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평가 되고 있는 아르테타.

선수에 대한 이야기

통계는 거짓말을 하지않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축구라는 스포츠는 실시간 스포츠이고 분명 보이지 않는 스탯뿐만 아니라 경기의 흐름과 양상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팬들이 경기나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 그들이 느낀점을 남들에게 설득하기 위해선 통계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곤 합니다. 그렇기에 전 이러한 통계적 장치를 사용해서 아르테타에 대한 근래의 비판들(임팩트가 부족하다,킬패스가 부족하다등의 반응들) 에 대해 반론을 펼치고자 합니다.

먼저 저는 한 칼럼의 글 일부분을 인용해보고자 합니다.
 
지난 WBA전에 칼럼에서 (http://ashburton-grove.tistory.com/entry/%EC%95%84%EC%8A%A4%EB%82%A0%EB%8C%80-WBA-%EB%8B%A4%EC%84%AF%EA%B0%80%EC%A7%80-%ED%8F%AC%EC%9D%B8%ED%8A%B8) 에서 일부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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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스날은 반페르시없이 살수 있을까? (물론) 우리에겐 아르테타가 있다.
매 주마다 향상되고 있는 아스날에 대해 원맨팀이라고 말하는 시각은  부당하다. 물론 이러한 시각을 RVP가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지만. 그러나 어쨌든 반페르시의 골 못지않게 그들의 라이벌이 부러워 할만한 눈부신 패스웍이 아르테타의 발밑에서 나왔다. 반페르시의 골이 이날의 명백한 결과물이긴 하지만 아르테타의 에버튼으로부터의 이적이후 아스날은 눈에 띄게 나아져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 스페인 선수는 아스날의 중앙에 안전성을 가져다주며 예전 게임에서 부족했던  공의 점유와 순환같은부분을 컨트롤 해주면서 알렉스 송,아론 램지와 환상적인 파트너쉽을 보여줬다.  종종 그의 패싱이 수동적이라고 비판받지만 그는 공을 가진체 끊임없이 움직여 상대를 유인해고 공간을 창출해내면서 압박의 완화를 도와준다. 그는 유럽에서 가장 패스를 많이하는 10명의 선수중 하나이다. -그리고 리그에선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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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밑의 사진은 지난 첼시전에서의 아르테타의 패스루트와 성공률입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  아스날은 4-3-3 형태의 전형을 주로 쓰는데 여기서 아르테타의 롤은 대강 이러합니다.

첫번째, 삼각형 형태의 4-3-3일때 주로 딥라잉 미드필드로써 공을 키핑하고 앞선의 미드필더들에게 볼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거의 4백 앞쪽까지 내려와 볼을 공급하고 요즘 주로 아스날이 사용하고 있는 비 대칭 4-3-3에서 왼쪽 윙백의 공간을 커버해준다.

두번째, 플랫 혹은 역 삼각형 형태의 4-3-3 전형. 보통 램지가 고립되었을때 송이 전진하면서 역 삼각형의 전형이 이뤄지는데 이때 아르테타는 송을 대신해 DM 역할을 하고 좌 우 측면으로 공격 전환을 시도한다. (송이 전진하게 되면 효율적인 전방 압박이 이뤄지는 반면 가끔 어처구니 없는 패스때문에 흐름을 끊어먹기도 합니다. 그리고 송은 좌 우 전환에 약점을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라 혼자 DM에 두었을때 역시 갑갑한 상황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아르테타가 필수적으로 내려와서 빌드업을 해줘야 합니다.)

즉 현재 아스날에서 아르테타는 간단히 말해서 가장 뒷선에서 움직이며 수비조율과 공격의 빌드업을 동시에 맡는 중책을 담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아스날의 4-3-3의 흐름을 살펴 보다 보면 알 수 있는 포인트는 아스날이 점점 대륙식 점유율 축구 (흔히 말하는 바르샤식 축구)로 변화해 왔다는 것이며 올핸 특히나 작년 바르샤처럼 한쪽 윙백이 윙포워드 처럼 움직이는 비대칭 4-3-3 전형을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르샤가 비대칭 4-3-3을 쓸때 알베스를 윙어로 활용하는 것처럼 벵거 역시 산토스를 그렇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스날의 축구 형태가 예전보다 지공형태로 바뀌면서 조금 더 루즈해졌다는 평을 듣고 있는데 이 역시 예전보다 미들에서의 패스 숫자가 늘어난 결과 발생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루즈함은 선수들의 호흡이 맞아가고 원터치 패스가 늘어나면서 점점 극복될것이라고 보고 저번 WBA전은 그런 의미에서 이러한 아스날의 변화를 잘 보여준 경기였다고 봅니다.

결국 이러한 아스날 전술의 변화에선 기본적으로 패싱의 성공률, 패스의 숫자가 선수를 파악하는 유의미한 통계로 자리잡을 수 있음을 또한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위의 칼럼에서 굵게 표시된 부분의 의미하는 바도 이와 같습니다. 즉 아스날의 축구는 서서히 바뀌어가고 있으며 거기엔 아르테타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위의 말이 정말 그러한지 몇가지 데이타를 찾아보았습니다.

(출처는  http://www.whoscored.com/ 입니다.)

먼저 아르테타의 올시즌 리그에서의 패싱 성공률은 91%이며 한 게임당 패스횟수는 79회입니다.  리그(EPL)에서 비교해보자면 작은 경기를 출장한 선수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패싱 성공률과 패스횟수를 보여줍니다.
그럼  이제 아르테타와 같은 자리에서 뛰고 있는 리그 라이벌팀의 선수들의 스탯을 잠깐 살펴 봅시다.

