공률  순위입니다.


역시나 점유율 분포와 거의 비슷한 순위를 기록함을 알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각 팀별로 세부적인 스탯들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비교대상인 바르셀로나 선수들 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이 수치는 패싱 횟수순으로 나열되어있습니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기본 스탯입니다. 보시면 알지만 일단 평균 패싱 횟수에서부터 엄청난 숫자를 기록합니다. 거기에 미들진들뿐만 아니라 윙포, 심지어 메시는 스트라이커롤로 뛰면서도 왠만한 팀의 미들보다 많은 패싱 횟수를 기록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눈여겨 볼 점 하나는 알베스의 패싱 순위인데요. 알베스는 윙백이지만 실제 바르샤가 4-3-3을 쓸때 비대칭형으로 사용하면서 거의 윙포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인다는 사실을 이 기록을 통해서 확실히 알수 있다고 봅니다.

이제 EPL팀들의 각각의 선수들의 스탯을 보겠습니다.

먼저 가장 점유율이 높고 패스 성공률 역시 높은 첼시입니다.


첼시에서 가장 많은 패싱횟수와 패스 성공률을 보여주는 선수는 미켈입니다. 사실 미켈은 스탯으로만 보면 거의 흠잡을데 없는 선수이긴 하죠. (마치 기록만 보면 아스날의 데닐손을 연상시키는...) 아무튼 이 스탯을 통해 알수있는 한가지 사실은 패싱 횟수와 성공률이 점유율 게임과 상관관계가 있지만 중원이 강하다라는 말과는  상관이 없음을 알수있습니다. 현재 첼시의 중원을 보고 어떤 이도 미들진이 강하구나라는 말을 쓰지 않으니까요. 그렇지만 확실히 바르샤의 경우를 보면 알듯 어느정도 확실히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고 이부분은 결론부분에서 다시 언급해보기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첼시 선수들의 스탯에서 알수 있는 또 다른 사실 한가지는 테리와 루이즈같은 센터백들의 패싱 횟수가 높다라는 것이고 이것은 두가지로 유추해볼수가 있습니다. 첫번째,AVB의 점유율 게임 스타일은 센터백들의 빌드업부터 시작된다. 두번째, 첼시의 중원이 압박을 견디지 못해 볼 터치 횟수가 줄어들었고 결국 센터백들에게 패스가 리턴되는 경우가 많았다.



다음으로 아스날의 스탯입니다.


아스날의 스탯을 보면 가장 놀라운 사실은 아르테타의 존재입니다. 실제로 아르테타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패싱횟수 그리고 패스 성공률에서도 꽤나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스날의 스탯을 본다면 3미들의 패싱 횟수가 가장 많다라는 것이고 EPL내에선 가장 점유율 축구를 잘하고 있는 팀이라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패스 횟수에서도 타팀에 비해서 압도적인 패스횟수를 기록하면서  EPL내에선 가장 성공적인 패싱게임 스타일을 유지중이다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스날 선수들의 스탯에서 인상적인 사실 한가지는 바로 안드레 산토스의 패싱 횟수인데요. 팀내에서 4위를 기록하고 있고 앞에서 알베스의 예를 들어 말씀드렸듯 아스날 역시 올 시즌 비 대칭 4-3-3을 구사한다라는 전술적 방향성을 읽을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흔히 EPL내에서 중원이 강하다고 알려진 맨시입니다.



맨시의 경우 4-3-3과 4-4-2를 병행해서 쓰는 팀인데 역시 패싱 횟수에서 4명의 미들이 가장 높은 패싱 횟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맨시의 선수스탯을 보면서 느끼는건 미드필더진의 뎁쓰입니다. 저 4명의 선수외에도 나스리같은 선수들도 있으니까요.

  아무튼 맨시의 기본적인 게임 방향은 사실 점유율 축구와는 거리가 멉니다. 기본적인 4미들의 패싱 횟수가 상위권이긴 하지만  비슷한 4-3-3을 구사하는 아스날에 비해선 부족하니까요. 즉 맨시의 현재스타일을 비교해보자면 점유율 중심인 스페인 축구라기 보단 점유율은 낮지만 파괴력있는 공격과 패스 게임을 보여준 예전의 아스날과 비슷한 방향의 축구를 한다고 보면 될꺼 같습니다. 그리고 실바의 스탯에서 눈여겨볼 점이 많은데 패스 횟수도 비교적 공미치곤 많은 편이지만 그에 따른 다른 스탯들-킬패스 횟수나 어시스트 갯수-이 대단하다라는 사실입니다.



다음은 흔히 중원이 약하다고 알려진 맨유입니다.


EPL내에선 점유율이나 패스 성공률 자첸 높은 편인데 확실히 패스 횟수를 비교해보면 중원 지향의 스탈은 아닙니다. 맨유는 기본적으로 4-4-2를 바탕으로 하는 팀이고 역시 미들진의 두축인 플래쳐와 안데르손의 패싱 횟수가 가장 높은 편입니다.

맨유의 스탯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역시나 루니의 패스 횟수라고 보여집니다. 원래 공격수롤인 루니의 패스횟수가 3위라는 사실은 올해 맨유의 경기에서 루니가 미드필더롤로 변하고 있다라는 사실입니다. 맨유 게임에서 그만큼 루니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라는 반증도 되고 루니를 공격수롤로 올릴 미드필더 하나가 더 필요하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클레버리의 경우 거의 선발 출장했음에도 생각보다 패스 횟수가 많지않는데 이는 클레버리 스타일이 점유율 지향의 축구보단 공격적인 패싱 게임스타일의 미드필더라 스타일이라고 보면 될꺼 같습니다. 즉 맨유가 클레버리가 있을때도 완전한 점유율 위주의 축구보다는 맨시와 비슷한 방향의 축구를 하고자 했다라고 보면 맞을꺼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EPL 5걸에 순위를 올린  스완시시티의 스탯을 살펴 보겠습니다.


챔피언쉽의 바르셀로나라는 애칭을 가진 스완시는 EPL에서도 자신들의 패싱 게임색깔을 낼려고 노력하는 팀입니다. 그런데 그런 패싱게임이 성공적이었을까요?

일단 기록에서 보면 알지만 스완시 선수들의 패스 횟수가 가장 높운 4명은 모두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들입니다. 결국 EPL레벨에서 공격적인 패싱게임을 하기엔 스완시 선수들이 압박을 이겨낼 역량이 부족했다라고 할수있을꺼 같습니다. 어쨌든 그럼에도 이러한 패싱게임 스타일을 유지한다는건 좋은 색깔을 가진 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마지막으로 이 글을 적게 된 원인이 된 토트넘의 스탯입니다.


토트넘은 기본적으로 4-4-1-1의 전형을 구사하는 팀입니다. 그리고 중앙 2명의 미드필더의 역량이 좋은 팀이라 분명 좋은 중원을 가졌다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팀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확실한 사실 한가지는 토트넘은 전형적인 EPL식 런앤건을 구사하는 팀이지 점유율 축구 혹은 패스축구를 구사하는 팀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데이터를 통해서도 나타나지만 스콧파커와 루카 모드리치 두명의 수치는 꽤나 좋은 편입니다. 비슷한 팀 색깔을 가진 맨유와 비교해보면 이 두명이 얼마나 비교우위를 지니는지 알수가 있죠. 그러나 전체적인 점유율 패싱 횟수 순위에서 보면 알듯이 패스게임이나 점유율 게임을 하는 팀은 아닙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4-4-2를 구사하는 팀임에도 왼쪽 윙백인 에코토의 패싱횟수가 3위를 차지한다는 점인데 에코토가 빌드업에 많은 도움을 주면서 공격적인 롤을 잘 구사한다라는 의미로 해석할수 있을꺼 같습니다. 다만 윙백치고 패스 성공률이 낮다라는 사실은 조금 개선되어야 하겠지만요.



이제 결론을 내보겠습니다. 현재 EPL에서 가장 성공적인 점유율 게임을 하는 팀은 어디인가요 라는 데 이 글의 초점을 맞춘다면 먼저 보아야할껀 전체적인 팀의 점유율, 패스 성공률,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들진의 패싱 횟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이러한 스타일을 EPL내에서  가장 잘 구사하고 있는 팀은 아스날입니다.  하지만 아스날의 점유율 위주의 축구의 기준이 되는 스탯들이 바르샤의 수치엔  너무나 부족하다라는 사실을 통해서 제가 아스날 팬임에도 이러한 점유율 축구가 완벽하게 구현되는가엔 의문을 품고 싶습니다. 물론 리그의 스타일도 다르고 아스날의 스타일이 다르다는 사실은 기본적으로 전제해야되겠지만요. 결국 아스날의 이러한 중원이 성공적인가라는건 이후에 팀의 순위로 증명해 내야 할것입니다.

한편 EPL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패싱게임 혹은 가장 자신들의 스타일을 잘 구현해내는 미들진은 어디입니까 라고 물어본다면 현재로썬 맨시와 토트넘 두팀을 뽑고 싶습니다. 이들은 명확한 자신들의 스타일이 있고 이를 미들진이 잘 수행해내고 있다고 보니까요.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는건 바로 팀의 순위구요.

다만 맨유가 가장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팀인데 현재 이들이  2위팀이라고 본다면 이들의 중원이 약하다고 말할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론 판단하기가 어렵네요. 결국  앞에서도 언급했듯 중원이 강한가 약하다라는 건 스탯으로 표현되어지는 부분이 아니니까요. 다만 한가지, 비슷한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는 토트넘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토트넘의 두 미들이 비교우위에 있다는 사실 하나는 확실한거 같습니다. 다만 맨유는 이를 상쇄할 다른 무기가 있으니 현재의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구요.

그럼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