 먼저 많은 아스날팬들이 아르테타가 뛰는 자리에서 더 호율적인 영입이었다 라고 말한 스콧 파커입니다. 스콧파커의 패싱 성공률은 90% 패스 횟수는 61.4회를 기록했습니다. 다음으로 EPL에서 가장 대륙적인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한다는 맨시의 선수와 비교해보겠습니다. 맨시에서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과 횟수를 기록한 선수는 아야투레이며 89%의 패싱 성공률과 70회의 패스횟수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EPL에서 바르샤식 축구를 지향하며 패스횟수를 많이 가져간다는 스완시 시티를 살펴보았습니다. Angel Rangel이라는 수비수가 가장 많은 패스 (69회)와 85%의 성공률을 보여줬습니다. (참고로 그렇게 욕을 먹었던 램지의 패스 횟수가 71.4회의 패스와 88%의 성공률을 보여줬습니다. )

즉, 기본적으로 아스날은 EPL에서 가장 많은 패스와 패싱성공률을 여전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고 그 바탕에는 아르테타가 있습니다. (참고로 아스날의 패스 비율은 86%가 숏패스 8%가 롱패스입니다.)

그리고 타리그의 탑 수비형 미드필더들과 비교해보면 사비가 115.8회의 패스와 94%의 성공률 (이녀석은 괴물이네요.)을 보여주었고 레알같은 경우엔 사비 알론소가 90회의 패스 89%의 성공률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인간계 최고팀(?)인 발렌시아는 바네가가 82회의 패싱 횟수와 84%의 성공률을 보여줬습니다. 사실 라리가는 저 패스횟수와 성공률에서 사비알론소를 제외하곤 순위권에 있는 선수들이 죄다 바르샤 선수들이었습니다.-_-;;


그리고 다른 고무적인 사실은 아르테타가 뒷선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키패싱 횟수에서 평균 2.5회로 팀에선 가장 많은 횟수를 기록했으며 리그에서도 맨시의 실바  3.1회, 램파드,마타 각각 2.7회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라는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 2010/11  윌셔와 비교해보겠습니다. 윌셔의 경우 자료를 찾기가 힘들어서 여기저기 기사들을 참조했습니다.

(출처는 : http://sportales.com/soccer/top-5-premiership-passers-201011/
             http://www.buzzinfootballblog.co.uk/arsenal-v-spurs-featuring-players-of-the-year-gareth-bale-jack-wilshere/1920) 입니다.

작년 윌셔의 경기당 패스는 56회, 패스성공률은 86%였습니다. 그리고 세스크가 작년에 기록했던 패스의 횟수와 성공률은 각각 63.9회와 81%  (http://www.whoscored.com/ 참조) 였습니다. 즉 여기서 눈 여겨 볼 대목은 작년보다 아스날 미드필더들의 패스 횟수가 적어도 15회 이상 증가했다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아스날의 이러한 변화가 좋은 방향인지 아직 확신하기엔 이릅니다. 아스날의 패스 횟수와 성공률을 보면 여전히 바르샤엔 턱없이 부족하니까요. (이러한 약점은 저번 WBA 후반전에서도 드러났습니다. 후반 미들 장악력이 떨어졌고 두번의 유효 슛팅을 허용했죠.) 그러나 어쨌든 현재 아스날이 작년보다 수비적으로 좋아져 있고 사이드의 파괴력이 늘어났다라는 점에서 지공을 통한 미들 장악력을 높이는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이러한 아르테타를 축으로 하는 아스날의 변화가 성공적일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한편, 여기 한가지 데이타를 더 보여줄까 합니다.

(출처는 이곳: http://bleacherreport.com/articles/829807-arsenal-fc-stats-prove-mikel-arteta-is-perfect-transfer-deadline-day-signing)

아스날이 아르테타를 영입할때 쯤 쓰여진 기사인데 중요한 부분만 번역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르테타의 3시즌 동안 찬스 메이킹 능력은 아스날에서 세스크 다음으로 많다.
(세스크는 유럽 에서도 탑수준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작년 아르테타는 53개의 키 패스를 성공시켰고 24개의 셋피스에서 인상적인 면을 보여줬으며
(아스날이 셋트 피스 상황에서의 득점력이 낮죠)

아스날의 어떤 선수들보다 높은 패스 성공률과 또한 그는 크로스 성공률에서도 33%의 성공률을 보여주었다.
(아스날의 크로스에서의 성공률은 매우 낮죠.)

그리고 42분마다 골 찬스를 만들어내었다.

또한 37분 마다 한개의 태클과 71%의 태클성공률을 보여주었다.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어느정도 능력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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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결론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일단 아르테타가 아스날에 있어 성공적인 영입이었는가? 라고 말을 한다면 저는 Yes라고 하고 싶습니다. (평균 팀 평점에서도 페르시에 이어 2위를 기록중임)  그러나 세스크의 대체자인가? 라고  한다면 No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즉, 아르테타는 세스크와는 다른 포지션에 영입된 선수이며 실제로 뛰고 있는 롤을 보자면 장기 부상을 당한 윌셔 자리를 매꾸기 위한 영입이었다고 보는게 더 맞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아르테타가 윌셔같은 기동력이나 순발력,탈압박이 부족한건 맞습니다. 그러나 윌셔가 가지지 못한 장점들. -전체적인 패스의 정확도와 안정된 기본기와 괜찮은 수비력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이러한 면들은 눈에 띄게 드러나는 면이 아니다보니 사람들에 의해 과소평가되고 있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보게 됩니다.